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신앙칼럼- 이청득심 以聽得心

hherald 2018.10.22 17:47 조회 수 : 191

 
이청득심이란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들음으로 배우고, 그 배움이 인간을 완성해 갑니다. 물론 헬렌 켈러와 같이 듣지 못했지만 인간을 의미 있고 아름답게 완성해 간 성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사람은 들음으로 지성이 확장되고 인격이 다듬어집니다. 듣는 것을 거부한다면 우물안 개구리 사고를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어진 왕은 듣는 귀를 가지고 있지만, 폭군은 자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대통령은 듣는 귀를 잃었습니다. 그녀가 들었던 것은 밝고 분명한 국민의 소리가 아니라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왜곡의 소리였습니다. 권력자의 귀는 낮은 자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  때론 귀찮을지라도 그 소리가 권력의 신선도를 유지하게 합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권력자들의 소리를 듣는 것은 어리석은 지도자입니다. 권력자는 권력을 유지할 힘이 없습니다. 권력을 강화시키면 잠시는 권력이 유지되는 것 같지만 결국 권력의 주인인 국민들에 의해 짓밟히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입니다. 

듣는 것을 잘해야 하지만 좋은 것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론 들려진 소리로 인생을 망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 교회학교에서 배운 노래가 있습니다.

 “내 눈이 보는 것을 조심해
  내 귀가 듣는 것을 조심해
  내 입이 말하는 것 조심해
  위에 계시는 주께서 사랑스레 보시네
  내 눈이 보는 것을 조심해.”

보는 것이 전부다가 아닐 수 있습니다. 들려진 것에 속을 수 있습니다. 보인 것, 들려진 것에 대한 거룩한 필터링이 필요합니다. 깨끗한 것만 볼 수 없고, 거룩한 것만 들을 수 없습니다. 세상을 사는 것은 진공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08년에 드림웍스가 제작한 3D 에니메이션 <쿵푸 팬더, Kung Fu Panda >를 감동 있게 봤습니다. 대사부인 거북이 ‘우그웨이만’은 철학적인 말을 남깁니다. 과연 그 의미를 아이들이 알아 들을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정도입니다. 용의 문서를 노리는 ‘타이렁’이 어둠의 감옥에서 탈옥해서 평화의 계곡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시푸’ 사부는 그 소식에 흥분합니다. 그럴 때 대 사부 거북이는 고요하게 말을 합니다. “소식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없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의해 좋고 나쁨으로 결정될 뿐이다.”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이런 의미의 멘트였습니다. 

듣는 것을 골라 들을 순 없습니다. 혹시 보는 것은 눈을 감아서 의도적으로 제한 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듣는 것은 귀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습니다. 물론 손으로 막을 순 있지만 그럴 순 없습니다. 매번 귀를 막는 다는 것은 들려지는 소리의 문제가 아니라 귀를 막는 그 사람의 인격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들려진 것에서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은 들려진 소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들은 사람 영성의 깊이로 결정됩니다. 깊지 않다면 들은 것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인 것, 들려진 것에 의해 마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련시켜야 합니다. 마음 수양의 개념이 아니라 말씀에 마음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마음을 훈련시키고 단련시켜 거룩한 뜻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 누구도 들려오는 소리에 자유 할 수 없습니다. 크고 작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험쥐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려주면 결국 쥐는 사망하게 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변 사람들이 넉넉하게 들을 만한 소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공간에서 이동하면서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듣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성숙한 문화시민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인간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거룩한 소리통 악기이기 때문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39 헬스벨 - 경고! 약물 사용으로 인한 영양소 고갈 hherald 2024.01.15
2938 신앙칼럼 - 이력서보다 중요한 인간의 속성 hherald 2024.01.15
2937 김준환 변호사 칼럼- 2024년에 닥친 세가지 위험 hherald 2024.01.15
2936 요가칼럼- 매일 천천히 건강하게 살빠지는 습관! file hherald 2024.01.15
2935 요가칼럼- 새해 오분 요가 챌린지. 자세는 바르게, 어깨는 시원하게 file hherald 2024.01.08
2934 신앙칼럼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hherald 2024.01.08
2933 런던통신 - “영국에서 반유대주의 언행은 자살이다” hherald 2024.01.08
2932 김준환 변호사 칼럼 - 브렉시트의 추억 hherald 2024.01.08
2931 부동산 상식 - 보일러, 새 것처럼 잘 쓰는 노하우 hherald 2024.01.08
2930 헬스벨 -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라 hherald 2024.01.08
2929 헬스벨 - 은퇴를 준비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 hherald 2023.12.18
2928 요가칼럼- 매트없이도 가능한 전신 다이어트 운동- 숨은 키 0.5cm 찾아 드립니다! file hherald 2023.12.18
2927 김준환 변호사 칼럼 - 서울의 봄 hherald 2023.12.18
2926 신앙칼럼- 살아 있음의 증명 hherald 2023.12.18
2925 부동산 상식- 겨울에도 가든 잔디 관리가 필요합니다. hherald 2023.12.11
2924 요가칼럼- 이젠 무릎 통증없이 하체운동하세요! file hherald 2023.12.11
2923 재영한인의사협회(KUMA) 에세이 경연 대회 수상작 file hherald 2023.12.11
2922 신앙칼럼- 행복에서 행복으로 hherald 2023.12.11
2921 김준환 변호사 칼럼 - 영국의 크리스마스 hherald 2023.12.11
2920 헬스벨 - 치즈 영양 상식 hherald 2023.12.1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