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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사는기간
우리들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대략 몇 년 정도 공부를 할까요? 본격적으로 자기 진로를 위해 공부하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대학원 석사, 박사까지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공부를 해서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몇 년 정도 그 직업을 갖고 살아갑니까? 대개의 사람들은 은퇴할 때까지 길어봐야 30년정도 기간 동안 직업을 갖습니다. 최대 30년의 직업생활을 위해 최소 10년을 공부하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로 살아가는 기간은 몇 년이나 될까요? 누구나 아이를 낳으면 부모가 되고 그 때부터 죽을 때까지 부모로 살게 됩니다. 그 기간이 적게 잡아도 40~50년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렇게 오랜 기간 부모로 살아가기 위해 얼마의 시간을 공부할까요? 이 질문을 받는 순간 속으로 “부모로 살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나?”라며 의아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오늘은 부모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그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마음대로 안되는 자식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이 했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은 다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골프와 자식은 내 맘대로 안 되더라.” 돈과 권력을 모두 손에 쥐었던이병철 회장도 부모 노릇은 힘겨웠던 모양입니다. 그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굴지의 재벌이 된 이건희 회장도 자식 문제에서 만큼은 무력했습니다.아끼는 딸은비운에 죽게 되었고, 후계자로 키운 아들도 지금 언제 감옥에 갈 지 모르는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웬만한 일들은 다 돈으로 해결이 되지만, 자식만큼은 돈으로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한진그룹의 조현아씨,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다 감옥에 가게 된 한화그룹의 김승연회장과 그 아들들을 보면, 돈이오히려 자식을 망치는 것을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대상입니다. 그래서 부모 노릇은 정말 어렵습니다. 어쩌면 자식은 세상에서 살면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 노릇은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알아보죠.

첫째, 부모 노릇은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대상인 『사람』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배우는 학문들을 보면 대게 수학적으로 답을 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어떤 값을 넣으면 어떤 값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예측대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는 말로 하면 알아듣지만, 어떤 아이는 듣는 시늉만 하거나 무시해 버립니다. 어떤 아이는 때리면 말을 듣지만, 다른 아이는 대들거나 집을 나가버립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심리학을 오래 공부한 사람도 10대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평생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선생님도 청소년 문제에 특별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신이 상대해야 하는 아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부모는 자기 자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식은 본능적으로 ‘내 새끼’ 라는 느낌을 주는 특별한 대상입니다.이‘내 새끼’라는 특별한 녀석에는부모 자신의 에고가 투영되어 나타납니다. 그 녀석은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빠지게 만듭니다. 때로는 한없이 사랑스럽다가, 때로는 꼴 보기 싫어지고, 그러다가 철전지 원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그러다가 안쓰럽고 보고 싶고, 다시 한없이 사랑스러워지는 이상한 녀석이 바로 자식입니다. 그 녀석의 행동 하나 하나가 신경이 쓰입니다. 어떨 때는 대견하면서 뿌듯하기도, 또 어떨 때는 한심하면서 창피하기까지 합니다.그 녀석의 행동 속에서 자신이 속이 드러나서 발가벗겨지는느낌도 받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꾸 그 녀석을 어떻게 해보려고 합니다. 자꾸 무엇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자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부모는 그 자식에게 종속되게 됩니다. 이렇게 자식에게 매여서살게 되면서 자신의 삶도 같이 꼬이게 됩니다.

셋째, 부모 노릇은 남이 해줄 수가 없습니다. 원래 아비(父)는 ‘낳은 자’, 어미(母)는 ‘기른 자’라는 뜻입니다. 낳고 기르는 일은 남이 해 줄 수 없습니다. 보모(保姆)에게 맡겨진 아이의 엄마는 그 보모입니다. 아이를 낳았지만 기르지 않은 생모(生母)는 엄마 노릇을 할 수 없습니다. 어떤 막장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모가 나타나서 “내가 네 진짜 엄마야!”라고 말합니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자신을 길러준 엄마에게 찾아가서 “엄마, 그 여자가 왜 자기가 엄마라고 하지?” 라고 묻습니다. 이 주인공에게 진짜 엄마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길러준 엄마가 진짜 엄마입니다. 

부모 노릇은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내가 공부해서 직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부모의 역할을 하나 하나 학습하고 그 역할에 맡게 생각과 언행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공부는인생 필수과목입니다. 부모가 부모 공부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아이는 막 자라게 됩니다. 부모에게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하고 막 자란 아이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곤 합니다. 땅콩회항 사건이나 한화그룹 2세들의 폭행사건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모공부가 필요한 이유
부모 공부가 안된 부모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 지 못합니다. 그저 자식을 먹여 살리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돈이나 많이 벌어서 자식들에게 좋은 옷 입히고 좋은 학교에 보내면 부모 노릇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 교육은 학교나 학원에 내맡겨버립니다. 

직업교육소로 전락해 버린 지금의 학교에서 아이들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독립심, 책임의식, 배려심 등 인성과 품성에 관련해서 배우지 못합니다. 오히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친구를 왕따시키고 선생님을 무시하는 무례와 파렴치를 배우며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공부에 치여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할 겨를도 없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원래 이런 것들은 학교보다는 부모로부터 훈육과 교육, 상담과 조언을 통해 배우고 가족활동을 통해 체화해 나가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부모는 양육자, 보호자에서 트레이너, 교사, 상담자, 친구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아이는 유아기, 소년기,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유아기 부모로만 남아 있다면, 아이가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로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아이들을사회에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는 모든 부모의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당신의 가정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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