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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영국인들 자기네의 특징 3

hherald 2016.10.31 20:36 조회 수 : 192

 

 

아량이 넓어서

이어서 영국인들이 스스로 바라본 특성 중, 여덟 번째가, 식당에서 고기가 안 좋아도 불평하지 않는 것을 들고 있다. 식당에도 진상손님이 있다. 진상을 떠는 이들은 아마 세계 어느 곳이나 있을 것이다. 유명한 곳은 유명한대로, 시골은 시골대로, 작정하고 시비를 거는 이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어느 식당이라도 모든 음식을 똑같이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요리사도 사람이라 바쁘다보면 조금은 아차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집에서 하는 밥도 매번 같을 수가 없듯이, 식당도 갈 때마다 고기상태가 좀 다르게 느껴질 때도 있다. 좀 질기게 느낄 때도 있고, 덜 익기도하고, 좀 타서 까맣기도 할 때가 있다. 영국은 불평하는 이들이 별로 없으니, 신경을 덜 쓰는지 몰라도, 집에서 바비큐를 해도 타면 탄대로 그냥 다 먹는다. 아니 거의 태워서 먹는다. 남기는 게 예의가 아니라서인지 남기지도 않는다. 나한테는 일인분 량이 좀 많아 남기게 되니 눈치가 보일 때도 있다. 하긴 같은 소고기라도 소마다 달라 등급이 다른데, 모든 고기가 다 같을 수는 없다. 암튼 불만을 제기 안하는 것이, 아량이 넓어서인지,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아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웃기는 일

아홉 번째 특성은, 빈정대는 농담하기라는데, 내가 영국 사람이 아니니 진짜 잘 모르지만, TV편성표를 보면, 코미디프로와 코미디영화가 상당히 많다. 우리는 코미디프로나 개그프로 같은 것을 좀 낮은 등급의 사람들이 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시시하다’ ‘유치하다’는 이유로 저질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일상의 모든 것을 유머화시키는 여유가 있으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요즘 ‘아재개그’ 같은 것이 웃음을 주며 뜨고, 시사토크도 정치사회적 이슈를 풍자하며 웃음을 주고 마음을 시원하게도 웃겨주고 있지만, 차지하는 방송비율과 시청률은 너무 적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방송이나 일반인들 대화에도 우스개 소리가 좀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듣지는 못하지만, 영국인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도 마지막엔 꼭 빈정대며 흉보는 듯한 태도와 표정으로 말하는 것 같이 보여 진다. 방송에서 국회에서 발언하는 것을 봐도, 누가 말하면 욕이나 삿대질 대신 ‘에~~’하며 조롱하는 듯 하는 모습은 본다.

 

한잔 또 한잔

마지막이 중요한데, 열 번째로, 아침 8시전에도 공항에서는 맥주를 사 마실 수 있다는 것을 꼽고 있다. 영국인도 술을 우리만큼 좋아한다. 우리같이 급하게 빨리 마시지 않지만, 천천히 온 몸을 적시는 주법이다. 평일엔 밤11시 이후면 술 마실 데도, 살 데도 별로 없다. 오전이라도 12전 전에는 술을 사서 마시기가 어렵다. 한국같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사고 마실 수 있는 우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얘기라 이해가 안 될 것이라 본다. 요즘은 새로운 술 문화로 혼자 술 마시는 혼술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술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이 많아 이런 내용은 안 쓰려 하는데, 얼마나 술 고프면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자마자 이른 새벽부터 한잔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이를 열 손가락에 꼽았을까도 생각해본다. 아직 우리의 휴가나 여행은 짧은 기간 내에, 차만 타고 달리며 경치나 구경하는 주마강산(走馬江山)식의 극기훈련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영국인들의 휴가나 여행은 2-3주 전후의 기간 동안, 돌아 올 때까지 대충 한 두 곳에서 온 몸을 촉촉이 적시고 오는 타입이다. 우리 휴가문화가 ‘인증샷’위주라면, 중국은 ‘쇼핑싹쓸이’위주이고, 이들은 촉촉한 boozy위주로 보인다.

 

얼굴 넓적한 사람

세상은 중요한 것만 글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도 안 해도 되는 연구 같은 것도 있다. 하루 맥주 두 잔은 치매를 막는다나 뭐라나. 비아그라도 자주 먹으면 좌골신경통이 감소한다니 참고하시고,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것은 담배만큼 해롭다하니 알아서 생각하자. ‘혼술, 혼밥’하는 이들은, 어울려 쓸데없는 소리나 하는 것 보다 혼자 시간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단다. 불신과 불필요한 관계는 갖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관상에선 입술같은 부위를 보고도 믿음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하는데, 어느 대학 생물학연구팀이 얼굴이 넓적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3배 많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는 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얼굴이 넓적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며 권력지향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나 도전정신 개척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를 했다. 믿거나 말거나.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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