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약 중의 하나로서 위산 분비 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 (이하PPI)라는 계열의 약이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 증상, 속쓰림, 소화성 궤양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제약으로 영국에서 한해 수백만명에게 수천만건 처방되는 약으로 우리 환자 분들도 이를 복용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프라졸’ 이름이 붙은,  오메프라졸(Omeprazole), 란소프라졸(Lansoprazole), 판토프라졸(Pantoprazole)등의 약물입니다.이들은 원래 내시경으로 확진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단기간 즉 6주이내 사용을 전제로 허가되었고 2달 이상 사용은 금하고 있는데 환자 분들을 보면 수개월, 심지어 수년간 복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다 태운다.

 

사망 원인으로 심장병, 암 등의 질병 종류들을 꼽지만 실제로 사망 원인 3위가 제약 처방약에 의한 것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특히 위산분비 억제제와 정신과 약들이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으로 밝혀져서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PPI 의 위험성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이에 대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으며 의사들에게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도출된 많은 연구들은 수년내 조기 사망 위험성이 PPI를 사용하는 그룹에서 뚜렷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져서 충격을 줍니다. 이 사실이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는 점은 더 충격입니다.

 

약물은 국소적/선택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위장약이라면 위장에,  관절약이라면 관절에 가서 선택적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체는 장기-세포-유전자 어느 레벨에서도 어느 하나  분리 고립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수학적 모델로나 구현할 수 있는 복잡 다단한 연결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전의 ‘ 1개 유전자- 1개 의 질병 –  1개의 약물 타겟 치료제’ 이라는 기존의 모델에  대폭 수정의 압박이 가해지는 사정이며 가까운 미래에  약물 개발 모델에도 큰 변화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디에 잘 듣는다는 강력한 성분의 약물일 수록 인체의 다른 부위에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거나 전체 시스템 에러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오메프라졸이 위산을 억제하는 원리

 

오메프라졸은 세포막에서 프로톤 펌프의 기능을 저해해서 위장벽 세포에서 위산 분비가 대폭 억제되게 됩니다. 그런데 프로톤 펌프가 위장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인체의 다른 세포에도 존재하면서 세포 기능의 주 역할을 담당하기에 전 신체의 세포 기능이 저하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일례로 세포는 대사 과정에서 발생 된 각종 산성 노폐물을 이 프로톤 펌프를 이용해서 제거되며 이를 억제하면 세포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입니다.  세포 속의 에너지 공장,  미토콘드리아의 호흡과 에너지 분자 ATP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프로톤 펌프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프로톤 펌프 기능이 억제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져 겨우 소량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게 되며 모든 세포 기능이 떨어집니다.

 

속쓰림은 없어졌는데 영양 실조 왔다

 

PPI를 사용하여 위산이 분비되지 않으면 음식물이 소화 흡수 가능한 단위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영양 실조가 발생됩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단백질은 위산 처리를 거쳐야 인체를 영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비타민 B12도 위산이  있어야 얻을 수 있습니다. B12 의 부족증은 심각한데 악성 빈혈과 인지능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철분이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아무리 먹어도 위산이 없으면 흡수가 안됩니다. PPI를 오래 복용하는 사람은 칼슘 부족으로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톱, 머리칼도 부시시해지고, 근육 형성 불량, 신체 조직의 재생 불량, 정신 건강 이상 등 영양 실조의 다양한 모습, 단백질 소실의 모습을 PPI 장기 복용자에게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산은 다른 소화 효소들을 활성화하는 기능도 하는데 위산이 나오지 않게 되면 전체 소화 기능이 무력해집니다.

 

속쓰림 주고, 치매 얻어온다.

 

구글에 PPI danger 를 넣으면 치매(dementia)가 연관 검색어로 상위에 나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학자 Dr Perlmutter 등은 두뇌 건강에 미치는 PPI 의 악영향에 대해 열심히 대중들에게 고지해왔습니다. PPI를 사용하게 되면 두뇌 신경계 기능 유지에 필요한 필수적인 영양소를 얻지 못하고 뇌와 장 사이의 긴밀한 연결망이 망가지며, 두뇌 유지에 필수적인 장내 유산균의 자양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권위있는 의학 저널 JAMA Neurology 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PPI 사용으로 치매 발생률이 무려 44%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쓰림을 택할 것인가, 심장 마비를 택할 것인가

심지어 건강한 사람이라도 PPI를 사용하면 심장 마비의 위험성이 20퍼센트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산, 과연 억제의 대상인가

 

PPI는 강력한 약물로서 금단 증상으로 인해  끊기도 힘듭니다. 마음먹고 끊으면 그동안 억제하고 있던 위산이 반사적으로 더 많이 분비되면서 사용 전보다 더 괴롭습니다. 그런데 속쓰림 증상이라고 다 위산 과다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졌으며 위산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음주 위산 이야기 계속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Best Practice criteria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42 요가칼럼- 안전하고 쉽게 역자세에 성공하는 방법 헤드스탠드편 file hherald 2024.01.22
2941 김준환 변호사 칼럼 - 마라톤이 42.195km인 것은 영국 왕실 때문 hherald 2024.01.22
2940 부동산 상식- Party Wall Agreement hherald 2024.01.22
2939 헬스벨 - 경고! 약물 사용으로 인한 영양소 고갈 hherald 2024.01.15
2938 신앙칼럼 - 이력서보다 중요한 인간의 속성 hherald 2024.01.15
2937 김준환 변호사 칼럼- 2024년에 닥친 세가지 위험 hherald 2024.01.15
2936 요가칼럼- 매일 천천히 건강하게 살빠지는 습관! file hherald 2024.01.15
2935 요가칼럼- 새해 오분 요가 챌린지. 자세는 바르게, 어깨는 시원하게 file hherald 2024.01.08
2934 신앙칼럼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hherald 2024.01.08
2933 런던통신 - “영국에서 반유대주의 언행은 자살이다” hherald 2024.01.08
2932 김준환 변호사 칼럼 - 브렉시트의 추억 hherald 2024.01.08
2931 부동산 상식 - 보일러, 새 것처럼 잘 쓰는 노하우 hherald 2024.01.08
2930 헬스벨 -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라 hherald 2024.01.08
2929 헬스벨 - 은퇴를 준비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 hherald 2023.12.18
2928 요가칼럼- 매트없이도 가능한 전신 다이어트 운동- 숨은 키 0.5cm 찾아 드립니다! file hherald 2023.12.18
2927 김준환 변호사 칼럼 - 서울의 봄 hherald 2023.12.18
2926 신앙칼럼- 살아 있음의 증명 hherald 2023.12.18
2925 부동산 상식- 겨울에도 가든 잔디 관리가 필요합니다. hherald 2023.12.11
2924 요가칼럼- 이젠 무릎 통증없이 하체운동하세요! file hherald 2023.12.11
2923 재영한인의사협회(KUMA) 에세이 경연 대회 수상작 file hherald 2023.12.1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