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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그 사람의 인격

hherald 2017.02.13 18:50 조회 수 : 239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배우고 그 배움으로 더 낳은 삶을 디자인하게 됩니다. 배우지 않으면 고립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는 여행을 떠남으로 고립된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여행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은 여행의 시작이요, 어쩌면 여행의 종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평범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어떤 사람은 수백만 원을 들여야 만이 올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뛰어 놀았던 곳은 설악산 입구에 있는 신흥사 앞 동네였습니다. 물장구 치고 고기를 잡고 갈대숲에서 숨바꼭질 하던 곳입니다. 봄,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곱게 차려입은 한복을 입고 여행을 오곤 했습니다. 일 년 내내 끊임없이 오는 방문객 중 다수는 신혼여행을 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동네에서는 방을 새 주고 돈을 버는 일이 농사 짓는 것 보다 오히려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어르신들은 한사코 여행 오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뭐 볼께 있다고 돈들여 이 산골짜기 까지 찾아오노!' 

 

 

어렸을 때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인지 그 아름다운 설악산 절경이 고난, 고생, 고통 이라는 단어만 떠올리는 산으로 기억되어졌습니다. 겨울이면 눈 속에 갇혀서 먹을 것도 없이 겨우 겨우 목숨만을 유지시켰던 설악산은 농부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일치감치 선정됨으로 산나물을 채취 할 수도 없었으며, 한 겨울 산짐승을 잡아서 겨울을 나야하지만 그것마저 단절된 상태였으니 그렇게 아름다운 절경이 오히려 고난의 산으로 다가 왔던 것입니다. 관광수입으로 먹고 살 수 있었지만 그 누구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방을 단장하여 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해 약삭빠른 준비를 해 놓거나 시설을 갖추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은 그림의 떡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 서울에서 사역하면서 청년들을 이끌고 설악산 관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산인 줄 그 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살았던 지역, 내가 눈물 흘렸던 지역, 먹을 것이 없어서 정부에서 파송된 방첩대의 눈을 피해 칡뿌리를 파먹고 나무껍질을 벗겨 먹었던 그 산자락이 그렇게 아름다운 명소인줄은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깨닫게 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그 지역이 여행의 시작이며 또한 종결지라는 사실입니다. 지금 제 인생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은 런던의 끝자락의 한 작은 마을입니다. 런던의 젖줄인 템스 강을 만들어 내는 작은 냇가를 끼고 있습니다. 집 앞에는 오래 전 부터 걸어서 템스 강을 탐험할 수 있는 안내 표시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가끔 배낭을 둘러낸 관광객들이 너덜너덜한 지도를 들고는 집 앞을 서성이며 지도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방향을 잡는 이들을 쉽게 목격 하게 됩니다. 삶은 여행 그 자체입니다. 여행한다는 것은 자기 인격을 옷처럼 입고 다녀야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더 나은 삶으로 변화되는 것은 원래 그 모습이 자기 인격의 모습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인격은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홀로 살 때는 옷이 필요치 않습니다. 약속도 필요치 않습니다. 어떠한 규제도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홀로 살면 그 자체가 죄악이 됩니다. 함께 살아야 합니다.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나를 희생시켜 너를 살려야 하며, 너의 도움을 받아 내가 살아야 합니다. 조물주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간을 지으신 것입니다. 물론 잠시 잠간은 홀로 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홀로 있음은 함께 살기 위해서 필요한 자기 충전이어야 합니다. 홀로 살 목적으로 대중을 이용하는 이기주의는 살벌한 세상을 만들어 갈 뿐입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은 희생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게 됩니다. 고통 없는 인생, 고난을 통과하지 않은 인생은 세상 어느 곳에도 쓰임 받을 수 없는 잉여적 존재가 됩니다. 삶 자체가 여행입니다. 인간은 여행을 통하여 인격이 다듬어지고 완성되어 집니다. 그 사람의 인격은 눈에 볼 수 있는 인품으로 나타납니다. 성경 말씀에 인격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인격, 그리스도인의 성품이 묻어나는 인격은 이와 같아야 합니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빌4:8)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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