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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만나는 런던-2
비틀스의 의미

 

딱장벌레에 대한 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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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Beetles): 딱정벌렛과의 곤충. 몸길이 1.3cm 가량. 몸빛은 금빛을 띤 녹색 또는 검은 빛을 띤 붉은색으로 광택이 남. 촉각이 실 모양이고, 양쪽에 딱지날개가 붙어 있음. 밤에 다른 곤충을 잡아 먹고 삶. 
딱장벌레(Beatles): Pop/Rock과의 떼거리 가수. 몸길이 대략 1.8m 가량. 몸빛은 다홍색이나 흔히 백인종자로 분류되므로 백색으로 인지 되어야 마땅함. 진화 덜 된 종자여서 몸 구석구석 털이 많음. 데뷔 당시 머리 모양이 특이하였다고 전해짐. 수많은 동시대 후대 가수들의 음악을 집어 삼킨 잡식성 대식가. 
팝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밴드, 대중적 인기와 비평적 갈채를 공히 거머쥔 위대한 밴드 비틀스의 탄생 설화는 오타(誤打)였다. 딱정벌레의 오타가 비틀스가 되었다. 그들이 활동한 십 년 동안(1960~70) 세계는 오타 하나에 무릎을 꿇었다. 이름처럼 무엇인가 잘못된 듯한 그들의 음악과 정신은 그러나 서서히 세계를 공감시켰으며 감동시켰다. “저건 뭔가 아닌데…” 하면서 어느새 비틀스의 음악에 빠져 들었던 것이다. 노동자의 도시, 축구의 항구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는 10억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낸 가장 인기 있는 가수이자, 비평가들의 안목을 사로잡은 걸작 앨범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뮤지션이다. 20곡 이상의 빌보드 챠트 넘버원 히트곡을 만들어내었으며, 세계의 구석 구석에 비틀마니아(Beatlemania)라는 이름의 열풍을 일으켰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간 것은 비틀스 때부터 인지도 모른다.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경험을 인류에 제공한 비틀스, 그들로 인하여 팝의 위력은 세계에 증명된 셈이다. 1965년 영국의 젊은 여왕 엘리자베스도 세계를 열광시킨 비틀스에게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수출 부진에 허덕이던 영국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한 이 더벅머리 청년들을 버킹검 궁전으로 초대하여 대영제국훈장(OBE)를 수여하고 말았다. 촌뜨기 네 청년은 버킹검 궁전의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자신들의 업적을 희화시켰다. 비틀스라는 이름과 음악과 이미지는 이미 인류의 진한 상식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비틀스에 대해 구구한 설명을 하는 것도 비상식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비틀스의 의미를 짐작해 보면…
비툴스는 오타의 시대에 오타로 승부하였다. 비상식이 상식이 될 수 있음을 체현하였다. 그들을 따라 미국 포크락의 선구적 밴드 <Byrds>도 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이것은 진리의 정형화를 거부하는 세상 모든 젊은이들의 공동의 메시지와도 같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비틀스는 혼란의 시기에 통일성을 부여하였다. 음악뿐 아니라 모든 문화쟁이들이 비틀스의 아이덴티티를 존경하게 되었다. 특히 디자인 쪽에서 비틀스의 활약은 눈부셨던 것으로 짐작된다. 비틀스는 팝비지니스의 재벌화에 기여하였다. 그것은 열광의 산물이었다. 그들로 인하여 팝비지니스는 거대한 공룡산업이 되었다. 그들은 공룡산업에서도 첨단, 즉 티라노사우르스였으므로 해체는 필수적이었다고 짐작된다. 외부 요인의 엄청난 작용을 감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존레논과 폴메카트니의 불화는 일종의 ‘필연적 구실’이었을 뿐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비틀스는 락계보의 확장에 누구보다도 기여하였다. 프로그레시브나 포크락, 메탈, 브릿팝, 바로크락 처럼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 분야도 있고, 펑크나 그렘락처럼 간접적으로 힌트를 준 분야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들의 음악성은 그 가치를 따지기 힘들 정도로 다기능화되어 영향력을 미쳤다. 
비틀스는 팝의 세계 석권을 위한 피니시 블로였다. 비틀스라는 한 방으로 세계는 팝시장의 하청공장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영어의 세계화에 누구보다도 일조한 선구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즉 노래하는 영어선생이었던 셈이다. 비틀스는 기우는 영국의 가세를 펴줬다.  
음반 수출의 수치적 흑자뿐만이 아니라 비틀스의 나라라는 프리미엄은 영국이라는 늙은 사자의 나라에 생기를 불어 넣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메탈도 영국, 프록도 영국, 펑크도 영국… 드디어 영국은 이복동생 같은 미국에 지분을 요구할 자격이 주어진다. 미국의 전통음악인 포크나 컨트리가 영국에서 건너간 것임을 소급해서 인정 받게 되는 것이다. 
비틀스는 세계 모든 사춘기 소년들의 몽정과 사춘기 소녀들의 초경과 함께 하였다. 비틀스 세대인 그들은 비틀스로 하여 귀와 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름다움으로만 세상을 긍정하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즉 이쁜 그림을 보면 비틀스 노래를 생각했고 이쁜 음악을 들으면 비틀스의 브로마이드를 만지작거렸다. 비틀스는 결국 폴메카트니라는 세계 최고의 갑부 음악인을 탄생시킨다. 비틀스는 자신들도 모르게 자본주의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짐작된다. 어리석건 방향이 틀렸건 발전은 발전이다. 비틀스는 황폐한 자본주의의 맹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기에 적합한 리트머스였다. 비틀스는 명예와 부의 역학관계도 보여주고 있다. 존레논(기타,보컬)이 죽어서 누리는 엄청난 명예와 폴메카트니(베이스,보컬)가 살아서 누리는 엄청난 부, 죠지해리슨(기타)이 죽으면서 누린 명예와 링고스타(드럼)가 살면서 누리는 여유. 한 자연인으로서의 인간과 조직원으로서의 인간 사이의 역학관계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나는 이 허접스런 짐작으로 밤을 셀 수 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만큼 비틀스는 진한 상식의 테두리를 지니고 있다. 비틀스가 해체된 지도 무려 42년이 흘렀다. 비틀스는 이제 고전이 된 것이다. 비틀스를 들어 보지 못한 현대인은 흡사 아리랑을 모르는 한민족처럼 심각한 동질성의 결핍을 느껴야 한다. 비틀스는 팝의 위력을 완성시킨, 인류 집단환상 속의 벌레 이름이다.     
 
 글쓴이 최동훈은 카피라이터, 디자이너로 활동하였으며 광고 회사를 운영하였다.
어느날 런던에 매료된 그는 문화가 현대인을 올바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신념을 붙들고 런던을 소개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londonv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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