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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통일인식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분명한 비전과 목표 의식을 세우는 것이다. MZ세대의 취향을 생각하여, 메타버스나 AI를 활용한 콘텐츠로 통일에 관심을 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핵심이다.

MZ세대를 비롯하여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통일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분단 이후 통일 필요한 이유를 세 가지 차원에서 찾았다.

 

첫째, 민족사적 동질성 회복이다. 통일은 민족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온전한 민족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역사적 과업이었다. 분단된 국토의 복원과 민족문화의 회복은 의심의 여지 없는 분단국가의 당연한 최우선 과제였다. 독일의 통일을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도 하였다. 하지만 MZ세대의 경험은 다르다. MZ세대는 빠르게 진행된 세계화와 다문화의 경험 속에서 자란 세대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국제 커플도 많다. 민족이 곧 국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경제 발전이다. 선진국으로 도약을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 및 국제적 네트워크가 결합한다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은 경제적 통일 담론의 절정이었다. MZ세대도 그렇게 생각할까. 그렇지는 않다. 대한민국은 통일하지 않고도 잘살고 있다. 통일되면 더 잘살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북한 주민까지 먹여 살려야 하지 않을까? 내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셋째, 평화로운 일상을 위한 통일이다. 남북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동 번영하자는 주장이다. 평화가 좋기는 하지만 현실과는 너무 먼 이야기이다. 눈앞이 전쟁터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확인된 백신 민족주의, 설마 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냉엄한 국제정세의 현실을 보여준다. 신냉전으로 치닫는 국제정세는 평화의 일상은 안보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항상 근본에 있다. 대한민국이 맞이하게 될 미래와 그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세대에게 분명한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냉엄한 현실을 바탕으로 통일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분명한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의지를 갖는다면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수요를 예측하고 준비체계를 갖춘다. 대학도 관련 학과가 생기고 청년들도 관심을 두게 된다. 그렇게 통일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MZ세대는 ‘공정’과 ‘인권’에 민감하다. 공정한 기회와 공정한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인권은 보편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기본 가치로 인식한다. MZ세대는 학교에서부터 인권 문제를 꾸준히 접한 세대이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고, 인권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치를 확고하게 믿고 있다. MZ세대가 지향하는 공정과 인권 그리고 국제적 기준에 맞는 통일미래 기획이 필요하다.

 

또한 통일에 대한 시선을 한반도의 남북문제에서 해외 동포사회와 더불어 하는 평화적이고 열린 민족문화로 기획하여야 한다. 국제사회도 결국은 다양한 민족 구성체이다. 세계 곳곳의 한민족구성원들은 비록 국가도 체제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고 해도 여전히 민족을 구심으로 한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다. 그 구성체의 하나로서 한민족이 어떤 역사를 살아왔고 또 어떤 역사를 살고 있는지를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통일은 다른 것이 아니다. 민족 구성원으로서 동질성을 느끼고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통일에서 경시되었던 동포사회와 연대를 통해 공감대를 확산하여 어쩌면 바로 내가 겪었을지도 몰랐던 민족의 역사를 인식하는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해외동포 사회와 연대하여 MZ세대에게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 일원으로 활동하는 당당한 민족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배양해 나가야 한다. 글로벌시대는 민족이 무시되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민족을 최고로 생각하는 배타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라 열린 민족주의의 화해를 만드는 과정이다. 한민족의 MZ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연대감을 높이는 통일 문화운동을 만들어야 한다.

 

 

전영선(건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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