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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최근 서울에 출장을 다녀 왔습니다. 서울에서 운전하기와 런던에서 운전하기는 많이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우핸들이냐 좌핸들이냐 오는 것에서 발생하는 것이지만 그러한 근본적인 차이 말고도 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운전해 보셨던 분들은 대부분 동감 하시겠지만 비교적 서울 보다는 런던의 운전 매너가 좋은 편입니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다시 운전하다 보니 경쟁심이 심한 서울의 운전매너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적응하여 그다지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살 때는 느끼지 못했던 두 가지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신호대기 시간입니다. 런던에서 영국의 신호가 빨리 빨리 바뀐다는 점을 느끼긴 했지만, 다시 서울에 가서 경험해 보니 서울의 신호는 한 신호가 정말 길었습니다.
영국에서 초록불을 한번 놓치게 되면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초록불을 만나게 되지만 서울에서는 정말 오래 기다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아주 멀리서 초록불을 보게 되었을 때 내가 교차로에 도착할 즈음에는 빨간 불로 바뀌겠구나 생각했지만 제가 지나간 후에도 한참동안 초록불이 유지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운전자의 얼굴을 보며 소통하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서로 양보운전을 하며 가벼운 미소와 함께 손을 드는 것이 일상입니다.
보행자 입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항상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영국에서 오래 운전을 하다 보니 그런 습관이 몸에 익어서 한국에서도 마주치는 상대방 운전자에게 양보를 받았을 때 반드시 눈인사를 하고 손을 들어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것이 불가능 했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한국 자동차들은 앞유리까지 진하게 썬팅을 하여서 운전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타고 있다는 정도만 식별이 가능하였고 그 운전자의 성별이나 나이조차 식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손을 들어 감사를 표시 하였지만 제 차 역시 진하게 썬팅이 되어 있기에 보행자 상대방은 제가 손을 들고 눈인사를 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보행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에 보행자가 운전자에게 감사를 표시할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긴 합니다.
나중에 혹시 한국에서 운전하시게 된다면 제가 느낀 점을 독자 여러분도 느끼게 되실 것 같습니다.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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