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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아주 오래된 벗

hherald 2017.02.06 19:32 조회 수 : 341

 

 살다보면 새것에 대한 만족도 보다는 오래 사용하던 것이나 오래된 물건에 마음이 끌리게 됩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새것에 열광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래된 물건에 마음이 가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됩니다. 오래된 물건을 파는 가게는 영국의 모든 동네마다 몇 개씩 있게 됩니다. 옛 물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한 인생의 역사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시대적 상황인 문화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절대 빈곤에 허덕였을 때는 새것에 열광했습니다. 학창 시절 서울에서 온 친척 형님이 아버지께 시계를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어린 내가 손목에 차기에 무게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묵직했습니다. 아버지께 조르고 졸라 그 시계를 차고 학교에 가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하늘을 날 듯 기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새것을 얻는 다는 것, 그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주어 자랑한다는 것만으로 세상을 다 얻은 듯 했습니다. 주먹만 한 시계를 차고 거들먹거리는 상상만 해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계의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아버지는 시계를 맞추기 위해 늘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태엽을 감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기억에 나질 않지만 디지털시계가 등장하면서 보물과 같았던 시계는 서랍 속에서 굴러다니다 기억에 남겨지지 않을 만큼 무가치한 물건으로 전락할지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새것을 열광한다는 것은 새것이 탑재하고 있는 과학적 기술 때문일 것입니다. 새것을 열망하는 것은 모든 세대에 존재해 왔습니다. 솔로몬 시대에도 그러했습니다. 솔로몬은 해아래 새것이 없음을 선포했습니다. 새것이라 한들 그것이 새것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새것이 주는 기쁨은 잠시 잠깐일 뿐입니다. 새것에 열광하는 것은 마치 목이 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이 바닷가입니다. 여름 해수욕을 할 때 목이 탈 때 바닷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일지라도 바닷물을 마시게 되면 갈증이 더 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바닷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입에 물고만 있게 됩니다. 오래 물고 뱉고, 다시 새 바닷물을 입에 물고 헹구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체온이 내려가고 갈증이 사라지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제 경우인 것이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갈증이 없다 하여 갈증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입에 물고 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반드시 입에 것은 무의식적으로 삼키려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잘못 삼키게 되면 더 큰 갈증으로 고통하게 됩니다. 새것을 추구하는 것은 마치 입에 물고 있던 바닷물을 무의식적으로 삼킨 것처럼 갈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살다 보면 새것 보다는 옛 것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물건보다는 사람이 더더욱 그러합니다. 사람은 오래 사귀면 사귈수록 귀해 집니다. 알지 못했던 깊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인물은 아주 오래된 벗입니다. 단순하게 이름만 알며 깊은 맛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성경에 기록된 역사를 찬찬히 되짚어 보게 되면 그 인생 앞에 서서 그의 삶을 배우게 됩니다. 현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는 고민을 했으며, 갈등의 삶을 그들도 살아 왔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시대를 초월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도 오래 된 벗, 즉 신앙의 벗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신앙은 전수되어 온 것입니다. 성경은 이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마22:32)이라 고백합니다. 야곱의 신앙은 그의 조상이 이삭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요, 이삭은 그의 조상 아브라함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신앙은 옛 조상으로 부터 배운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도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혜는 아주 오래된 신앙의 벗을 통하여 배운 것입니다. 신앙은 새것이 아니라 옛 것을 배우게 됩니다.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인물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 한 명이 내 인생에 소중한 신앙의 길잡이며 동시에 벗이 되어 줍니다. 잠시 잠간 만나다 헤어지는 스쳐가는 인생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신앙의 벗이 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벗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는 구세주이시면서 동시에 우리를 친구로 삼아주셨습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15:12-15)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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