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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기존 내과 병원이나 한의원을 막론하고 방문하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3대 증상은 우울, 불안, 피로입니다. 특히 병원을 전전하고 이것 저것 다 해보고서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은 주 증상이 무엇이든 간에 위의 3대 증상은 기저에 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정신 건강 위기의 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틴에이져, 대학생들, 왕성하게 일하는 사회인들, 주부들, 남녀 갱년기, 노인들 그리고 심지어 어린이들도 비켜가지 않습니다. 신체를 부위 별로 전공 별로 나누어 환원 주의적으로 보는 기존 임상 의학의 특성 상 정신 질환, 우울, 불안이라고 하면 정신과를 찾아가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의 약을 처방받는 것에 어느새 우리 모두가 익숙해져 있으나 인체는 결코 전공 부위로 나누어져 있지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머리 이하 몸 상태에 관심을 갖는 경우를 보기 힘들며 그들의 훈련 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식이나 영양 상태에 대해서 일반인들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세로토닌 가설에 의존한 약물 치료의 대상이 되지만 실제로 플라시보 효과 이상으로 입증된 바 없으며 환자들의 신경 전달 물질 농도를 치료 전후로 모니터링하지 않습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높은 세로토닌 농도가 더욱 심각한 정신과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세로토닌 결핍 모델을 흔들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한편 기존의 약물 치료는 만족스럽지 못한데 과연 항우울제가 선택적으로 작용하는지, 두뇌의 회로에 어떠한 영구적 변화를 초래하며 세로토닌 외에도 중요한 도파민, 가바, 아세틸콜린, 글루타메이트, 에피네프린, 엔돌핀 등 두뇌에 작용하는 각종 신경 전달 물질의 조화에 어떠한 작용을 할지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많은 양의 데이타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테크놀로지 발달 덕분에  현대 첨단 의학 연구는 인체 모든 부위가 긴밀한 신호 네트워크 체계로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체에는 여러 장기와 조직이 있지만 그 어느 부위도 섬 처럼 뚝 떨어져 있지 않으며 면역계, 호르몬계, 신경계의 전신을 연결하는 수퍼 시스템의 엄격한 제어 조절 아래 있으며 두뇌는 더욱 그러합니다. 최근 학계에서는 우울, 불안, 정신과 질환에 대한 새로운 병리 기전을 제시하는데 염증, 면역, 미주 신경, 두뇌와 위장관 상태와의 긴밀한 관계, 특히 위장관 내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 의 영향력 등이 대두되고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의학은 과학이 주도하는 것인지, 제약 회사의 주주 이익이 주도하는 것인지 공분할 때가 많은데 이제 제약 산업계가 기존에 제시하던 좁은 견지에서 벗어나 인체를 유기적으로 파악할 시기가 무르익었습니다.   

 

과연 정신질환인가

마음이 안절 부절하며 절망감으로 살아 있는 것이 고통스럽고 머리가 돌지 않고 집중할 수 없으며 사회 생활을 원활하게 수행해내지 못할 정도가 되면 정신과 진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두뇌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진단하게 되는데 정신과 의사도 머리 이하를 살피는 경우는 드뭅니다. 병리를 두뇌로 한정짓기 전에 두뇌와 신체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데 실제로는 대사 장애가 정신 질환의 양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최근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 질환을 앓는 경우 그리고 혈당 조절 장애, 당뇨, 전당뇨 상황이 관련이 깊습니다. 오늘은 특히 갑상선에 중점을 두는데 연구에 의하면 요즘 유행처럼 진단 받는 양극성 장애 (bipolar)인 경우 생물학적으로 갑상선 기능 장애인데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정신 병동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갑상선 진단의 헛점

목 앞의 나비 모양 갑상선은 작지만 매우 파워풀한 기관으로 인체의 모든 세포가 갑상선 호르몬을 필요로 하며 성호르몬을 비롯 모든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합니다. 사람마다 갑상선 저하일 때 발현 양상이 다채로울 수 밖에 없는데 성인 여성 인구의 20% 정도는 갑상선 기능 장애를 앓고 있다고 추산됩니다. 갑상선 기능 검사는 혈중 갑상선 호르몬이 떨어질 때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TSH 수치를 재어 정상 수치 이하이면 별 다른 조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정상으로 간주하는TSH 범위가 너무 넓어서 임상적으로 갑성선 장애 증상을 모두 구비한 경우에도 제대로 진단,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5 까지 정상이라고 하나 필자의 경우 2 이하여야 머리가 멍하지 않게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 등 개인차가 있습니다. TSH 수치가 범위 이상으로 나빠서 갑상선 저하로 진단, 신지로이드 등을 평생 복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꼭 갑상선 자가 항체 검사도 받으시길 바랍니다. 높은 수위의 항체가 있는 한 갑상선에 대한 자가 면역 공격이 계속되어 갑상선이 계속 파괴되는데 이를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 하며 갑상선 저하 환자의 80% 정도로 추산하며 많은 신경 정신과 복약 대상이 되는 정신 질환이 이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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