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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만나는 런던-6
하드락과 헤비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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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 의한 남자들을 위한 음악 
하드락(Hard Rock)과 헤비메탈(Heavy Metal)을 구별해 낼 수 있다면 당신은 선량한 현대인이자 성실한 지구인이 될 자격이 있다. 하드락과 헤비메탈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애석하게도 당신은 무늬만 현대인이고 색깔만 지구인이다.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 락마니아의 세계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하드락과 헤비메탈은 락 발전사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해낸 음악이다. 특히 지구상의 모든 남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남자들의 음악이다. 물론 하드락과 헤비메탈이 오로지 런던에서만 생겨났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하드락과 헤비메탈이 탄생하고 발전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집중적으로 해낸 도시가 런던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드락과 헤비메탈은 비슷한 두 개념으로 공존하는, 많은 것이 중복되는 용어다. 그러나 하드락과 헤비메탈은 분명 그 경계선이 다른 용어들이기도 하다. 
우리가 간단히 락이라고 부르는 음악의 본명은 로큰롤(Rock & Roll)이다. 50년대 미국을 휩쓰는 로큰롤은 블루스, 재즈, 가스펄 같은 흑인 음악과 포크, 컨트리 같은 백인 음악이 합쳐진 혼혈 음악이었다. 신나는 흥과 서러운 한이 교묘하게 결합된 음악이다. 음악이 드나드는 두 가지 출입구인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음악이다. 따라서 역사적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두 열광시키기에 적합한 통합적 성격을 지닌 최초의 혼혈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록큰롤의 세계화에 지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이 바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다. 엘비스에 의해 론큰롤은 세계를 하나로 만든 음악이 되었다. 오늘날 락과 로큰롤이라는 두 단어는 동의어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두 단어를 다른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 로큰롤은 50년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발달한 역사적 흐름으로서의 초창기 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날 락은 그 범위가 어마어마하게 커진(그래서 필자는 락을 공룡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음악이어서 오리지널 로큰롤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락과 로큰롤처럼 하드락과 헤비메탈도 같은 의미이자 다른 의미인 두 단어라고 보면 된다.    
록큰롤이 팝의 주류 음악이 되자 록큰롤에 큰 영향을 준 일렉트릭 블루스도 덩달아 재조명 되는데, 런던에서 시카고 블루스 가수들이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체스>라는 미국의 조그만 레코드 회사를 중심으로 런던을 사로잡은 블루스는 곧이어 락과 합성되면서 블루스락이라는 음악으로 영국 젊은 음악인들에게서 새롭게 탄생된다. 블루스락이 발전하면서 조금 더 거칠고 시끄러운 락을 부르는 용어로 탄생한 것이 하드락이다. 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tion)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을 열광시킨 영국 밴드들은 블루스락과 하드락을 그 주무기로 하였던 밴드들이다. <비틀스> <롤링스톤스> <후> <킨크스> <애니멀스> <무디블루스> 등이 그들이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하드락 곡으로 평가 받는 노래는 킨크스의 <You Really Got Me>(64)다. 블루스 음계를 사용하는 하드락은 일렉트릭 기타의 매력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거칠고 시끄러운 락의 통칭이다. <크림> <지미핸드릭스> <제프백> 등에 의해서 런던을 뜨겁게 달구게 되는 음악이 하드락이다. 60년대 후반 하드락을 주무기로 하는 밴드들인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쓰> <딥퍼플> 등이 등장하면서 런던은 하드락을 대표하는 도시가 된다. 지금은 전세계 거의 모든 대도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하드락 까페(Hardrock Cafe)가 1971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도시가 바로 런던이다. 하이드파크 코너 근처 파크레인에 위치한 하드락까페 1호점은 한때 미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던 런던의 명소였다. 재미있는 것은 런던에 최초의 하드락까페를 만든 사람이 미국의 사업가였다는 것이다. 
하드락의 대표적 밴드였던 <레드제플린> <블랙사바쓰> <딥퍼플>을 헤비메탈 1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들의 성공에 힘 입어 명명되는 용어가 헤비메탈이기 때문이다. 헤비메탈은 하드락의 일반적인 성격들을 보다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음악을 부르는 용어이다. 즉 강력하게 증폭된 디스토션, 날카로우면서도 둔중한 기타음, 강력한 베이스 드럼의 사용, 폭발적인 고음을 쏟아내는 보컬 등으로 이루어진 음악이다. 그러므로 헤비메탈은 하드락의 동생 같은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용어는 그 성격상 숙명적으로 운명이 다르다. 하드락은 쉽게 거친 락의 통칭이다. 초창기인 60년대나 지금이나 어떤 성격으로 규정지을 만한 특징을 공유하는 부분은 약한 개념이다. 그냥 거칠고 하드하다면 하드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헤비메탈이란 어떤 강한 성격적 요소를 지닌 개념이 되었다. 머리를 길게 기른다든지 가죽옷을 입는 등의 헤비메탈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하나의 장르로 발전하였다. 8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붐을 이루게 되는 헤비메탈은 오늘날 <블랙메탈> <데쓰메탈> <고쓰메탈> <하드코어> 등 수많은 세부장르를 파생시키며 발전한 거대한 장르가 되어 있다. 
하드락과 헤비메탈을 구별하는 방법을 정해 볼까? 애매한 것을 정하는 남자, 애정남처럼 말이다. 어느 밴드의 노래를 듣기도 전에 그 밴드의 모습만 보고 어떤 음악일지 짐작을 하였다면, 그 음악은 헤비메탈이다. 그런데 도무지 짐작 못한 밴드가 거친 음악을 한다면, 그 음악은 하드락이다. 런던은 하드락과 헤비메탈 형제의 고향과 같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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