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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Z세대는 통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MZ세대는 1981년부터 1995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M과 1996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MZ세대를 다른 세대와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디지털 환경이다. M세대는 아날로그 감성의 끝자락을 경험하면서, 디지털로 전환한
세대이고, Z세대는 온전히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태어나 생활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다. 이들에게 온라인은 편의나 생활의 도구가 아니라 삶 그 자체이다.
한국에서 세대 구분은 크게 전쟁 직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80년대 대학을 다닌
86세대, 1970년대생인 X세대로 구분한다. MZ세대는 베이붐 세대의 자녀들이다. 부모의
영향으로 대학 진학률이 높고, 유년기에는 IMF를 겪으면서 대기업도 자신의 일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세대이다. 공동의 목표보다는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고, 개인의 행복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한다. 권위를 거부하고, ‘공정’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청년세대의 통일인식을 가감 없이 들은 적이 있었다. “너희
조에서는 통일 찬성하는 사람 있어?”, “아니, 우리 조는 다 싫대”, “우리 조도 그래. 다
싫대, 그럼 어떻게 하지. 찬반 토론해야 하는데”
한 대학교에 통일교육 강의를 하러 갔다가 화장실에서 뜻하지 않게 은밀하게 들은
대화였다. 이 대학교는 전 학생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통일리더십 과정을 교양 필수로
운영한다. 대학생들에게 통일 미래를 준비하는 기본 소양을 함양하자는 취지로 개설한
프로그램으로 한반도 분단의 현장인 도라산전망대를 돌아보고, 통일을 주제로 한
 
강의와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토크쇼, 조별 토론 등으로 진행한다. 조별 토론은 분단
현장 체험과 강의를 통해 생각한 내용을 바탕으로 통일 찬성과 통일 반대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몇몇 조에서는 통일을 찬성하는 학생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위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청소년 세대, 이른바 MZ세대가 통일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여러 경로로 확인된다. 그동안 진행된 통일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변곡이
있기는 하지만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점점 낮아졌다.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줄어들고, ‘통일을 반대한다’는 응답이나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늘고
있다.
왜 그럴까? 대한민국은 여전히 분단국가이고, 북한 체계제의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북핵 문제, 북한 인권 등의 이슈가 제기되는데, 왜 대한민국 청소년 세대는 통일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 한반도 밖의 국제사회는 북한을 주시하는데, 정작 통일미래의
주인공이 될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왜 이러는 것일까? 우리 청년들이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MZ세대는 정말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까? 정말 통일을 반대할까? 필자가 보기에
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통일에 반대한다기보다는 통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통일이라고 하면 그저 남북이 합치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낯선 사람이나 먼 친척이 들어와 살듯이 하루아침에 느닷없이 같이 살게 된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된다고 해도 무엇이 달라질지 불확실하다. 통일이 된다면 국가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지가 와닿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통일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방식으로 통일 문제를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배제되어 있다.
통일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은 통일을 너무 단순화시킨 질문이다. 통일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한민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고, 과거의 문제이자 미래의 문제이다. 민족문제이자 우리 사회의
가치문제이다. 적어도 통일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물어보려면, 통일이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전영선(건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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