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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개과천선(改過遷善)

병신(丙申)년도 보내며 정유(丁酉)년을 맞으며, 지난 일을 생각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데, 무조건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개과천선은 지난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됨을 말하며, ‘망나니였던 그가 지금은 봉사활동을 하며 개과천선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잘못 들어선 길을 버리고 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결의를 실천하여 마침내 이룩함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인 환골탈태(換骨奪胎)는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는 뜻으로,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을 이른다. 유래가 비슷한 것으로 괄목상대(刮目相對)가 있으나 사용은 완전히 다른데, 개과천선은 남의 말을 듣고 잘못을 고치는 것이고, 괄목상대는 자기 스스로 잘못을 고치거나 발전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변하면 배신인가

개과천선이나 환골탈태로 새사람이 되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다. 모든 것을 글과 말로는 다 표현 할 수 없고, 토씨하나와 띄어쓰기 하나로 의미가 변질되어 잘못전달 될 수도 있기에 적는 것도 잘 적어야한다고 말했는데, 글을 쓸 수도 안 쓸 수도 없고, 말도 할 수 도 안 할 수도 없을 때도 있다. 물론 누구나 인생은 변해간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가듯 인간도 변해가는 것이 진리에 가깝다. 변하는 것이 정상인가? 안 변해야 정상인가? 어느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전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말하고 있지 않느냐?’ 왜 그랬냐고 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변한다. 얼마나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어 외길을 가며 일편단심이니 골수분자라 불리며 살기도 한다. 잘못 말하면 변절자가 되고 전향자가 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는 사랑에도 배신자가 있다고 노래하는데, 어디인들 무엇인들 없겠냐마는 누구에게 배신자인지 따져보면 결국 이해당사자간의 일뿐인 것 같다. 누구는 숙주나물로 불리기도 하는데.

 

숙주나물의 유래

나는 숙주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싸게 많이 팔리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영국에 있는 대부분의 한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두 세가지 중 하나이다. 세종대왕으로부터 어린 단종을 잘 보필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대신들 중 신숙주가 있었는데, 그가 후에 이를 배신하고,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동참하여 세조를 보좌해 영의정까지 오른다, 세종의 명을 받아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된 다른 충신들은 죽임을 당한 사육신(死六臣)과 벼슬을 버리고 떠나간 생육신(生六臣) 들이 있다. 변절하고 세조에게 충성을 다 한 그의 이름을 따 숙주나물로 불렸다한다. 숙주나물이 오랫동안 보관하기 힘들고 금방 쉬어버리기 때문에, 우리에게 신숙주의 의미는 변절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여, 잘 변질되는 녹두나물을 빗대 숙주나물로 부르나, 유래에 왜곡이 있다하나 숙주나물은 문헌에 있다한다. 신숙주는 세종 때의 집현전 학자로 중국어 몽골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고, 수차례 명나라를 오가며 한글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밤늦게까지 학문연구를 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을 때 세종이 친히 용포를 벗어 덮어 주었다는 것을 아침에 알고 성은에 감격해 울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런 그가 배신을 때리며 변절자가 되고, 함께 한글을 만든 이들이 당하는 고문과 처형을 묵묵히 지켜보고 귀가한 그에게 부인은 ‘왜 죽지 않고 살아왔냐’며 비난하다 다음날 아침 목을 매 자살했다는 설도 있다.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현 세상에선 고사리만 먹던 청렴한 선비의 기개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먹을게 많아서일까? 잡식을 해서일까? 일촌광음불가경이라. 순간의 세월도 헛되이 보내지 마라는 송나라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의 학문을 권하는(勸學文)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내용은‘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이다. 녹두는 한의학에서 맛은 달고 성질은 찬데 모든 독을 해독하며, 열로 인한 답답함과 갈증을 풀어준다고 되어있다(綠豆甘寒解白毒 並治煩渴諸熱屬). 오늘 녹두전과 함께 몸의 독도 풀며, 새해도 즐겁게 맞이하자.

 

 

Tip ; 버터 치즈같은 포화지방을 1%만 줄여도 심장병을 줄일 수 있다더니, 포화지방이 많은 자연산음식 고지방다이어트가 건강에 좋다고 열풍이 불고.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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