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루지(Scrooge)
영국의 인색한 지방정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환경미화원들이 동네주민들로부터 비스켓이나 사탕이외에 술이나 돈을 받으면 뇌물방지법에 의해 직업을 잃을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여 일부에서 화를 내고 있다한다. 주고받는 것이 예의임은 분명하다. 우리도 뇌물방지법에 따라 얼마 전부터는 간단한 것만 선물할 수 있다. 전에 우리도 그랬듯이,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선 뇌물을 주지 않으면 잘 살기 어려운 데도 있을 것이다. 부패지수를 묻는 질문은 자국의 공공자금이 얼마나 많이 불법적으로 유용되는지, 정치인의 윤리적인 잣대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기업들 간에 뇌물은 얼마나 많이 오고 가는지 등으로 조사를 하는데, 이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부패정도가 심한 국가 11개중 9위에 포함됐단다. 가장 나쁜 나라는 멕시코이고, 깨끗한 나라엔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이란다. 전 세계적으로는 북한이 소말리아와 공동 최하위란다.
관례인데
우리나라의 여러 상황이 연말 송년분위기 마저 바꿔버리기는 했지만, 한해를 보내며 누구나 서로 마음에 정을 담아 감사를 나누며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세계 어느 세상이나 인간의 공통된 연례행사일 것이다. ‘예’자가 들어가는 말에는 예의 예절부터 예식 예물 예우 혼례 제례 관례(冠禮-아이가 어른이 되능 의식으로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짐. 慣例-이전부터 해 내려와서 습관적인일) 등이 있다. 예(禮)의 한문글자풀이는 신에게 바치기 위해 그릇 위에 제사 음식을 가득 담은 모양으로 제사상을 풍성하게 차려 놓고 예의를 보인다는 뜻이다. 예의범절을 줄여서 예절이라하고, 다시 예 한 글자로 쓰는데, 예가 없으면 사회생활 유지가 흔들릴 수 있다. 어느 사회나 그들만의 예의범절이 있고, 질서와 안정에 한 몫을 하게 한다. 네티켓(netiquette)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터넷에도 예의가 있어야한다는 것 같은데, 인터넷을 보면 이런 사회도 있을 수 있구나하는 마음도 든다. 서로 지켜야만 될 예를 예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예기(禮記) 곡례
예기란 책의 곡례편에 보면, ‘도덕과 인의(道德仁義)는 예가 아니면 이루어 질 수 없다. 교훈과 미풍양속도 예가 아니면 갖출 수 없고, 분쟁과 소송을 판단함에도 예가 아니면 판결할 수 없다. 왕과 신하, 윗사람과 아랫사람, 부모와 자식, 형제관계도 예가 아니면 정할 수 없고, 벼슬공부에 스승을 모실 때도 예가 아니면 가까워질 수 없다. 조정을 나누고 군대를 다스리고 벼슬하며 법을 집행함에도 예가 없으면 위엄이 서지 못한다. 제사를 지내며 정성을 드리는데도 예가 아니면 성의를 표할 수 없고 장엄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군자(君子)라면 공경하고 절제하며 사양하고 물러날 줄 아는 것이 예를 밝게 하는 것이다’했다. 또 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조문하는데 부의(賻儀)를 낼 수 없다면 그 장례비용을 묻지 말아야 하며, 병문안 가서도 증여를 할 수 없으면 그가 하고자 하는 바를 묻지 말아야 하며, 사람을 만나는데 숙소를 마련해 줄 수 없으면 그가 묵는 곳을 묻지 말아야 한다. 남에게 무엇을 주려는 할 때도 와서 가져가라고 말하지 않아야하며, 남에게 증여하는 자는 받는 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묻지 않아야 한다’고 적고 있다. 그리고 한마디 더 쓰여 있는데, ‘예는 오고가는 것을 크게 소중하게 여긴다. 갔는데 오지 않는 것은 예가 아니다. 또, 왔는데 가지 않는 것도 예가 아니다’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 것이 더 좋아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속에서도 우리의 것을 자랑한 기록이 있는데, 조선 중기 성리학과 실학의 선구자인 지봉 이수광은 우리가 중국인보다 잘하는 네 가지를 기록했는데, 첫째는 부인들이 절개를 지키는 것이고 둘째가 미천한 이들도 장례를 치르는 것이고, 셋째는 소경이 점을 잘치고, 넷째는 무사들이 활을 잘 쏘는 것이라 하며 장례를 들었다. 또, 우리나라에서만 나고 있는 것으로 경면지(반들반들 윤이 나는 종이), 황모필(족제비 털로 만든 붓), 화문석(돗자리), 양각삼(인형같은 인삼)이 있다하였다. 특히 붓과 먹은 뛰어난 품질로 인기가 높았다고 적고 있다.
Tip ; 감기 독감에 걸렸을 때 얼굴에 수건을 덮고 자면 도움이 된다하니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