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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 오래 살아서

hherald 2013.02.04 21:51 조회 수 : 1794



오래 씹어 먹어야 오래 산다.

당분의 공급은 신체활동의 원동력이며 뇌와 신경계에 꼭 필요한 것이다. 당은 입에서 침과 섞이며 꼭꼭 씹어 넘기는 양 만큼 탄수화물인 쌀 등이 당으로 변하여 흡수된다. 침과 섞이지 않은 음식은 실제로 필요없는 과잉섭취로 되어 이는 비만 등의 성인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급하게 국물에 말아 넘기는 한식의 식사문화는 아까운 음식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쓰레기로 변화시킬 뿐이다. 침 뱉는 것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라고도 하는 이도 있다. 침은 탄수화물을 엿당으로 분해하는데, 탄수화물이란 쌀과 곡물이나 과일로서 열량을 내는 물질이다. 자연계에는 포도당, 과당, 설탕 등의 단순당으로 존재한다. 자연당은 설탕, 올리고당 같은 인공당에는 없는 색소, 비타민, 미네랄 등이 섞여 있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오래 씹는 사이에 변환되어 흡수된 당은 이미 충분하여지면서 포만감을 일으키므로 다이어트에는 필수이며, 밥 한공기면 충분함으로 소식(少食)하기 싫어도 소식할 수밖에 없게 되니 날씬하게 장수할 수밖에 없다. 또한 뇌는 당분으로 사는 것이니 치매에는 밥을 꼭꼭 씹어 먹는 길 밖에 없다.

100번 씹자.

현대적 침의 기능은 아밀라아제 성분으로 녹말을 분해하니 소화작용을 하고, 항균 효소는 세균을 살균하고 입안의 상처를 낫게 해주며 구취를 예방하고, 음식의 맛을 느끼게 하고 부드럽게 넘길 수 있게 해 준다. 침을 많이 분비시키기 위하여서는 꼭꼭 씹기를 꼭 해야만 하고, 식후에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험에서도 침에 섞인 발암물질이 30초정도 지나면 발암 물질의 독성이나 식품첨가물, 농약 등 유해물질이 거의 소멸된다하니,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 면역력증진과 비만, 암등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또 오래 씹다보면 남 씹을 일도 없어진다.

턱도 좋아지고

씹다보면 턱관절운동도 되고, 이가 부딪히는 진동은 치아건강과 뇌를 더욱 활성화시켜 골조직도 좋아져서 관절염이나 류마티즘 요통 등도 호전 된단다. 고기는 오래 씹어도 맛이 없지만, 밥이나 곡식과 채소는 고유한 맛과 차차 단맛을 내게 된다. 누룽지가 만들어지는 온도는 250도 정도라는데 구수한 맛도 침에 의해 분해되는 포도당이다. 숭늉은 짠맛이 많은 한식으로 인한 산성화를 중화시켜주기도 한다. 쌀 문화권의 한국인은 육식위주인 서양인에 비해 창자가 평균 한발 더 길다. 모든 초식동물이 그러하듯, 이유는 풀을 먹어 내 몸의 고기로 만드는데 공정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기로 고기를 만드는 데는 긴 창자가 필요없으니 육식동물은 창자가 짧고 배가 나올 수 없다. 나왔다면 비만이다. 단거리선수와 마라톤 같은 장거리선수의 음식이 다른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효소가 정말 좋을까?

우리 몸에는 침과 같은 수 만개의 효소가 존재하며, 활동이란 끊임없는 효소의 작용이라는데, 이를 한방에서는 정기(精氣)라 한다. 정(精)이란 쌀(米-쌀이나 곡류)의 성분을 말하고, 이를 먹고 생기는 기운(氣運)이다. 기운을 쓴다는 것을 힘을 쓴다하고, 힘이 세다는 것은 먹은 양이 많은 것이다. 즉, 쌀이 변한 만큼이다. 곡식이 침과 함께하며 발하는 것이 정기이므로, 곡류나 야채, 과일 등에서 직접 섭취하는 것이 기운을 나게 하는 것이다. 인공적인 식품으로는 될 수 없다. 이 정기(精氣)를 잘 타고나야하고 또, 잘 가꾸어 가야하는 것이 인생이며 건강한 삶이라 한다. 건강한 기운은 소화를 시키고, 영양의 흡수와 배설을 조절하여 혈압이나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시킨다. 질병을 예방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 회복력을 증진시킨다. 여러가지 먹거리를 일차적으로 변화시켜 만들어내는 것이 10여년전부터 유행하는 각종효소다. 먹기 편하게 만든 판매용으로부터 개인이나 음식점에서도 자기만의 효소를 가지고 쓰고 있다. 끓이면 별 볼일 없어지는 것이 효소이기도 하기에 나는 부질없는 일이라 생각도 하지만, 효소를 만드는데 들인 시간과 정성만큼의 역할을 효소가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긴 만드는 기분과 믿음으로 인한 즐거움은 있을 것이다. 그냥 널려있는 식재료만 잘 씹어 넘겨주면 완전 자동화된 최첨단 가공공장인 내 몸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련만, 내 몸이 알아서 할 일도 못하게 뺏어 버리면서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영국 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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