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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영국인들 자기네의 특징 1

hherald 2016.10.10 18:37 조회 수 : 319

  
잊지 못할
옛것은 인간의 역사이니 알아야하고, 이를 본 받는 것도 지혜이고, 지혜로운 삶은 바로 건강한 삶일 것이다. 영국에 살며 영국인들이 살아 온 삶의 흐름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국인들은 그들만의 특징이나 특성으로 10가지를 꼽고 있는데, 그들 스스로가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세계 어디에 있든 잊지 못하는 것들 이라니,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고 영국에 사니 한번 보자. 첫째가, 태양만 나오면, 나오자마자 바로 여름의상으로 바뀌는 풍경이다. 쉽게 공원 잔디밭이나 해변이든 어디든 간에, 해만 나오면 바로 벗어 제치는 것인데, 가능한 한 많은 햇볕을 쬐기 위한 것으로 나는 본다. 내 생각에, 여름을 제외한 계절엔 해를 보기 어렵고, 정신적 건강이나 뼈 건강을 위하여서도 햇볕을 쬐기 위한 본능적 행동으로 보이는데, 더 많이 쬐기 위하여 옷도 최대한 드러내는 패션이고, 휴가도 햇볕이 쏟아지는 곳으로 많이 가는 것 같다. 살다보니, 나도 해가 나면 팔을 걷어붙이게 되고 목단추도 자동으로 풀게 된다. 지난 추석 전, 영국남부의 일부지방이 105년 만에 9월중 제일 더운 34도까지 오르는 날이 있었는데, 런던이든, 어디든 널려있는 잔디밭은 온통 비키니 차림으로 해를 보며 즐기고 있고, 신문엔 사진을 대문짝같이 싣는다. 그런데 같은 시각 북부 맨체스터지역은 축구경기 연기를 논의할 정도의 폭우로 홍수가 범람하는 다양한 날씨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그 지역에 사는 이들은 런던지역의 해를 더 그리워하기도 한다.
 
‘sorry!’
둘째는, 어제 어디서나 자동으로 나오는 ‘쏘리!’다. 미안함을 담은 사과의 말로, 인사말이기도 하다. 영국에 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게 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남하고 조금만 스칠 것 같아도, 길에서 마주 오가며 자기가 많이 양보하지 않아 상대에게 통행에 불편을 준 것 같거나, 뒤에 따라 들어오는 사람을 보지 못해 문을 잡아주지 못하거나, 발을 밟거나하면 바로 ‘쏘리’소리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운전을 하든 길을 걷든 양보가 우선이다. 좁은 골목길이나 돌아가는 교차로에서 차가 막히지 않고 잘 소통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양보에 대한 보답으로 손을 꼭 들어 인사를 한다. 임산부나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한 양보행동은 기본이다. 미안해 할 짓은 아예 생각도 안하는 것 같다. 물론 여기도 가짜 장애증명서 같은 것을 사용하다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어깨에 힘이 들어가있거나, 허리가 뻣뻣이 굳어서 길을 먼저 터주지 못하는지 몰라도, 양보에 서툰 이들은 대부분 타민족으로 보인다. 한 때, 기가 세었던 우리는 양보하지 않는 것이 힘자랑이었기도 한 것 같은데, 지금 우리는 뭐라고 하는지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뭘 봐?’ 왜 째려‘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미안합니다’할 것 같다.
 
중간에 끼여서
세 번째가, 날씨에 관한 얘기를 오랫동안 하는 것이다. 남쪽으로부터는, 멕시코만을 거쳐 북해쪽으로 흘러 올라오는 북대서양해류의 난류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으로부터 유럽을 거치며 황사와 미세먼지를 포함하며 불어오는 따뜻한 기류가 있고, 북쪽에서는, 북극 쪽의 북해로부터 내려오는 차가운 해류와 공기가 있는데, 이들의 충돌지역에 자리하는 바람에, 둘이 충돌하며 이루는 전선에 따라 그 아래 위치한 지역의 날씨는 수시로 변하게 되니, 지역마다 날씨가 워낙 변덕스러운데다, 계절에 따라 밤과 낮의 시간차이도 커서 할 얘기가 많을 것도 같다. 여름엔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맑고 밝은 날씨로 환상적이다. 올해는 선풍기를 한 일주일 틀었나 보다. 처음에 영국오니 에어컨이 없는 차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기본인 것을 보면 온난화엔 예외가 없는가보다. 반면 겨울은 오후 3시면 어두워지고 어둠 속에 출근해야한다.
어느 조사에, 외국에 나가 사는 영국인들이 제일 그리워하는 것이 바로 고향의 영국날씨라 하니, 어느 민족이나 자기의 고향이나 고국의 모든 것은, 그냥 모두 그리워지는 것인가 보다. 향수겠지만, 나도 한국의 하늘이 그립고, 달도 그립고, 흙냄새도 그립다. 옛날 것이라 향수로 그리운 것만은 아닌 것 같고, 몸도 그리움을 느끼는 것 같다. 실제 외국으로 이주하여 힘들어하고 병이 나기도하는데, 한국에 가면 없어지는 것을 보면, 외국생활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암튼 날씨얘기로 갈 데까지 가보자는 멘트다. 물론 일기예보도 첨단이라 확률이 높다지만, 맞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이도 많다. 하루 동안 한국주변의 기상변화는 영국에 비하면 아마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이기에 어디서나 같은데, 여기서는 날씨도 하나의 건수다.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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