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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갑자기 한국에 ‘올드 머니(Old Money)’ 열풍이 분다고 한다. 소위 ‘조용한 명품(quiet luxury)’ 유행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영어 단어인 ‘올드 머니’가 자주 쓰이는 모양이다. ‘심플한 멋을 추구하는 올드머니룩’이라는 정체불명의 문장이 한국 패션 잡지에도 등장했다.
 
‘올드 머니’는 아주 영국적인 단어다. 분명 영국에서 시작된 말로 우리말로 번역하려면 적당한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거기에 비해 ‘올드 머니’의 반대어인 ‘뉴 머니(New Money)’는 우리 말로 완벽하게 번역이 된다. 바로 ‘졸부(猝富)’이다. 조금 고상한 단어를 쓴다면 신흥 부자쯤 되겠는데, 어쨌든 정반대의 단어인 졸부를 떠올리면 ‘올드 머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상속 재산이 많은 전통의 부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만의 현상, ‘조용한 명품’과 ‘올드 머니’    
 
한국에서 ‘올드 머니’들이 소비한다는 ‘조용한 명품’도 아리송하기는 마찬가지다. ‘조용한’ 명품은 그동안의 명품 소비 행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명품들은 아주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소지하고 착용한 물품이 고가임을 자랑하는 걸 도와주려는 듯 너나 할 것 없이 브랜드 로고를 자신들의 제품에 크게 새겨 내놓았다. 그러던 명품 업체들이 갑자기 겉으로 보면 무슨 브랜드인지 알 수 없게 만든 ‘조용한 명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당신들 같은 진짜 명품족들은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서민들도 소비하는 초급 명품을 이제는 사지 말고 이런 조용한 명품을 사세요’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나는 니네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파고들면서 신종 유행을 일으키려고 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이런 ‘조용한 명품’이야말로 ‘올드 머니’들이 소비하는 제품군이라고 선전한다. 이제 점잖은 자리에 로고가 드러난 제품을 소지하고 착용하기가 주저될 정도다 .
 
실제 한국에서는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인 벤츠, BMW, 볼보도 고급 브랜드에서 밀려난 지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느낌마저 든다. 너무나 흔해지는 바람에 진짜 명품족들은 이제 그런 일반적인 명품 차는 안 탄다는 말이다.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또는 마세라티 정도는 되어야 명품 취급을 받는다. 모피 코트도 밍크가 아니고 러시안세이블이어야 하고, 옷도 구찌나 프라다를 지나 이제는 로로피아나와 브리오니, 시계도 롤렉스나 카르티에가 아니고 파텍필립이나 바쉐론콘스탄틴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부의 상징이 되는 판이다.
 
그동안 세상이 눈치를 못 챘을 뿐 사실 한국의 ‘조용한 명품’ 유행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영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올드 머니’ 사모님들의 유행이 뭔지를 서울에 사는 사람들보다 먼저 알아챈다. 소위 말하는 ‘성북동’ 사모님들이 런던에 나타날 때 입고 오는 브랜드들과 런던에서 구매하려는 브랜드들은 한국에서는 잘 안 알려진, 그리고 한국 시장에는 아예 진출도 안 한 소량 생산 제품들이다. 물론 이런 제품들은 엄청나게 비싸고 아는 사람들만 주문해서 소량 생산하기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제품들을 만들어 파는 상점들은 런던 중심가 명품 쇼핑가에 있지도 않다. 흡사 초라한 옷가게같이 골목길 안에 숨어 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팬트하우스’에 나오던 사모님들이 입고 걸치던 대량생산 명품 브랜드류와는 질적으로 다른 명품들이다. 결국 한국식 ‘올드 머니’ 사모님들은 이런 초명품을 입고 들고 모임에 나가 ‘너희가 이걸 알아?’라는 식으로 응대하는 재미로 거액을 소비한다.
 
그러나 패션업체들의 새로운 장삿속인 ‘조용한 명품’을 소비한다고 해서 ‘올드 머니 패션’이라고 부른다면 그건 정말 ‘올드 머니’라는 멋진 단어를 모욕하는 일이다. 물론 ‘올드 머니 패션’을 자신이 가진 부를 겉으로 안 나타내려고 노력하는, 그러나 아는 사람들끼리는 알아챌 수 있는 그런 패션을 이르는 말이라면 사실 멋진 말일 수도 있다. 
 
사실 영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올드 머니’라는 단어는 그런 식으로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서 써서는 안 되는 단어다. 영국의 진정한 ‘올드 머니’들은 누구보다 돈이 많고 다르게 보이려는 이유로 ‘조용한 명품’을 소비하는 저급한 짓을 하지 않는다. 영국인들은 ‘올드 머니’의 반대 의미로 ‘뉴 머니’라는 말을 쓰는 것도 꺼린다. 점잖은 영국인들은 졸부들을 칭할 때 ‘누보 리슈(Nouveau Riche)’라는 프랑스어를 굳이 쓴다. 아마 ‘뉴 머니’라는 말이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듯한 어감이 드는 걸 피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그 정도로 ‘올드 머니’들은 자신들의 부를 뽐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  
 
 
 
 
 
 
 
진정한 ‘올드 머니’ 탄생까지는 100년 걸려 
 
어찌 되었건 영국인들은 최소 3대가 이어져온 가문이라야 제대로 된 ‘올드 머니’라고 인정해 준다. 즉 영국인이 하나의 가문을 이뤄 성가(成家)하려면 최소 100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신사 한 명을 만드는 데는 3대가 걸린다(It took three generations to make a gentleman)’는 말을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오래된 부자 가문이라고 모두 ‘올드 머니’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올드 머니’가 되기 위해선 100년이 걸리는 과정을 한번 살펴 보자. 
 
영국에서 이름 없는 한 시민이 사업에 성공해 돈을 벌면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시골에 큰 농장이 딸린 저택을 사거나 짓는 일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같은 영국 소설에 등장하는 장원(莊園·Manor House)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렇게 시골에 자리를 잡은 다음 주변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선행과  자선을 베풀면서 명성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일단 하드웨어인 장원이 갖추어지면 이제 소프트웨어로 명성을 쌓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해도 주변 귀족이나 오래된 명문가들은 이 신흥부자를 잘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신흥부자는 졸부 소리를 듣고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계속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 물론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조심스럽고 신중하고 품위 있는 언행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주위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물의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신흥부자가 돈자랑을 하듯 휘황찬란한 가구를 들인다든지 고가의 옷이나 장신구를 하고 다니면 좁은 시골에서 금방 소문이 나서 이웃 명문가들이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린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집안과 장원에서 일하는 하인들과 자신의 농장에서 품삯 일을 하는 농부들을 잘 대해 주어야 한다. 흉년이 들면 소작인들에게 소작료를 줄여주는 등 아량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올드 머니 되기’는 어렵고 고달프다. 자신의 돈도 맘대로 못 쓰고 사치도 제대로 못한다.
 
 
 
‘올드 머니’의 세 가지 조건  
 
자식을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서 훌륭한 시민으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훌륭하게 교육을 받더라도 지방 유지 가문들은 제대로 인정을 안 해준다. 이유는 무식하고 근본이 없이 돈만 많은 아버지로부터 보고 배운 교육이 어쩔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아무리 바깥 교육을 잘 받아도 가정교육으로 완성이 되어야 하는데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이 없어서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골 신흥부자들은 자식을 기숙사립학교에 보낸다. 거기서 혹독한 신사 교육을 주야로 받게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손자대에 가면 진짜 달라진다. 가정교육이 시원찮아 인성은 훌륭하지 않으나 그래도 바깥 교육이라도 잘 받은 아버지로부터 가정교육을 받은 손자가 드디어 신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된다. 이쯤되면 이웃 명문가들도 드디어 인정을 해준다. 그동안 100년의 세월이 흘렀고, 대대로 동네에 기여와 자선을 하는 등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선행을 봐서 손자는 드디어 동네 명문가 사교계에도 등장할 수 있게 된다. 동네 각종 클럽 회원도 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신사와 명문가는 3대, 즉 100년이 걸려서 길러진다. 하나의 ‘올드 머니’가 탄생하는 것이다. 
 
‘올드 머니’라는 타이틀이 단순히 오래된 부자라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명성을 쌓아야 얻을 수 있는 명예이다. 그래서 영국인들이 쓰는 ‘올드 머니’라는 단어에는 오래된 가문에 대한 일종의 존경이 담겨 있다. “그 집안은 올드 머니야”라고 한다면 “그 집안은 오랫동안 선행을 베풀고, 언행도 훌륭하게 해온 집안”이라는 의미다.
 
물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속성 코스로 ‘올드 머니’를 이룰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자신의 동네에서 꾸준히 선행을 베풀고 자선에 참여하고 행실을 바르게 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어떻게 왕실에 소문이 들어가 왕으로부터 기사급 수준의 서훈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일단 신분상승의 첫 단계는 성취한 셈이다. 이 정도 되면 지방 유지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가상해서 사교계의 말석에 끼워준다. 거기서 더욱 행실을 조심하고 자신의 부를 이용해 자선과 선행의 노력을 열심히 하다 보면 아주 드물게라도 공작·후작·백작·자작 작위의 말석인 남작 작위를 드디어 받게 된다. 즉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는(establish)’ ‘완성된(established)’ ‘가문(establishment)’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영국의 기득권층을 영어로 ‘establishment’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렇게 영국의 ‘올드 머니’들은 결코 돈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자선을 베풀 수 있는 재력은 기본이고 그 재력을 사용해 실제 자선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품위 없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재력, 선행, 품위의 3가지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영국의 ‘올드 머니’들은 자신들의 부가 밖으로 드러날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활을 ‘자신들끼리’ 조용하게 이어나갈 뿐이다. 그래서 영국의 ‘올드 머니’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 사교클럽도 아주 엄격하게 회원을 고르고, 골프나 운동도 프라이빗클럽에서 멤버들하고만 한다. 손님들도 일반 식당이 아닌 클럽 식당에서 주로 만난다. 패션도 절대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 계열의 옷들을 입고 장신구도 화려한 것들을 착용하지 않는다. 넥타이도 명품 브랜드를 매지 않는다. 대개 자신이 졸업한 학교, 자신이 속한 클럽, 자신이 후원하는 자선단체 등과 연관된 넥타이를 맨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밖으로 보이는 넥타이를 매는 법은 결코 없다.
 
 
 
그들의 넥타이와 시계가 말해주는 것 
 
시계도 결코 번쩍거리거나 돈 냄새 물씬 나는 유명 브랜드가 아니다. 오래전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차던 대대로 내려오는 시계를 찬다. 물론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시계들이다. 태엽이 다 풀렸다고 손으로 감는 모습은 정말 고풍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상스럽고 처량해 보인다. 그래도 그들은 태연하다. 이유는 그렇게 초라한 시계들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이기 때문이다. 그런 골동품 시계는 고급 승용차 한 대 값이다. ‘올드 머니’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오는 소지품을 착용하고 가문의 역사와 부를 은근히 자랑하는 셈이다. 
 
이들은 양복도 절대 유명 브랜드를 착용하지 않는다.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 브랜드는 입지 않는다. 만일 기성품을 사 입는다면 영국 브랜드를 사 입는다. 영국 중산층 백화점인 막스앤스펜서와 존루이스 백화점이 이들이 주로 양복을 사는 곳이다. 그들은 튀지 않으려고 그러는지 그냥 중산층 백화점에서 양복을 구입해 입는다. 그러다가 좀 더 고가의 양복을 사 입으려면 세계 유명 인사들이 양복을 맞추어 입는 새빌로 거리의 전통 맞춤 양복점을 찾는다. 이 거리에는 1689년에 개업을 해서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는 에디 레이번크로프트 등 200년 넘은 양복점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이런 양복점들의 옷은 정말 고가라 성공한 영국 중산층 월급쟁이들은 새빌로 양복을 맞추는 날을 자신이 성공한 걸 실감한 날이라고까지 여긴다.
 
‘올드 머니’들이 주문해서 맞추어 입는 새빌로 양복은 전통 스타일을 고집해서 100년 전의 옷이나 지금 옷이나 거의 모양이 비슷하다. 그래서 오래 입어도 낡아 보이지 않는다. 오래 입어서 팔꿈치에 구멍이 나면 가죽으로 덧대어 입을 수밖에 없다.
 
‘올드 머니’들의 양복은 특별나게 눈에 안 띄면서 주위와 잘 어울리는(blending in without noticing) 스타일이라야 한다. 상의의 소매는 좁아 팔에 좀 낀다는 느낌이 들고, 소매 길이는 짧아 와이셔츠 소맷귀가 끝에 보여야 한다. 상의 몸통은 좁고 허리가 들어가 흡사 군복 같은 모습이다.
 
한국에서 상류층의 대명사인 의사, 변호사, 판사, 고급공무원, 고위정치인 등의 직업군들도 영국에서는 중산층(middle class)에 속한다.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지 않고 먹고살 수 있어야 상류층이라고 칭해질 수 있어서다. 즉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재력으로 먹고산다는 말이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자수성가한 재력가들을 졸부라고 부르면서 존경하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마거릿 대처 정부 때 알란 클락 장관은 동료 마이클 헤즐타인 장관을 비하하는 말로 “그는 자기 손으로 자기 가구를 산 부류의 인물이다(the kind of person who bought his own furniture)”라고 했을까? 영국에서 자수성가했다는 말은 ‘재력만 있을 뿐 대를 걸쳐 선행이 아직 증명되지 않은 부’라는 뜻과 동일한 말이다. 결국 졸부라는 뜻이다.
 
 
 
 
 
 
그들은 부를 조심스럽게 소비한다 
 
그럼에도 영국의 ‘올드 머니’들은 물려받은 재산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거나 뻐기지는 않는다. 자신들이 오래된 부자라는 사실을 자랑으로 여기지만 동시에 자신이 누리는 부가 대대로 내려와서 자신에게 돌아온 부라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율배반의 심정이다. 그래서 오래된 부자들은 남의 눈에 굳이 띄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부를 조심스러워하고 소비도 조심스럽게 한다. 이를 영국인들은 ‘속삭이듯(hushed)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고 칭한다.
 
영국 상류층 사교클럽의 음식은 기가 막히게 맛이 없다. 어쩌면 그렇게 맛이 없게 요리를 하는지 배우고 싶을 정도로 조악하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문자 그대로 ‘무미(無味), 즉 맛이 없다’는 의미다. 조미료도 치지 않고, 양념도 없고, 더군다나 요리에 장식을 하는 사치도 하지 않는다. 정말 수도원의 사제들을 위한 음식 같다. 음식이란 그냥 인간이 끼니를 이어가기 위해 먹는 최소한의 음식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절대 요리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말하지도 않는다. 영국의 점잖은 신사들은 클럽에 모여 앉아 입맛을 다셔가면서 맛집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요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은 섹스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여겨 금기로 삼는다. 
 
사는 집도 마찬가지다. 대대로 내려오는 집을 개조하지도 않고 필요한 만큼만 고쳐서 쓴다. 영국에서 오래돼 국가나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집은 못 하나도 허가 없이는 못 칠 정도로 엄격하다. 그래서 그냥 고장만 안 나는 상태로 유지하면서, 정말 머리에 이고 사는 듯 살살 다루면서 근근이 살아가다가 후대에 물려주는 걸 목적으로 삼는다. 집안의 장식품이나 가구들도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들이다.
 
그래서 유감스럽게도 영국의 진짜 ‘올드 머니’들은 명품 패션 업체들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떠들썩하게 선전하는 ‘조용한 명품’ 같은 것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불고 있는 ‘조용한 명품’ 유행은 그냥 졸부들을 향한 명품업체들의 꼬드김이 분명하다. 해서 졸부들에게 초고가 초명품을 팔려고 ‘올드 머니’라는 단어를 생뚱맞게 동원하는 명품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이 불편하다.
 
 
 주간조선
 
권석하
재영 칼럼니스트. 보라여행사 대표. IM컨설팅 대표. 영국 공인 문화예술해설사.
저서: 핫하고 힙한 영국(2022), 두터운 유럽(2021), 유럽문화탐사(2015), 영국인 재발견1,2 (2013/2015), 영국인 발견(2010)
연재: 주간조선 권석하의 영국통신, 조선일보 권석하의 런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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