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크리스탈 팰리스)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나란히 FA컵 64강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두 팀 모두 다음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은 친정팀 볼턴을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7일 볼턴의 마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스탈 팰리스와 볼턴(3부리그)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두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해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청용은 지난 2009년 볼턴에 입단해 6시즌 동안 195경기에 출전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청용은 지난해 9월 21일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경기 이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앨런 파듀 감독 후임으로 온 샘 앨러다이스는 아직 선수단을 100% 다 알지 못한다며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에게 기회를 줬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볼턴전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크리스탈 팰리스에 남아 있을 자격이 없는 것과 같다.“라는 경고성 멘트를 남긴 후라 출전한 선수들에겐 경기 결과 만큼 앞으로 팀에서 자신의 입지 문제도 달려있던 경기였다. 이청용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3부 리그 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 홈에서 재경기를 치르게 돼 아쉬움만 남겼다.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을 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재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32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경기는 런던 셀허스트파크 스타디움에서 17일에 열린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경기 후 “난 우리 팀이 더 나아지길 원한다. 오늘 경기력을 봐서는 만족하지 않다.”라며 다음 경기엔 선수 기용에 있어 변화를 줄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헐시티와 FA컵 원정 경기에서 풀 타임 츨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후반 31분 기성용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스완지는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서 함께 해매고 있는 헐시티를 상대로 0-2로 패배해 FA컵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기성용에겐 새 감독 폴 클레먼트의 눈도장을 찍기 충분한 경기였다. 클레먼트 감독은 "팀이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탈출이 최우선 목표인 만큼 FA컵 탈락이 오히려 빠듯한 일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 발전시킬 부분이 많다."고 했다. 클레먼트는 경기 후 “힘든 경기였으며 팀에 많은 숙제가 있음을 느꼈다. FA컵을 처음 경험했는데 내 생각과는 달랐다. 많은 팬이 올 줄 알았는데 응원이 적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헐 시티 스타디움에는 헐 시티 팬들이 구단 운영진에 불만을 품고 경기 보이콧(경기장에 가지 않기 운동)을 한데다 스완지 팬들은 주중 저녁 경기라 멀리까지 원정 응원을 가기 힘들어 원정 관중 약 210명을 포함해 전체 관중이 6,608명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FA컵 64강에서는 본머스, 스완지, 에버튼 등 프리미어리그 소속 5개팀이나 탈락하는 이변이 나와 다음 라운드에서는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