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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철이 철을 깎는다

hherald 2019.05.06 13:22 조회 수 : 704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철일 것입니다. 인식하지 못할지라도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모든 문명은 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철만큼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강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위입니다. 그러나 바위는 세월의 풍화 작용에 의해서 자신의 본질을 상실하게 됩니다. 바위는 깎이고 깎여서 돌멩이가 되고, 그 돌멩이는 가장 작은 모래로 변형됩니다. 백사장을 거닐면서 발에 밟히는 모래의 본형은 어느 산모퉁이에서 중심이 되어 나그네들의 길 안내 역할을 했던 바위였을 것입니다. 세월은 바위를 바위로 버팅기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비와 바람에 의해 깎이고 깎여서 존재 자체가 발에 밟히는 알갱이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바위가 주는 첫 인상이 강할지라도 바위 자신이 존재 자체를 지탱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처음  부터 한 덩어리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존재 자체는 성장이 아니라 축소되고 작아지는 것입니다. 결국은 형체 자체가 분토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철은 처음부터 큰 덩어리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위와 정반대의 형체로 시작 했습니다. 바위틈, 돌멩이 사이에서 철분의 함량을 축출하여 용광로에 녹여야 합니다. 처음 시작은 작은 알갱이지만 그것이 가장 뜨거운 불을 통과하고 나면 가장 단단한 철로 세상을 움직이도록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문명의 발전은 철을 가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만약 이 땅에 철기문명이 발전되지 않았다면 원시적인 문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원시 사회에서도 철분은 존재했지만 그것을 다스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문명세계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의 기초적인 틀은 철로 만들어 졌습니다. 모든 것의 기초를 만들 수 있는 철이 될 수 있는 것은 불을 통과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은 알갱이들이 불을 통과해서 철이라는 물체가 되고 그것을 필요에 의해서 자르고 다듬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약 철을 녹일 수 없고, 자르고 다듬을 수 없다면 철의 존재자체는 문명사회에 큰 도움이 되질 않았을 것입니다. 녹여지지 않는다면, 잘라지지 않는다면, 다듬을 수 없다면 그것은 축소되는 일만 하는 바윗덩이일 것입니다. 

철을 자르고 깎고 필요에 맞게 다듬으려면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 도구는 철입니다. 즉 철이 철을 깎는 것입니다. 이는 이 땅을 살아가는 인간사회의 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 땅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 표현은 지극은 제한된 문학적 표현일 뿐입니다. 인간 사회를 철로 이해한다면 깎는 철이 있고 깎이는 철이 있습니다. 깎는 철이 좋고 깎이는 철이 좋지 않음의 이원론적인 원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누군가에 깎임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을 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이란 학문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문은 어쩌면 기술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 속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그 무엇입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사람으로 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변화되는 것, 사람을 교육할 수 있는 것은 사람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사람이 사람을 존중할 수 없다면 그의 가르침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아님에도 그의 속사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것이 사람을 알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물은 본능으로 살아가지만 사람은 본능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을 통하여 훈련 받아진 것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교육은 사람의 본능적인 모든 것을 초월하게 합니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고기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론 게으른 사람일지라도 교육에 의해서 미래를 향한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가는 것은 마치 철을 연마하는 과정과도 흡사합니다. 큰 불을 경험해야 큰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오는 연단이 크면 클수록 그 마음 그릇이 커지는 것입니다. 작은 그릇엔 넘치도록 채웠을 지라도 서너 명이 먹으면 부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운동장만한 그릇이라면 그 그릇에 밑에 살짝만 깔아 놓아도 한 민족이 먹고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문명사회에 유용한 철이 되기 위해서는 불을 통과하고 수없이 두들겨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잘리고 깎여야 합니다. 만약 철이 그것을 거부했다면 돌멩이 틈에 끼어 있는 연약한 알갱이 불과할 것이며 어쩌면 토질을 오염시키게 될 것입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천답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비가 와야 만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을 일컫는 말입니다. 비도 문제지만 철분 함량이 많아서 토양이 변질되면 농사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만약 철 성분 그대로 존재했다면 인간사회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지만 그것이 고난을 통과하고 난 후에는 세상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이 그러합니다. 다만 철이 깎여야 한다면 그것을 깎는 것이 철이기에 자존심이 상한다면 세상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소리 없이 물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많이 깎인 철, 많이 다듬어진 철이 세상을 지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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