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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일 실시되는 리치몬드 팍 보궐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와 관련하여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 Tom Brake 의원과 긴급 인터뷰를 가졌다.<인터뷰어 : 박필립>
 
 
이른 아침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보궐 선거가 왜 치러지게 되었는가?
 
Tom Brake MP: 보수당 현 정부의 히드로 공항 확장 발표로 인해 보수당 Zac Goldsmith 의원이 사임이 방아쇠가 되었다. Zac Goldsmith는 지난 런던 시장에도 출마했던 인물이다. 그의 선거 공약이었던, '히드로 공항 확장의 경우 국회의원에서 사임하겠다.'라는 말을 실천한 것이지만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하였다.
우리 자민당은 지난 20년 동안 히드로 확장 공사를 반대해왔다. 실제 이번 보궐선거는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브렉시트 결과를 판결하는 선거라고 본다. 리치몬드 팍 유권자들 70%가 브렉시트를 반대하는데 투표를 했었다. 리치몬드 선거는 단순히 히드로 문제가 아니라 브렉시트에 대한 심판이다.
 
히드로 제3 공항 확장이 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소음이나 공기 오염에 따른 집값 하락 또한 피할 수 없는 것 아닌가?

Tom Brake MP: 히드로 공항 제3 활주로가 완성되면 지금보다 연간 20만대 이상의 비행기가 늘어나게 된다. 이로인해 리치몬드와 킹스톤, 트위튼햄의 지역의 소음과 공해는 지역뿐만 아니라 런던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공항 확장으로 인해 교통 혼잡 또한 대폭 늘어날 것이다. 그로 인한 공기 오염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런던 지역의 경우 현재만 해도 공기 오염으로 인해 매년 9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선거 결과 예측은?

Tom Brake MP: 유권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잭 골드스미스가 히드로 공항  확장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골드 스미스를 선택한다면 정부의 브랙시트 플랜에 대한 대리 승인(proxy approval)는 것도 알고 있다. 이번 리치몬드 팍의 보궐 선거는 현 테레사 메이(Theresa May)정부의 브렉시트를 밀어붙이려는 강경한 로드 맵에 대한 유권자들의 단호한 반대 의사를 표하는 좋은 기회이다. 보수당은 잭 골드스미스에 맞서는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보수당 후보가 나오게 된다면 보수당 지지 유권자들이 쪼개져 상대적으로 립댐(Lib Dems-자민당)후보가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나 현 런던시 당국은 왜 히드로 확장을 밀어붙이고 있는가? 근처 게트윅의 경우 제2 활주로 건설을 희망해오지 않았는가?

Tom Brake MP: 경제적 논리이다. 정부 주장은 6백억 파운드의 경제 효과 및 해당 지역에서 7만 명의 고용 효과를 가져온다고 했으나 이로 인한 부정적 평가에는 눈을 감고 있다. 히드로 확장 공사를 정부가 결정했다 해도 2017년 혹은 2018년 국회에서 최종 결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자연스럽게 한국 정치가 연결되는 대목이다. 한국 국회와는 아주 다르다. 한국 정부는 국가 중대사 또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당은 대통령이 결정하면 무조건 따르고 야당은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지난 토요일, 한국에서는 백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길거리로 나왔다. 한국 정당들 또한 민의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관해 묻고 싶다. 공화당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당에서 완전히 버려졌는데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반면 민주당의 전폭적 지지와 대부분 메이져 언론의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후보는 선거에서 패배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정당정치의 시대가 끝나고 있는 것 아닌가. 인터넷의 발달로 국민의 총의를 물을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음에도 대의정치를 지속한다는 것은 구시대 유물로 생각된다. 직접 민주정치를 열 때가 되지 않았나? 자유 민주당의 미래와 연관해서도 말해달라.
 
Tom Brake MP: 트럼프의 당선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당선 소감에서 트럼프의 발표로 볼 때, 그리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다분히 선거판에서 표를 모으기 위해 과장된 표현이 있었다고 본다. 물론 그의 여성관은 지극히 위험스럽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유럽, 나토, 이스라엘, 터키, 그리고 한반도 등 전 세계 국가들이 기존 정책에 대해 검토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의 당선이 기존 정책을 대대적으로 뒤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나토의 경우 수십 년 동안 동맹국들이 공유한 정책이 있고…영국 정부에서도 트럼프 당선자와의 미팅을 위해 관료가 파견됐다.  
트럼프의 경우, 비록 언론이나 당의 도움을 받지 못했으나 그 자신이 스스로 홍보할 수 있는 충분한 재력이 있었다. 우리 자민당이 지난 총선에서 패한 것과는 상반된다. 영국 노동당이나 보수당은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해주는 언론이 있으나 자민당은 그런 언론매체가 없다. 다행히도 런던지역의 경우 자민당 지지자들이 지난 총선 이후 120% 늘었다. 이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라는데 자민당의 미래가 밝다고 본다. 앞으로 10년 20년 후면 자민당 또한 수권 정당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층들에게 사회 관계망을 통한 선거운동은 자민당과 같이 재력이 충분하지 않고 지지 매스컴을 갖지 못한 정당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바쁜 선거운동 기간에 이렇게 인터뷰에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드린다.
Tom Brake MP: 감사하다.
 
인터뷰 후기: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여러 주제로 인터뷰를 하다 보니 산만한 감이 있었다. 선거 이후 주제별 깊이 있는 인터뷰를 갖는 것으로 오늘 Tom Brake 의원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Tom Brake 의원 소개
1962년 5월 6일  Melton Mowbray 출생
1988년 London Borough of Hackney 시의원 당선
1992년 Carshalton and Wallington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 보수당 Nigel Forman에게 패배
1997년 동 지역구 출마, Nigel Forman에게 승리. 국회의원 당선
2001,2005,2010, 2015년 출마 당선, 현 Liberal Democrat 5선 의원으로 당 외교부 대변인을 맡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tbr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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