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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은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큰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울산광역시의 전체 인구가 약108만명이니까,한 광역시 전체 인구가 거리로 나온 것입니다. 영국트라팔가 광장에서도 한인들의 시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최순실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 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앞으로무엇을 준비해야 할 까요?

최순실게이트의 본질
우선 최순실게이트의 본질적인 개념을 잡아 보겟습니다. 당신이 주인인 상점이 있습니다. 당신이 직접 그 상점을 운영하기 어려워서 대리인을 고용해서 운영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그 대리인이 친구들을 끌어들여서 일 잘하는 직원들을 자르고 엉뚱한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해서 상점의 돈을 빼돌리고 주인인 당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뜻입니다. 바로 당신이 주인인 나라입니다. 대통령은 당신을 대신해서 국가의 운영을 맡은 피고용자입니다. 이 개념이 분명하다면 지금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주인행세를 할 때인 것이죠. 

누가 주인인가?
최순실게이트가 벌어지게 된 이면에는바로 ‘국민이 주인’이라는 개념이 무너진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 주위에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을 주인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대통령만 살피고 국민은 “개나 돼지와 같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하는 정치인에게 “감히 누구에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역정을 내는 인사들이 있습니다. 대통령을 마치 왕정시대의 군주로 섬기는 모양새입니다.
대통령과 국민 중에 누가 더 높을까요? 당연히 국민이 높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을 다스리는 권력자로 군림하게 됩니다.대통령을 떠 받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껌뻑 죽는 인사들이 중요 요직에 앉아 있습니다. 대통령 주위의 위정자들은 더 이상 국민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에게만 잘 보이면 되기 때문에 국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에게 넘어가버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친하다는 것은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면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권력자의 뒤에서 자기 맘대로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죠. 누구라도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최순실씨는 바로 그 자리에 있었을 따름입니다.

 

선한 대리인과 악한 대리인
상점의 운영을 맡은 대리인 중에는 선한 대리인과 악한 대리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선한 대리인은 주인을 위해 정직하고 착실하게 운영을 해서 주인도 이득이 되고 자신도 이익을 얻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반면에 악한 대리인은 처음부터 주인의 이익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주인의 눈을 속여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합니다. 주인 눈에는 잘 되는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자기 말을 잘 듣는 직원들로 물갈이를 한 다음 멋대로 돈을 빼돌리고 장부를 조작합니다.
사업에서 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너가 잘 못해서 망하는 경우보다 대리인을 잘 못 써서 그렇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너는 선한 대리인과 악한 대리인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설혹 악한 대리인을 고용했더라도, 감시하고 통제하는 절차를 만들어서 그가 멋대로 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으면, 별로 건질 것이 없기 때문에 악한 대리인들이 처음부터 얼씬하지도 않습니다.

주인 노릇을 똑바로 하기
대통령과 대통령 주위의 사람들이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주인인 국민이 주인 노릇을 똑바로 못하면 그렇게 됩니다. 자기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거꾸로 권력자의 눈치를 보면서 권력자의 입만 쳐다보고 있으면 상황은 심각해 집니다. 민주주의는 빛을 잃고 전체주의 독재 사회로 퇴보하게 됩니다.이번에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위는 꺼져가던 민주주의의 불꽃을 환하게 다시 밝힌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인국민들이 오랜만에 주인 행세를 한 것입니다. 이 일로 우리는 진짜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주인이 “너 나가!”라고 말하면, 피고용자는 힘을 잃게 됩니다. 권력을 대통령에게서뺏어 온 것입니다. 원래 대통령은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 받은 것이지 결코 권력을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권력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그동안주인 노릇을 똑바로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최순실씨의 난행에 대해 정치계는 물론 언론계, 교육계까지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동안 누구도 그것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한 언론을 통해 엄청난 사건들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권력자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인답지 못했던 우리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반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다시이런 일이 없도록 다음의 두 가지를 갖추는 데 힘 써야 합니다.

첫 째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언론을 통제하고 검찰을 좌지우지하려는 대통령은 악한 대리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악한 대리인은 국민을 속이기 위해 언론과 검찰은 꼭 확보해서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자기 사람들로 채운 다음 거짓된 정보로 국민들을 안심시킵니다. 악한 대리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들은 끝까지 주인을 속이다가 마지막에 폭탄을 터뜨립니다. IMF 사태가 딱 그랬습니다. 국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느 날 국가 부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만약 이번에 최순실게이트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제2의 IMF를 맞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주인인 국민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서 누가 선한 대리인인지 악한 대리인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깨어서 고용한 대리인들이 엉뚱한 생각을 품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날 폭탄을 맡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둘 째는확실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바로 내가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는 의식입니다. 주인의식은 책임의식을 동반합니다. 주인은 피고용자보다 훨씬 많은 책임을 집니다. 피고용자는 있다가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들이 망쳐놓은 것들은 모두 주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IMF와 글로벌 경제위기 때 결국 끝까지 책임을 진 것은 국민이었습니다. “결국 내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추운 날씨에 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이, 아이를 업은 엄마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11월 광화문의 촛불은 국민들이 ‘내가 주인’이라는 것과 지금 깨어서 보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주인 노릇을 할 생각입니까?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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