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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제자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제자란 것이 어떤 기능을 배우는 행위만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자라는 말 대신에 수강생이라는 말이 다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제자라는 말이 성립 되려면 스승이 먼저 존재해야 합니다. 제자가 먼저냐 스승이 먼저냐 라는 것은 마치 학창시절 말장난하기 위해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를 묻는 물음 같이 느껴집니다. 답은 분명합니다. 스승이 먼저이고 닭이 먼저라는 사실입니다. 제자라는 말을 사용하기를 꺼려한다는 것은 스승다운 스승이 없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제자 삼는다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마태복음 28장의 대위임령의 핵심은 땅 끝까지 이르러 제자 삼는 것입니다. 제자가 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여러 이론을 펼칠 수 있다지만 대답은 간단합니다. 제자는 스승을 따르는 것입니다. 스승은 누구인가?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를 따르는 것입니다. 어떤 기술전수가 아니라 그의 본질을 따르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란 스승이신 예수를 따르는 것이라 정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예수는 보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에 존재하였으나 지금은 역사적 예수의 흔적만을 따를 뿐입니다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과거의 역사 속에 계셨던 분을 현실의 삶에서 동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할까? 성경은 가능하다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성인 것이지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13:8) 과거에도 현재처럼 존재하셨고, 현재에도 현재처럼 존재하셨고, 미래에도 현재처럼 존재하시는 그리스도의 영원성은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창조주만이 하실 수 있는 능력이며 사랑입니다. 이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없는 결격 사유가 됩니다. 과거인 구약시대에도 계셨고, 신약 시대에도 계셨을 뿐 아니라, 현재에도 계시면서 동시 미래에도 계시는 그리스도의 존재를 믿고 따르는 것이 제자 됨의 첫 출발이며 완성입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스승을 따라는 것인데 그것이 가능한 것은 그분의 말씀 때문입니다. 말씀은 종교적 이론을 엮어 놓은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생명의 말씀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스승이신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스승을 따르는 것, 스승을 사랑하는 것, 스승을 인간예수가 아니라 창조주이시며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믿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했습니다. 바로 말씀을 따르고 믿는 것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요일5:3) 이는 사도 요한의 철학이 아니라 스승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설명한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14:15)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요15:10)

예수를 믿는 것은 종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제자가 되는 창조주 하나님, 인류의 구원자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어느 한 군데 종교인이 되라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제자가 되라 강조하셨습니다. 종교인이 되는 것은 비인격적인 의식만 행하면 되는 것이지만 제자가 된다는 것은 창조주 인격 앞에 서 있는 것이며, 그 인격과 동행하는 것이며, 그 인격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눈으로 볼 수 없기에 과학적으로 증명해 낼 수 없는 전능자 하나님의 존재를 마치 손을 잡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현실에 실존하시는 인격의 존재처럼 동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의 제자로서 사는 것을 사회적 관점으로는 기독교라는 종교인이라 분류할 수 있지만 엄격히 따지면 제자로서의 삶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재현입니다. 비록 어쭙잖고, 어설프고, 냄새나는 삶이라 할지라도 그런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반추해 내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하나님을 볼 수 없지만 그리스도의 제자들에 의해서 하나님을 나타내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완벽한 삶을 살라는 율법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부족하고 넘어질지라도 다시 회개하고 본질을 회복하고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제자로서의 삶을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결국 제자가 된다는 것은 종교적 이론을 아는 자가 아니라,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눅14:27)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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