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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기독교의 상징 십자가

hherald 2016.12.12 19:37 조회 수 : 335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상징이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할 것입니다. 그것은 십자가라고요.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십자가는 사실상 기독교를 상징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는 오랜 시간동안 신앙의 근간이 되었으면서도 신앙을 변질시키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마치 불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불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입니다. 불이 있었기에 인류 문명은 오늘날까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인류역사에 불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불은 중요하지만 그러나 불로 인하여 망하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이는 지극히 제한적이면서 억지 비유이기도 합니다. 불로 인하여 망하는 사람 보다 불로 인한 발전이 더 크고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는 그래서 불과 같다 표현하고 싶은 겁니다. 십자가의 정신은 위대하고 신앙의 기초가 될 수 있으나 십자가 자체는 교회 역사에 큰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순수 신앙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초대교회는 십자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신약 성경 어디에도 십자가를 교회의 상징으로 표시로 기록한 곳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부 교단은 강단에 아예 십자가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교단 법으로 명시한 곳도 있습니다. 교회 종탑이나 내부에 십자가로 장식된 것을 나쁘다고 표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형태 보다는 십자가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처음 십자가에 대해 언급하신 분은 예수님 자신입니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향해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막8:34) 이 말씀을 주님으로부터 직접 들었던 제자들은 한편으론 의아해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던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미 제자가 된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따르라는 말씀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 일생을 걸고 배워야 하는 무게 있는 내용입니다. ‘스타우로스’ 는 주님이 말씀하신 헬라어입니다. 나무로 된 큰 기둥을 의미합니다. 성격이 급했던 베드로는 그 말씀을 듣고 산으로 달려가 나무 기둥을 만들어서 걸머메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초기 제자들은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스타우로스(십자가)는 흉악범을 처형하는 사형틀입니다. 제자들은 대부분 갈릴리 출신들의 어부 입니다. 시골에서 살다 보니 사형틀을 한 번도 본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시 로마정권은 로마를 향해 대항했던 사람들을 공개 처형시켰습니다. 그 사람을 매어 단 것이 스타우로스입니다. 베드로를 포함한 제자들은 갈릴리 어부출신이기에 일생에 단 한 차례도 스타우로스에 매달린 공개처형장을 목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베드로 같이 다혈질이며 즉각적으로 행동했던 사람도 십자가를 진다는 것에 대해선 어떠한 반응도 보이질 않았으며, 후에 베드로의 서신서에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다만 십자가라는 직접적인 단어 대신에 주님이 말씀하신 스타우로스, 즉 나무기둥을 언급했습니다. (벧전2:24) 제자들 또한 초대교회 기록에 오늘날과 같은 십자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신앙을 상징하는 심벌로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를 가장 잘 설명하신 분은 사도 바울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1:18) 십자가의 도란 십자가의 정신입니다. 그 정신은 사도 바울이 정리한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십자가에 대한 원론적 의미를 해석한 것입니다. 초기 제자들이 십자가를 말하지 않은 것은 물리적인 십자가 개념 때문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상징이 아니라 실제였습니다. 주님은 그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이해한 것은 십자가는 죽음이며, 저주였습니다. 그러한 십자가를 인간이 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이 육신을 입고 오셔서 지셔야 하는 유일한 십자가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그 십자가로 구원을 얻고 영생을 얻는 영적 의미로 이해하게 됩니다. (벧후2:24)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도는 생명을 얻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정리했습니다. (고전1;18) 

 

초대교회를 상징하는 심벌은 십자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주님이 지신 물리적 십자가를 종교적으로나 의식적으로 흉내 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형태에 있지 않고 영적으로 그들의 삶에 녹아져 있었습니다. 십자가 형태는 없지만 십자가 정신으로 그들은 자신을 부인하고 복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림으로 생명을 얻는 것을 믿으며 생을 불태운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지는 십자가는 물리적 십자가가 아니라 영적 의미가 담겨있는 십자가입니다. 주님은 죽으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면 우리가 져야 하는 십자가는 구원을 얻고 생명을 얻기 위한 십자가입니다. 그러하기에 십자가의 형태가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습니다. 다만 십자가의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나를 대신해서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셨으면 나는 그 십자가에 나의 옛 자아를 못 박는 것이며, 그 십자가를 영적으로 짐으로 생명을 얻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를 상징하는 것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십자가의 형태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십자가 군사 된 우리 자신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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