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빵을 훔치는 아빠의 행동은 선행일까요? 악행일까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전화를 거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억울하게 죽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권력자를 찾아가 응징을 하는 영화의 주인공은 어느 쪽일까요? 군중속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자살하는 IS대원은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상하이에서 폭탄을 던진 윤봉길의사의 행동은 어떻습니까?

같은 행동이지만 어떤 행동은 선해 보이고 어떤 행동은 악해 보입니다. 사람의 행동만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법을 지키면 선이고 어기면 악일까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악행들을 보면 그것도선뜻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해야 할까요?

 

선과 악의 기준

쉽게 선(善)을 ‘좋은 것’, ‘살리는 것’, ‘잘되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악(惡)은 반대로 ‘나쁜 것’, ‘죽이는 것’,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선과 악을 정의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나’와 ‘공동체’라는 대상을 넣어서선을 최선과 차선 악을 최악과 차악으로 구분해서 정의해 보겠습니다. 공동체는 작게는 가족에서 시작해서 학교나 직장동료, 지역주민, 대한민국 국민과 온 인류까지 생각하면 됩니다.

 

 

 

  1. 최선(最善)은 나와 공동체가 함께 잘되는 것입니다.
  2. 차선(次善)은 나는 안되더라도공동체가 잘되는 것입니다.
  3. 차악(次惡)은 나만 잘되고공동체는 망하게 하는 것입니다.
  4. 최악(最惡)은 나와 공동체가 같이 망하는 것입니다.

 

이 기준을 위의 사례에 적용해 보면 어떻게 보입니까? 같은 행동이라고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행동이 있고, 같이 망하게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동체(가족, 사회, 국가, 인류)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 선행에 가깝고, 자기 이익만을 위해 하는 행동은 악행에 가깝습니다.

‘선을 이룬다’라는 말은 최선(最善)의 상태를 말합니다. 나도 좋고 다른 사람들도 좋은 윈윈(Win-Win)의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컬럼에서 갈등을 풀기 위한 열쇠가 바로 ‘윈윈(Win-Win)의 자세’라고 제시했었죠. 그것이 바로 최선의 선택인 것입니다.

흔히 ‘의로운 행동’이라고 일컷는 행위들은 주로 차선(次善)의 선택을 한 경우들입니다. 이 때는 자기 희생이 따르게 됩니다, 자기를 희생해서 공동체를 살리는 행동! 사람들은 이때 ‘의롭다’라고 말합니다. 윤봉길의사의 행동이 바로 여기에 해당되겠죠.

이기적인 행동은 차악(次惡)에 해당됩니다.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위들이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보이스피싱, 자기 이윤을 위해 협력업체들을 쥐어짜는기업의 ‘갑질’이나, 나랏돈을 빼돌리는 정치인, 나만 살겠다고 침몰하는 배에서 혼자 빠져나온세월호 선장의 행동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의 행동 속에는 “나부터 살고 보자”는 낮은 의식수준의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산다’는 측면에서 최선과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최선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행동들은모두 악행이라는 것입니다.

‘너죽고나죽자’는 생각은 최악(最惡)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IS 대원의 자살폭탄 테러가 그렇습니다. 증오와 복수심, 수치심과 무기력과 같은 부정적인 심적 상태가 극에 달할 때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총기난사 사건들은 모두 이런 상태에서 벌인 일들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선과 악

선과 악은 사람의 행동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사람의 몸에 사는 세균들에도 선한 세균과 악한 세균이 있습니다. 유산균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세균입니다. 유산균이 왕성하면 우리 몸도 활기를 찾습니다. 사람과 윈윈(Win-Win)하는 선한 세균인 거죠. 반면에 헬리코박터균은자기가 살기 위해 사람의 장에 독성 물질을 퍼뜨려 세포를 손상시키는 악한 균입니다. 이러한 악성 세균들이 몸에 퍼지면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 사람을 죽게 만든 세균은 결국은 자기도 종말을 맞게 됩니다.

 

사람과 세균의 관계를 지구와 인간의 관계로 확장해 보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환경파괴 문제입니다.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와 공장, 무분별한 개발과 같은 인간의 자연파괴 행위들로 인해 지구의 환경이 심하게 훼손되고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로해수면이 상승하고 지진과 해일 같은 자연 재해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지구가 점점 건강함을 잃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분명합니다. 더 편하게 살려고 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위가 인간 삶의 터전인 지구를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행위들이 끔찍하게 지구의 환경을 파괴합니다. 한 때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캔이나 플라스틱 병을 아무렇지 않게 버립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쓰레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습니다. 가까운 곳에 차를 몰고 가면서 내뿜는 매연으로 미세먼지가 증가하고,하수구에 버리는 오염물질로 인해 강물은 마실 수 없게 된지 오래입니다. 인간이 지구에게헬리코박터균 같이악성 세균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인간의 악행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요?

 

최선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기

우리가 선하게 사는방법은 간단합니다. 최선의 방안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도 좋고 모두가 좋은 것이 바로 최선입니다. 최선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해보세요. 그러면 방법을 찾게 됩니다. 최선의 방법이 불가능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차선책입니다. 차선책은 자기를 희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선책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최선을 찾지 못하면 차악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이것 저것 어려우니까 나만 살고 보자는 쪽으로 가는 거죠. 그러다 보면 이런 선택에 길들여지고, 나중에는 처음부터 차악의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악행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차악은 최악으로 가는 중간지점일 뿐입니다. 결국 같이 죽는 것으로 결말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필자는 여러분에게 끝까지 최선을 포기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권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최선의 선택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세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수용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임하면 함께 이로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쉽고 결과도 좋습니다. 내가 사는 방법에 모두가 같이 사는 방법을 조금만 더 생각하면 되니까요.남북 대화나 여야간 정치협상, 노사협상이 잘 안되는 이유는 서로 차악의 방법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피해가 있던 말던 나의 이익만 챙기려는 자세로는 최선의 결과를 내지 못합니다.

 

인류에게 최악의 재앙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악행을 멈추고 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선행을 시작합시다. 최선은 지구도 살리고 인류도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차선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 삶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청정에너지, 자연친화적 개발과 같은 범국가적 활동과 쓰레기 줄이기, 자전거 타기, 일회용품 줄이기와 같은 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보다는 유산균처럼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당신의아름다운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85 신앙 칼럼- 생명을 낳는 생장점 hherald 2016.11.14
1284 온고지신- 우성인자 집단 1 hherald 2016.11.14
1283 Tom Brake 국회의원 인터뷰 히드로 공항 확장- 브렉시트 결과에 반대하는 보궐선거? hherald 2016.11.14
1282 헬스벨- 당분을 태우는가, 지방을 태우는가 hherald 2016.11.14
1281 이민칼럼- 배우자비자 한국 체류중 어떻게 해야 하나 hherald 2016.11.14
1280 맛기행- 정직하게 요리한다 - '소야 킹스톤점' hherald 2016.11.14
1279 박필립의 영국 역사 기행 14편 영국 땅을 한 번도 밟은 적 없는 시리아 출신의 로마 병사가 어떻게 잉글랜드 수호성인이 되었나 hherald 2016.11.07
1278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hherald 2016.11.07
1277 온고지신- 천하의 일이란 hherald 2016.11.07
1276 부동산 상식- 현명한 겨울나기 몇가지 팁 hherald 2016.11.07
1275 신앙칼럼- 인간의 고귀한 생명 hherald 2016.11.07
1274 헬스벨- 술로 병 고치려 하지 말라 hherald 2016.11.07
1273 결혼비자연장 영어성적 A2상향조정 2017년 5월부터 hherald 2016.11.07
» 이성훈의 라이프코칭컬럼]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18선과 악을 구별하는 방법 hherald 2016.10.31
1271 이민칼럼- 10년 영주권 비자 및 출국일자 기록 hherald 2016.10.31
1270 헬스벨- 클린턴 vs 트럼프 hherald 2016.10.31
1269 런던미술관에서 살아남기 2.테이트브리튼(Tate Britain)에서 살아남기(1) hherald 2016.10.31
1268 부동산 상식- 가이폭스의 밤, 화재 예방 hherald 2016.10.31
1267 온고지신- 영국인들 자기네의 특징 3 hherald 2016.10.31
1266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 vs 리버풀 hherald 2016.10.3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