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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연령대로 크게 나누어서 인생테마를 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테마를 기초로 해서 ‘개인과 가족의 삶을 계획하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진로설계를 개인의 커리어패스(Career path)를 계획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개인과 가족의 삶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막상 실생활에서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당신과 당신의 가족 아닌가요? 직장이 아무리 마음에 들고 근무여건이 좋아도, 가족과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면, 그 직장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개인과 가족의 삶’이 중요하고 우선순위가 높다는 뜻입니다.  


  

 

‘개인과 가족의 삶을 계획하기’에는 학업에 대한 계획과 결혼과 육아, 거주지역, 자녀교육 등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포함합니다. 또한 은퇴 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그림도 그려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먼저 잡혀있는 상태에서 어떤 직업과 직장을 구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 진로설계 과정입니다.


가족문제와 경력개발
매우 유망한 직업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여성들 중에 결혼 후 육아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공들여서 쌓아온 커리어를 중단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40~50대 여성들 중에는 자녀들이 다 성장해서, 다시 직업을 가지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위 ‘경력단절여성’이 직업사회에 재진입하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필자가 만난 한 남성은 동생이 갑자기 큰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동생을 병간호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직장 근무를 하면서 동생 병간호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 상황에서, 동생의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 문제가 겹쳐서 매우 힘든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그렇게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 남성은 작가 겸 유명강사로 인기를 끌게 되었고, 그로 인해 금전적인 문제와 동생을 간호하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동생 병간호를 병행하기에는 작가와 강사라는 직업이 훨씬 시간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살아도 좋은 직업
필자는 가족과 함께 영국에 오면서, 한국에서 전문코치를 교육하던 일은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라이프 코치로서 활동은 영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었고, 인터넷으로 강의도 하고 글도 쓰면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IT전문가로서 프로그램개발과 컨설팅을 했었기 때문에, 영국에 와서도 한국 회사들과 IT 관련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같은 나라에 있지 않아도, 얼마든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필자는 영국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일은 한국회사와 협업해서 할 수 있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자유로우면서도 가족의 행복도가 높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필자는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는 곳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필자의 자녀들이 좀 더 커서 독립하면, 봄과 여름에는 영국에서, 가을은 한국에서, 겨울은 따뜻한 나라에서 지내는 삶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만약 필자가 반드시 정해진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면, 이런 삶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필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하려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서 그렇게 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야 하고, 필요한 시점에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직업이 포기시키는 가족
한국인들 중에는 직업때문에 개인과 가족의 삶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자녀들을 해외로 보내놓고 아빠 혼자 한국에 남아서 일을 하는 ‘기러기 아빠’ 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부부가 직장이 다르거나, 아이들 교육 문제로 부부가 서로 떨어져서 살아가는 ‘주말부부’와 같은 가족형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치부해 버리고, 이런 가족의 삶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렇게 가족, 특히 부부가 떨어져 살게되면, 가족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들에 쉽게 맞닥드려집니다.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살면서 이런 상황을 절대 만들지 말기를 권합니다.


개인과 가족, 직업적 삶의 조화
개인과 가족의 삶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결혼과 주거, 자녀문제입니다. 결혼을 할지 말지, 결혼을 하면 언제 할 것인지, 어디에서 살 것인지, 자녀는 어떻게 낳고 기를 것인지, 자녀를 기를 때 경제활동과 육아는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자녀를 언제 독립시킬 것인지, 자녀들 독립 후에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은퇴 후에는 무엇을 하면서 살지 등등 고민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여러분은 “계획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닌데, 뭐하려고 미리 고민을 하냐?”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이런 고민을 미리 하는 이유는, 꼭 미래에 이렇게 살려는 것보다, 이런 고민을 실제로 해보면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직업과 직장을 미리 걸러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을 다니다가 결혼 후에 육아에 집중하고 나중에 다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은, 퇴직 후에 다시 직장 복귀가 안되는 공무원 같은 직업을 선택하면 안되겠죠. 대신 자격증이 있으면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오히려 어렵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면, 그것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지 못해서, 자신이 원하는 가정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필자처럼 거주지를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은 회사나 조직에 메여서 급여를 받는 직업은 곤란합니다. 작가, 작곡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처럼 프리랜서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맞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직업에서도 일정 기간동안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고 실력을 인정받아야 그렇게 될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삶의 질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결혼해서 함께 맞벌이를 하려는 부부라면, 같은 지역에서 안정된 직장을 구하거나, 한 사람은 직장에 구속되지 않는 직업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주말부부가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은 개인과 가족의 삶이 망가진 성공한 직장인이 되지는 마세요.
개인, 가족, 직업적 삶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그 인생이 행복하고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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