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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우리는 진로 설계를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개념을 기초로 해서 1) 세상을 알고, 2) 나를 아는 상태에서, 3) 세상에서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를 선택하면, 4) 인생을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게 되는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칼럼까지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갖기’를 주제로 11차례에 걸쳐서 ‘세상 알기’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이번 칼럼부터는 ‘나를 이해하는 과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
인류 최초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 이유는 사람들이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서, 이 사람 저사람을 만나고,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안간힘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삶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 자기도 그렇게 살아야 할 것 같고, 또 누군가가 “넌 왜 그렇게 사니?”라고 말하면, 왠지 자기가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인생에 확신이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 즉 자기 인식이 뚜렷하다는 것은 자기 삶의 소명을 인식하고 그 소명을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세 가지 보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소명’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고, 세 가지 보물은 “재능”, “선호”, “덕”을 말합니다. 만약 자기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지를 알고, 자신의 재능과 그것이 어떤 환경에서 잘 발휘될 수 있는지를 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쉬운일이 되지 않을까요? 사람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어떤 일을 하는 것에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자신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명과 보물을 아는 것은 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를 얻는 것과도 같습니다.


소명의식
‘자기 삶의 소명을 아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공자가 논어에서 50세를 ‘지천명’이라고 지칭했을 만큼 오랜 삶을 살아낸 다음에야 겨우 알 수 있을까 말까 한 것이죠. 그것을 청소년기에 발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청소년기에 명확한 소명의식을 갖지 못하더라도, 자기 삶의 방향을 어렴풋하게라도 인식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세 가지 보물을 알면, 쉽게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보물은 그 삶의 소명을 잘 완수할 수 있도록 인간에게 주어진 무기이자 선물입니다. 이것들이 무엇에 쓰이려고 나에게 주어졌는지를 유추해 보면 자기 삶의 방향이 보이고, 그 길을 가다 보면 자신의 소명이 명확해 지는 때를 만나게 됩니다.


세 가지 보물
그러면, 지금부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세 가지 보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세 가지 보물은 “재능”, “선호”, “덕” 입니다. 앞으로 이것을 줄여서 ‘재선덕’이라고 할 것입니다.


1. 재능(才能 Talent)
재능은 인간의 타고난 능력을 말합니다. 재능은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운동신경이 좋고, 어떤 사람은 논리력이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언어 이해력이 좋으며, 어떤 사람은 음악적 감성이 풍부합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그 일에서 쉽게 배우고, 어렵지 않게 능력을 발휘합니다. 사람들은 잘할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수월하며,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공동체에 기여하고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질이 없는 일을 애쓰면서 하려고 들면, 자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도 힘들어 집니다.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개발하여 발휘하면서 사는 것이 나에게도 좋고 모두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철수는 문서 작업을 잘하고 논리적이고 계산이 빠르며 정보분석 능력이 뛰어나고 프레젠테이션을 잘합니다. 영희는 친구관계가 좋으며 연예, 문화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유능한 사람인가요? 딱히 한 사람을 더 유능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철수는 사무, 경영, 기획 분야에서 탁월할 것이고, 영희는 예능, 문화, 대인관계 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다릅니다. 사람은 자기가 소질이 있는 영역을 찾아서 그 분야에서 일을 했을 때, 유능하다는 인정을 받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기가 소질이 없는 분야에서 애쓰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2. 선호(先好 Character) 
선호는 ‘성격’, 즉 ‘사람이 선호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사람마다 어떤 상황에서 반응하는 행동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성격’이라고 말합니다. 어떤이는 사람들하고 있을때 즐겁지만, 어떤이는 혼자 있을때가 좋습니다. 어떤이는 움직여야 편하고, 어떤이는 가만히 있어야 편합니다. 어떤이는 대범하지만 어떤이는 꼼꼼합니다. 이렇게 성격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선택하는 유형을 나타내기 때문에, 선호를 알면 자기가 어떤 환경에서 즐겁고 편안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도전적인 것이 흥미가 있고 친구들과 함께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철수가 은행원 또는 사무직으로 문서작업이나 회계업무를 하면서 산다면 어떨까요?  철수는 아마 사는 것이 지루하고 따분하며 일하는 내내 갑갑함을 느끼며 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와 다른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반면에 자기 선호에 맞는 환경에서는 편안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3. 덕(徳 Virtue)
덕은 그 사람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는 사람인지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누구 덕에 산다.”고 말할 때 그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이 어떤 혜택을 입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덕을 나누면서 사는 존재입니다. 자기가 가진 덕을 나누고 살 때 우리는 “덕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덕은 ‘정의’, ‘감사’, ‘헌신’, ‘사랑’과 같이 인간에게 유익한 가치를 말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덕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정직’이 덕이고, 어떤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는 봉사’가 덕이며, 또 어떤 사람은 ‘화목하게 사는 것’이 덕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덕을 지키면서 덕을 페풀고 살 때  행복하고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진로설계에서 ‘자기 이해’란 바로 자신의 ‘재선덕’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어떤 환경에서 편안하며,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만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자신이 어느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야 할 지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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