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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 5 퍼브 Pub 규칙

hherald 2010.07.17 21:18 조회 수 : 1724

케이트 폭스<영국인 발견>- 5회

 

퍼브 Pub 규칙

 

당신은 이제 퍼브가 영국문화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사교 촉진제로, 억제된 영국인들을 도와 서로 친밀하게 사귀도록 돕는 것으로는 퍼브가 제일 인기 있다. 영국에는 5만 개의 퍼브가 있고, 성인 인구 4분의 3이 퍼브를 자주 이용하며, 그들 대다수가 단골이고, 동네 퍼브를 제2의 집이라 여긴다. 전 국민적인 퍼브 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대충 성인 인구 3분의 1이 단골이며 일주일에 한 번은 거기 간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거의 3분의 2로 는다.

 

사실 요즘은 정신이 혼란할 정도로 다양한 퍼브가 있다. 대학생, 젊은이, 테마, 가족, 별미식당형, 사이버, 스포츠 퍼브 등 별별 퍼브가 다 있다. 거기다 카페 바, 와인 바 등 주로 술집만을 지향하는 퍼브도 많다. 이 진기한 신상품에 대해 허풍과 비관론 그리고 무시무시한 경고도 많이 나왔다. 이제 퍼브도 옛날 같지 않다는 둥, 그래서 나라는 이제 멸망으로 치닫고 있다는 둥,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다는 둥, 아니면 최소한 더 가까워졌을 거라는 둥.

 

항상 똑 같은 복고풍에서 향수 어린 불평들. 언제나 듣는 시기상조의 부고 기사들 (내 말을 문자 그대로 설명하면 20년 전에 이미 『영국 퍼브의 죽음』이라는 책을 쓴 사람이 있다. 만일 그가 지금 로즈 앤드 크라운이나 레드 라이온스 같은 전통 퍼브 앞을 지나갈 때, 거기서 사람들이 아직도 행복하게 마시고 다트를 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이 호들갑은 순전히 영국식 비관주의에 물든 한탄 불평일 뿐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민족지학적 현혹’ 비슷한 증후군의 하나다. 즉 말세주의자들은 전통 퍼브와 새로운 퍼브의 내외부 장식 차이에 너무 정신을 뺏겼다. 그래서 퍼브를 퍼브로 만드는 불변하는 전통과 규범이 두 퍼브에 비슷하게 존재하는 것을 못 보고 지나친 것이다. 비록 한탄 . 불평분자들이 맞다 쳐도 그들이 반대하는 새 퍼브는 시내 중심가에 모여 있는 몇 개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동네 퍼브가 아직도 수만 개나 건재하지 않는가?

 

수많은 시골 동네 퍼브들이 생존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주 작은 마을 퍼브는 문을 닫아야 했으니 참 슬픈 일이다. 그래서 퍼브가 없는 마을은 더이상 마을이 아니라고들 얘기한다. 이런 일이 생길 때문에 동네 신문들은 비명 같은 항의로 가득하다. 그리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마을 사람들이 ‘우리 퍼브를 살리자’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들이 신문에 실린다. 무엇이 그 퍼브를 살리겠는가? 퍼브게 가서 마시고 먹는 데 많은 돈을 써주어야 하는데 그들은 이 두 가지를 연관지어 생각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동네 가게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모두들 동네 가게를 살리고 싶어 하나 일부러 가기 가서 물건을 사려 하진 않는다. 이 역시 영국식 위선이다.

 

그러나 영국 퍼브는 하나의 제도이자 소사회로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아직도 흔들리지 않는 이심전심 규칙에 의해 잘 규제되고 있다. 앞의 퍼브 대화 장에서 이 규칙을 얘기한 바 있다. 퍼브는 심지어 대화를 그렇게 싫어하는 영국인마저 대화해야 하는 사교를 위한 장소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규칙들이 말과 신체언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몇몇 규칙은 게임 편에서 다루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몇 가지는 아직 다루지 못했다. 예를 들면 술 마시는 규칙이다. 공식 주류판매법을 예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 더 중요한 불문율인 사교적 음주를 말한다.

<영국인 발견 - 퍼브 Pub 규칙>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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