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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얍복강 철학

hherald 2019.12.16 17:51 조회 수 : 1074

 

작은 장사를 하더라도 철학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게 됩니다. 구멍가게일지라도 경영철학을 가진 사람은 결국 작은 틀을 벗어나 큰 세계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의 시작은 지극히 미약했습니다. 그 누구도 알아주는 이 없었습니다. 작은 기업이 모두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순 없습니다. 큰 기업이 되었다는 것은 작은 기업이 가질 수 없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화려한 목표를 설정했다 해서 경영철학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삶에 철학은 필요합니다. 철학이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철학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 원리를 추구하고 개인적인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정립시켜줍니다.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사업해야 하는지, 왜 그곳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존재목적을 선명하게 해 주는 것을 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구멍가게가 대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구멍가게를 시작했던 경영자의 철학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기업마다 국가마다 경영철학을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철학은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철학은 스스로 만들어져 자생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향을 받아서 성장시켜야 합니다. 뭔가를 보고 들은 것을 자기 인생에 적용한 것이 자기 인생철학이 됩니다. 신앙인들은 성경에서 인생철학을 배워야 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자세히 고찰해 보면 그들의 인생이 변화되었던 꼭짓점이 있습니다. 야곱에게는 얍복강이었습니다. 원래 야곱의 이름의 뜻은 ‘아카브’에서 유래한 말로서 ‘발뒤꿈치를 잡은 자’ 혹은 ‘속여 넘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는 그 이름에 최상의 의미를 담으려 합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신약성경에 부모의 마음이 나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마7:9-10) 아무리 자식이 철이 없고 어리석어 잘못 구할지라도 부모는 최고의 것, 최상의 것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영성을 온전하게 물려받은 이삭은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쌍둥이 인 에서와 야곱입니다. 이삭은 자신이 낳은 두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지 느껴지는 현시적 상황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첫 아들 에서의 이름은 ‘붉다’, ‘털이 많다’는 뜻입니다.(창25:25) 이삭의 독특한 영성입니다. 자식에 대해서 어떠한 해석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름에 자기 신앙관이나 비전을 담은 것이 아니라 아들들의 특징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붉은 아들 에서, 형의 발꿈치를 잡은 아들 야곱 이렇게 지었습니다. 훗날 에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업에 방해공작을 했던 붉은 족속으로 불리는 에돔 족속의 조상이 되었으며, 야곱은 이 땅에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의 모델인 이스라엘 나라의 시조가 됩니다. 하나님은 시선은 야곱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표현할 때 야곱의 하나님, 혹은 야곱의 왕이라 지칭하도록 하셨습니다. “나는 야곱의 하나님을 영원히 선포하며 찬양하며.” (시75:9)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 우상들은 소송하라. 야곱의 왕이 말하노니 너희는 확실한 증거를 보이라.”(사41:21)

 

후세 사람들은 야곱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합니다. 그 이름의 뜻에 속이는 자의 의미가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형을 속여서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아버지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받은 사기꾼이라 해석을 하게 됩니다. 이삭의 입장에서 아들의 이름을 사기꾼이란 의미로 부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형에 비하면 영적인 복에 집중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받으셨습니다. 실제로 야곱은 진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간 생활할 때 외삼촌은 조카에게 열 번이나 삯을 속일지라도 성실하게 외삼촌의 가업을 일으켰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건넜던 강은 얍복강이었습니다. 강가에서 그는 목숨을 건 기도를 해야 했습니다. 형 에서가 400명의 가신을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죽음 보다 더 강렬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확답이며 영적인 보증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얍복강가에서 야곱은 목숨을 걸고 기도합니다. 형 에서의 보복성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영적인 단판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던 것이 야곱을 지탱하는 인생철학이 되었습니다. 즉 얍복강 철학입니다.

 

야곱의 철학은 곧 얍복강 철학입니다. 그의 간절함은 하나님이 주시는 확답입니다. 형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온다는 것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었습니다. 야곱에겐 그러했습니다. 그 이상의 군대가 와서 야곱을 돕는다 할지라도 야곱을 만족시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주신 확답은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다시는 출생의 상황으로 이름을 부를 것이 아니라 영적인 이름이 부여됩니다. “이스라엘” 그가 받은 이름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이름으로 나라의 시조가 되게 하셨고, 그의 이름의 나라에 임재 하셔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 모델을 세우셨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얍복강과 같은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목숨 건 확답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그 철학은 죽음의 자리에서도 두렵지 않게 하며 영광의 자리에서도 교만하지 않게 하는 인생을 지탱하는 거룩한 철학이 되기 때문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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