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헬스벨 - 암말의 호르몬은 암말에게!

hherald 2023.06.19 16:01 조회 수 : 1218

캐나다 마니토바 주의 한적한 시골에 가면 말 농장들이 있습니다. 말 농장이라고 하면 말들이 갈기를 휘날리며 자유롭게 뛰어노는 상황을 연상하기 쉽지만 암말들만 꽁꽁 갖혀서 사육되고 있는 이상한 곳들이 있습니다. 이 암말들은 앞뒤 양옆으로 꼼짝없이 움직일 수 없는 철장에 갖혀 지냅니다. 옆으로 누울수도 없고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계속 임신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새끼를 낳은 후 바로 또 임신, 용도 폐기될 때까지 임신 상태를 유지하며 낳은 새끼는 바로 도살됩니다. 이 말들은 다리 사이에 오줌을 모으기 위한 소변기를 차고 있으며 진하게 농축된 소변을 받아내기 위해 물을 잘 주지 않아서 말들이 항상 갈증 상태에 시달립니다.  이 불쌍한 운명의 암말들은  소변에서 호르몬 채취를 위한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습니다.

제약 회사는 이 임신한 암말의 소변에서 높은 농도의 암말 에스트로젠을 분리해서 호르몬 제품으로 내어놓고 있습니다. 이것이 갱년기 여성에게 호르몬 요법으로 처방되는 프레마린(Premarine)인데 정직하게도 ‘임신한 암말의 소변 PREgnant MARes’ urINe’에서 그대로 이름을 따왔습니다. 프레마린은 단독으로쓰이기도 하고 합성 프로제스테론과 함께 들어 있는 프렘프로, 프렘팍 등의 호르몬 제품에도 들어있으며 대표적인 호르몬 요법으로 많은 분들에게 처방되고 있습니다.

 

젊음과 노화를 결정한다 – 호르몬

 

동양이나 서양에서 전래로 노화 과정에 깊게 관련있는 물질, 부족해지면 사람이 확 노화되는 이 신비한 물질, 호르몬에 대한 진지한탐색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동양에서는 호르몬이 부족해질때 인체 전반에 어떠한 증상과 변화가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하여 인체 스스로 호르몬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처방, 즉  정력제, 보신 강장 처방을 찾는데에 집중하였습니다. 반면 서양에서는 호르몬 성분을 분리해내어  신체에 직접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요법으로 발전시켰습니다. 20세기 초에는 임신한 여성의 소변에서 고농도의 에스트로젠을 검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으나 이를 상품화, 상업화하려면 수많은 임신부들에게서 많은 양의 소변을 채취해야 하기에 실용성이 없었습니다. 그 대체 방법을 찾다가 암말의 소변에서 엄청난 양의 에스트로젠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화이자의 전신 제약회사인 Wyeth에서 최초로 암말 에스트로젠을 특허를 내고 농장을 운영하면서 호르몬제로 상업화한 것입니다.  프레마린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단독으로 혹은 합성 프로제스테론과 많이 처방될 뿐만 아니라 한때 젊어지는 약으로도 전세계적으로 마케팅되었습니다.

 

암말의 호르몬은 암말에게

 

많은 분들께서 프레마린이나 암말 에스트로젠이 함유된 호르몬 보충 요법을 에스트로젠이라는 이름으로 처방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말 호르몬이나 사람의 호르몬을 동일한 에스트로젠으로 부르는 것에는 심각한 어폐가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 여성이 분비하는 에스트로젠과 암말이 분비하는 에스트로젠이 구조적으로, 생물학적으로 굉장히 다르다는 점이 가볍게 무시되고 있습니다. 암말의 에스트로젠은 태어날 때 수십 킬로에 달하는 새끼를 낳기 위해 최적화되어 사람이 분비하는 양과는 비교안되는 엄청난 양을 분비합니다. 암말의 에스트로젠은 멋진 갈기와 수백 킬로에 달하는 장대한 기골, 튼튼한 말발굽 등 아름답고 튼튼한 암말을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사람 여성의 에스트로젠은 대사되면서 12개 정도의대사 산물로 쪼개지는 것에 비해 암말 에스트로젠에서는 무려 60여개 정도의 대사 산물이 파생되는데  암말의 에스트로젠을 여성에게 사용하면 세포에 매우 이질적인 분자 구조들로서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파생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암말의 호르몬은 암말에게, 사람 호르몬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중단된 임상 시험

 

10만명 이상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미국 정부가 주도한 대규모 임상 실험이 2002년 급작스럽게 중단된 바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 처방 그룹에서 훨씬 나쁜 결과가 도출되기 시작하여 윤리적인 문제 상 더 이상 임상 시험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의도, 예상과는  반대 결과로 나와서 젊음을 약속했던 제약 회사와 이를 처방하던 많은 의사들이 난감해졌습니다. 여성 호르몬 보충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치매도 안걸리고 심장병도 안걸리고 뼈도 튼튼하게 나왔어야 하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호르몬제를 사용한 그룹에서 혈전 형성으로유발된 심장 마비, 중풍이 훨씬 많이 유발되었으며 유방암 발생이 대폭 높아지고 기대했던 골다공증 개선이나 치매 예방 효과가 있기는 커녕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합성 호르몬제 처방의 높은 위험성이 알려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상 실험 중단 후 많은 사람들이 합성 호르몬 제제의 위험성에 대해서 인지하게 된 것은 다행인데 사용되었던 호르몬제가 암말 호르몬에스트로젠, 합성 프로제스테론인 메드록시 프로제스테론 등  인체가 분비하는 호르몬과는 다른 이종 구조물이라서 부작용이 생겼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학계에서 인체가 분비하는 오리지날 호르몬과 임상 시험에서 사용되고 현재도 처방되고 있는 호르몬 명칭에 혼선이 있습니다.

인체가 원래 분비하는 호르몬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젊음을 유지하고 인체를 질병에서 보호해줍니다. 높은 수준의 호르몬이 분비되는 틴에이져, 20대 초반, 그리고 임신 중에 심장병이나 암으로 걸려 죽고 골다공증으로 고생할 확률은 매우 낮으며 호르몬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대 부터 인체의 통합성을 잃고 각종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65 김준환 변호사 칼럼- 알룰로스를 아시나요? hherald 2023.09.04
2864 런던통신- 묻지마 범죄 증가 英, '착한 사마리아인'은 감소 hherald 2023.09.04
2863 요가칼럼-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요가 챌린지 DAY1 file hherald 2023.08.21
2862 부동산 상식-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세요. hherald 2023.08.21
2861 헬스벨 - 계란이 위험하게 느껴지는가 hherald 2023.08.21
2860 김준환 변호사 칼럼 -비닐봉투와 종이봉투 hherald 2023.08.21
2859 김준환 변호사 칼럼 - 영국의 초콜릿 hherald 2023.08.14
2858 요가칼럼- 날씬한 다리를 위한 10분 스트레칭 file hherald 2023.08.14
2857 헬스벨 - 런던 한의원의 호르몬 검사 안내 hherald 2023.08.14
2856 런던통신- 당신의 영어 울렁증, 셰익스피어가 한방에 날려주는 이유 hherald 2023.08.14
2855 부동산 상식- EICR (Electrical Installation Condition Report) hherald 2023.08.14
2854 런던통신- 이승만 반공포로 석방에 대한 '영국의 분노' hherald 2023.08.07
2853 헬스벨 - 과당 Fructose의 저주 hherald 2023.08.07
2852 부동산 상식- 에너지 효율과 부동산 시장의 변화 hherald 2023.08.07
2851 김준환 변호사 칼럼 -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hherald 2023.08.07
2850 요가칼럼- 매일 아침마다 따라하는 굿모닝~ 스트레칭 3분 file hherald 2023.08.07
2849 김준환 변호사 칼럼 -영국은 스포츠 강국일까요? hherald 2023.07.24
2848 부동산 상식- <부동산 뷰잉 시 중요한 4가지 체크리스트> hherald 2023.07.24
2847 헬스벨- 소화의 핵심 hherald 2023.07.24
2846 요가칼럼- 뻣뻣한 당신을 위한 초간단 CHAIR STRETCH file hherald 2023.07.2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