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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설계’라고 하면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진로설계는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로설계’ = ‘인생설계’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진로설계’를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자기 인생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살아갈까요? 그 이유는 잘못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화두
우리가 진로를 설계할 때 흔히 하는 잘못은 바로 성급하게 ‘답’을 찾는 것입니다. ‘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입니다. 모든 답은 질문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찾으려는 ‘답’이 어떤 ‘질문’에서 비롯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질문은 보통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답’을 찾는데만 집중하게 됩니다. 정작 ‘질문’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른채 말이지요.
우리는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살아갑니다. “오늘 뭐하지?”, “누구 만날까?”, “뭐 먹을까?”, “뭐 입을까?” 등등 수 많은 질문들이 부지불식간에 지나가고 그 답은 우리가 보낸 일상에 고스란히 남겨집니다. 이렇게 사람은 질문에 의해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답을 내는 수 많은 질문들 중에 우리의 일생동안 사라지지 않고 우리에게 끊임없이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생의 화두’라고 부릅니다. 화두가 던지는 질문은 그 무게가 무겁고, 쉽게 답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화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고 행동하고 배워나갑니다. 


  

 

진로를 찾는 질문
진로를 찾기 위해 당신은 이미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으며, 그 답에 따라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질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진로를 찾기 위해 내가 어떤 질문을 갖고 있었는지를 정확히 알면, 내가 왜 지금 이렇게 힘들게 공부를 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무엇입니까?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 진로선택을 위한 보편적인 질문은 무엇일까요? 필자가 많은 친구들과 코칭을 하면서 찾아낸 질문은 바로 이 것입니다.


“앞으로 뭐하고 먹고 살까?”


노인부터 청소년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으로 살아갑니다. 개인의 경제상황에 따라서 “먹고 살까?” 앞에 “잘”을 붙이기도 하고, “남보다 잘”을 붙이기도 하지만,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사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은 지금 이 질문으로부터 자유롭습니까? 


먹고 사는 문제는 우리 민족에게는 오래된 화두였습니다. 반만년의 역사속에서 끊임없이 먹고 사는 문제로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이지요. 일제침탈과 전쟁을 겪으면서 지독한 배고픔을 경험했던 노인세대에게는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경제상황이 크게 좋아진 지금에 와서도 우리 청소년들이 먹고 사는 걱정으로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청년들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급 많이주는 직장을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또 그러기 위해 밤 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하면서 힘들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그에 따라 생존에 대한 불안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불안감은 왜 생길까요? 그것은 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답이 보이지 않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답을 찾지 못할까요? 그것은 질문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엉뚱한 질문을 던져놓고 좋은 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진로 선택은 바로 자기 삶의 화두에 대한 답을 찾는 작업입니다. 좋은 답을 내기 위해서는 좋은 화두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뭐하고 먹고 살까?”라는 질문을 자신의 인생 화두로 삼아도 괜찮은지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해보기 바랍니다. “나는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을 화두로 가져도 괜찮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제 “나는 어떤 화두로 살 것인가?”에 대한 답부터 찾아야 할 것입니다.


화두를 바꾸기
필자와 코칭을 통해 새로운 화두를 선택했던 친구들은 이런 질문들을 찾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까?”
“무엇을 통해 더 가치있는 사람이 될까?”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까?”
“세상의 평화를 위해 어떻게 기여를 할까?”


어떻습니까? “뭐하고 먹고 살까?”와는 한 차원 다른 수준의 질문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들은 먹고 사는 문제보다는 자유와 행복, 가치있는 삶,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자신의 삶을 통해 이루어 내고, 그것을 세상에 전파하고 기여하기 위한 답을 찾을 것입니다. 이들의 진로는 그 답에 의해서 결정되겠지요. 이것이 바로 질문이 인생을 바꾸는 비결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암투병을 경험하면서 매일 거울 앞에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합니다. 그 답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 바로 ‘iPhone’과 같은 놀라운 제품입니다. 그로 인해 모바일 혁명이 촉발되었고, 그의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위대한 인물은 위대한 화두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위대한 질문 없이 위대한 답을 낼 수 없고, 위대한 사람도 될 수 없습니다. 


화두를 바꾼 친구들의 질문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유, 행복, 가치, 정의, 평화와 같은 좋은 키워드를 하나 이상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키워드를 버츄(Virtue)라고 부릅니다. 버츄(Virtue)에 꼭 맞는 국어 단어가 없지만, ‘인간이 추구하는선하고 아름다운 가치’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의 버츄(Virtue)가 다릅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삶은 자신의 버츄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 삶의 목적이기도 하고, 자기 존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화두를 찾는 작업은 바로 이 버츄를 찾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버츄를 알아야 자기 삶을 이끌어 갈 화두의 핵심 문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츄(Virtue)를 찾는 작업은 앞으로 ‘자기 이해’에 대한 칼럼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진로에 대한 답을 찾기에 앞서서 내 삶의 화두를 바꿔보세요. 
당신은 어떤 질문으로 살아가고 싶습니까?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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