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p15.jpg

 


영국 왕실의 미국인 며느리 메간이 낳은 아치 왕증손은 영국 왕위 계승 순위 7위이다. 왕위 승계에서 멀수록 뉴스에서도 멀어지는데 아치 왕증손은 부모 덕에 뉴스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어머니 메간 때문이다. 메간은 미국인,이혼녀, 혼혈, 현역 배우 출신이라는 4중 가십 요인을 갖고 있다. 해리·메간 결혼은 보수적 영국인들에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19일 결혼 1년이 된 둘은 아들까지 낳고 잘 살고 있다. 메간은 시집 식구 6685만명 사이에서 무난하게 신혼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메간의 '무난한' 시집 생활엔 시조모 엘리자베스 여왕의 지원이 상당히 큰 힘이 되었다. 결혼 때도 영국 내 논란을 여왕이 잠재웠다. 여왕 측근들은 두 사람이 사귀는 걸 걱정해 보고했는데 여왕은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말 꺼낸 측근이 더 놀랐다. 즉위 67년 된 93세 여왕이 21세기에도 국민 존경을 받는 비결은 왕실이 세상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데 있다.

 

 
여왕 부처가 아치를 처음 만나는 장면〈사진〉 에서도 여왕의 열린 자세가 보인다. 사진엔 아치와 어른 5명이 등장한다. 여왕 부부와 해리 왕손 부부, 아치의 외할머니 도리아다. 왕실 공식 행사에 외가 쪽 인사가 등장하는 일은 상당히 드물다. 여왕이 묵인하지 않았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냥 외가 식구가 아니라 외국인에 흑인 아닌가.

왕실이 얼마나 꼼꼼하게 격식을 따지는지는 호칭을 봐도 알 수 있다. 메간과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정식 명칭은 공주가 아니라 그냥 서식스 공작 부인과 케임브리지 공작 부인이다.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도 보통 공주로 불렀지만, 실제는 다이애나 웨일스 공주(Diana, Princess of Wales)였다. 왕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간과 케이트의 자녀는 바로 왕자·공주라 부른다. 이번에 출생한 아치도 태어나자 바로 서식스 아치 왕자(Prince Archie of Sussex)가 됐다. 비슷해 보이지만 엄격히 다르다. 다이애나 공주가 왕족이었다면 'Princess Diana of Wales'가 된다.

 


조선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27 김준환 변호사 칼럼 - 서울의 봄 hherald 2023.12.18
2926 신앙칼럼- 살아 있음의 증명 hherald 2023.12.18
2925 부동산 상식- 겨울에도 가든 잔디 관리가 필요합니다. hherald 2023.12.11
2924 요가칼럼- 이젠 무릎 통증없이 하체운동하세요! file hherald 2023.12.11
2923 재영한인의사협회(KUMA) 에세이 경연 대회 수상작 file hherald 2023.12.11
2922 신앙칼럼- 행복에서 행복으로 hherald 2023.12.11
2921 김준환 변호사 칼럼 - 영국의 크리스마스 hherald 2023.12.11
2920 헬스벨 - 치즈 영양 상식 hherald 2023.12.11
2919 런던통신- 영국과 한반도의 기묘한 인연, 일본군 포로수용소 hherald 2023.12.04
2918 헬스벨 : 명(命)을 재촉한다 – 위산 분비 억제제 hherald 2023.12.04
2917 신앙칼럼- 천년의 고뇌 hherald 2023.12.04
2916 김준환 변호사 칼럼 - 한영 수교 140주년 hherald 2023.12.04
2915 요가칼럼- 스쿼트 제대로 하려면? file hherald 2023.12.04
2914 헬스벨- Dr Ryu 클리닉의 DUTCH 호르몬 검사: 여성과 남성 건강을 위한 새로운 호르몬 검사법 hherald 2023.11.20
2913 김준환 변호사 칼럼 - 킹 찰스 뉴멀든에 오시다 hherald 2023.11.20
2912 신앙칼럼- 나를 볼 수 있는 공정한 관찰자 hherald 2023.11.20
2911 부동산 상식- 겨울철 보일러 관리 Tip hherald 2023.11.20
2910 요가칼럼- 처진살은 탄력있게, 저질체력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전신 다이어트 & 근력운동 file hherald 2023.11.20
2909 헬스벨- 버터, 죄책감없이 즐기시오 hherald 2023.11.13
2908 신앙칼럼-시월의 마지막 날 hherald 2023.11.1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