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2부 리그 풀럼을 꺾고 잉글랜드 FA컵 8강에 진출했다. 19일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 토트넘 홋스퍼의 FA컵 16강 경기에서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 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4부 리그 소속 위컴 원더러스를 손흥민의 2골 활약으로 간신히 꺾었던 토트넘은 16강전인 이번 풀럼 상대 경기에는 대부분 1군 선수들로 선발진을 구성, 경기에 나섰다. 전날 프리미어리그 팀인 번리와 레스터 시티가 린컨 시티(논리그- 5부 이하)와 밀월(3부)에게 각각 패배, FA컵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다.
토트넘은 골잡이 해리 케인을 최선봉에 두고 2선에 델리 알리,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세웠고 부상에서 돌아온 얀 베르통언이 중앙 수비를 맡으며 필승 의지로 나섰다.
전반 15분 케인이 에릭센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득점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후반 5분과 후반 27분 케인이 골을 넣어 최근 부상에도 불구하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활발히 뛰었지만, 슈팅은 한 번에 불과, 공격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영국 현지 매체 '데일리 메일'은 경기 후 케인에게 평점 8점, 최고점을 주었고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7.5점으로 뒤따랐다. 손흥민은 평점 6점을 받았으며 리뷰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라고 평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주로 1.5군이나 2군 위주로 선수를 구성해 나서던 FA컵에 주전 선수들을 모두 기용한 토트넘 감독 마우루시우 포체티노에게 관심이 쏠렸다. 이번 라운드에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탈락한 이변이 출전 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주말 전에 이미 결정했었다. 풀럼이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음을 알았고 10월 이후 단 한 경기만 홈에서 졌다는 것을 고려해 주요 선수들을 내세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 스쿼드에 있는 선수 25명을 모두 믿는다. 지난 2번의 경기에서 패한 후에도 주축 선수들이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뛰기를 원해 선수 의견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패한 후 지난 17일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KAA겐트에 1-0으로 패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이번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토트넘은 다음 라운드에 3부 리그 밀월과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밀월은 지난 19일 레스터 시티를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팀이다.
경기 후 손흥민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도중에 많은 팬에게 둘러싸여 경호원과 경찰이 투입되는 등 현지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