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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양치기 소년

hherald 2012.03.19 21:07 조회 수 : 1004



한국판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외치던 양치기 소년도 인간이 ‘만드는 병’ 중에서도 하나의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처음 몇 번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외침에 동네사람 모두들 무기를 들고 나와 도와서 구해주려 했지만, 나중에 진짜로 늑대에게 쫓겨 소리칠 때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결국은 늑대 밥이 된 이야기는 어릴 때 들어서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정치적 목적이나 다른 의도로 발생했든 아니든 간에 세계적인 학자들의 양심에 관한 논문조작사건이나, 학력이나 경력을 위조하여 벌어지는 사건들, 가짜박사나 가짜자격증 면허증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어물쩡 넘어가며 발생하는 비리나 불합리적이고 비양심적인 일들이 늘 생기고 있다.

버려진 이방인

참으로 이해 할 수 없는 것 중에는 전형적인 한국판 모함사건의 결정판인 ‘00카더라’ ‘아니면 말고’ 등의 통신을 지금도 매일 생방송으로 지켜보며 살아가야만 한다. 남북간의 비방을 비롯하여 각종 선거에서 쏟아지는 중상과 모략 등으로 상대를 죽이기 위한 끝없는 음모는 아무리 단속을 하여도 계속되고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하고 스스로 물어보기도 하지만 인간사는 세상에는 어디나 다 있는 것이다. 선진국이란 중상모략보다 대화와 토론으로 풀어가고 매장시키기보다는 상생과 공생하려는 차원에서 이루어지므로 다치는 정도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 사는 동포들의 삶이란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버려진 듯한 영원한 이방인으로서 특수한 치외법권지대에 사는 것이 해외동포들이다. 나름대로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에 먹칠을 하는 이들에 대해 분노같은 섭섭한 감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해외동포사회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사회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의명분

모든 일들이 최종 결말이 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지켜보아야 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정당성을 우겨댈 수 있겠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 할 수 없다’고 하지만 결국은 심판을 받는 것이 세상의 일이 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어느 곳이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늘 일어나는 것이 일이다. 하지만 일을 꾸미는 규모나 방법이나 행위의 목적이나 수단이나 동기나 구체적인 사항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더불어 보는 우리의 방법은 어딘가 조잡하고 치졸하고 사내답지 않고 인간답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좀 안 좋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슨 일이든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내세우기를 원했다. 요즘 어디서든 건배사를 들어보면 대의명분으로 건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위대한 한국인들이 세상을 속이려 하는 일들을 세계적으로 벌려야 하냐는 것이다. 결국에는 늑대가 나타나서 거짓말하고 다닌 목동을 처리해 주었으니 안타깝게 섭섭한 표정은 짓지만 고소하다고 할 것이다. 물론 여기서 교훈도 한 가지 얻었다. 그러나 사실은 자기들의 목동을 잃었고, 양떼도 잃었고, 서로 협력하던 공동정신도 잃었고, 불신감만 생겼으며, 마을의 모든 것이 변하게 만든 것이다.

이무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을 흐리게 만들듯이, 어느 국가나 사회나 시끄럽게 문제를 만드는 ‘미꾸리’는 있는 법이다. 이 미꾸리를 통제하여 거짓말을 못하게 하였다면, 아니 그런 풍토가 조성되어 있었다면 미꾸리가 커서 용(龍)도 아닌 이무기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대라는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꾸리가 제 맘대로 휘젓고 다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 먹히는 자연적인 통제시스템인 먹이사슬이 많이 무너져있다. 세상 자연계의 먹이사슬이 무너졌으니 인간들의 먹이사슬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보이는 게 없다. 법이란 것도 매일 바뀌고, 돈 앞에는 법도 권력도 부모도 사랑도 그냥 헌신짝이다. 대의명분이 무엇인지도 어디에 쓰는 말인지도 모르고 명분을 내세운다. 해외동포들에게 참정권이 주워진 지금은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한다. 선거후유증으로 생긴 병도 우리가 오랜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병이다. 먹이사슬이 무너져 여우나 늑대가 맨 꼭대기에 서있는 세상에서 여우마저 또 보호 받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동물의 왕국도 변해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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