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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성공의 바다에 배 띄워라

hherald 2020.09.07 17:15 조회 수 : 423

 

성공이란 말은 모든 사람에게 반가우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존재다. 한 지인은 조심스레 말하길 성공이란 마치 집에 있는 부인과 같다 했다. 꼭 있어야 하지만 가까이하기에는 왠지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을 일률적으로 측정할 순 없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허리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 아예 한 걸음조차 걷지 못하였는데 첫걸음을 떼고 몇 걸음을 떼니 간호사와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우렁찬 박수를 받아본 적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에게 성공했다면 좋아했다. 그것도 성공이지만 성공이라 말할 때는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통해서 나타난 사회적 영향일 것이다. 

 

내 어렸을 적엔 성공이란 말이 없었던 것 같다. 내 기억엔 그러하다.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이 한 명씩 불러 세워 꿈에 관해서 물었다. 나는 그때 군인이라 답한 것 같고, 다른 친구들은 버스 운전기사, 여학생은 안내양이라 말했을 때 한 친구는 용감하게 장군이라 답했다. 꿈이란 이루고 싶은 것인데 스스로 자생하듯 마음에서 솟아나는 것은 아니다. 꿈은 반드시 외부로부터 와야 한다. 내 인생이 본 것은 군인 세상이었기에 군인들이 멋있었다. 특히 아버지에게 많이 찾아온 군인은 방첩대와 특수부대 요원이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멋있어 보였다. 가끔은 문틈 사이로 북한을 다녀온 것이라든가 특수 부대원이 할 수 있는 무용담이 들려 올 때면 나도 모르게 그런 군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성공에 관련된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무용담은 산을 이룬다. 분명한 사실은 성공한 사람은 성공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고 오히려 그런 책을 집필한다. 그러나 성공에 관련된 책을 읽는다면 분명 그 사람은 아직도 성공의 깃발을 흔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잔잔한 성공은 많았다. 첫걸음 떼는 것 역시 성공이니까. 성공은 인생 전체로 평가되어야 한다. 사회적 책임도 있고, 가정 책임,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 좀 더 나아가서는 국가를 위해, 인류를 위해 뭔가 공헌을 한 것이어야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개인에게 적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성공은 자기 인생으로서 완성해 가는 것이라 믿는다. 인생이 다 다르듯 성공의 기준도 달라야 한다. 

 

가장 평범한 노력으로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르치는 하버드대학교의 지혜를 모아 놓은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책에서 성공이 무엇인지를 새삼 배운다. 저자 ‘스웨이’는 이렇게 프롤로그에 기록했다. 

"누구나 성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바란다고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성공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기르고 싶다면, 그래서 성공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공상에 머무는 생각을 뛰어넘어 그 목표에 상응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스웨이 지음/ 김정자 옮김/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프롤로그/ 정민미디어 2019)

 

큰 성공을 바랄 것이 아니라 작은 성공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 인생은 삭개오와 같은 키를 가지고 있다. 키 작다는 말은 어려서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한 번도 키가 작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생물학적으로 작은 건 분명하지만 키가 작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면의 힘 때문일 것이다. 키로 인하여 조금도 비굴해 본적이 없다. 물론 마음과 생각은 크고 넓다고 주장하지만, 신체가 작은 건 사실이다. 청년 시절에는 50킬로가 넘어서지 않았다. 그런데 불혹이 지나고 오십 줄이 지나서 몸무게가 무려 78㎏에 달했다. 이구동성으로 배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걱정들 하셨다. 심장 검진으로 한국을 방문해서는 몸무게를 줄이기로 했다. 약 3개월이 되지 않아서 현재 몸무게는 64㎏으로 감량되어 있다. 체중 조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작은 성공이면서 백세 시대를 삶아야겠기에 10㎏ 이상 몸무게를 감량했다는 것은 건강이 좋아졌다는 것이고 어떤 것보다도 큰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성공을 버려야 성공할 수 있다. 큰 성공을 바라기보다는 작은 성공을 이루기 위해 실천해야 내면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작은 성공이 모이고 모여 강이 되고, 그 강물은 결국 성공의 바다에 배를 띄울 수 있게 해 준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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