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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행 전철
필자가 한국에 있을 때 평일 쉬는 날을 잡아서 소요산으로 산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는 데, 객실안에 노인들이 많아서, 종점인 소요산역까지 서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일인데도 산에 가는 분들이 꽤 많군! 아무래도 한가롭게 산행하기는 힘들겠네”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런데, 막상 소요산역에 도착해서 전철에서 내리는데, 함께 온 노인들은 아무도 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종점까지 전철을 타고 왔다가, 그대로 다시 전철을 타고 종점까지 왕복하면서 하루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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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계기로 필자는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사회는 준비하고 계획하지 않은 노년을 살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아 보입니다. 이 분들은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 지가 막막해서, 전철을 타고 하루종일 다니거나, 시내 공원에서 남의 장기판 훈수를 두거나, 주변 산에라도 다녀오지만, 더이상 사회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소외감이 견디기 어렵습니다.


늙어서 뭐가 되려고?
어쩌면, 한창 공부나 일에 지쳐있는 젊은사람들은 이런 삶이 부러워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회에서 쓰임받지 못하고 외면받는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직접 겪어보면, 아마 지금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수명이 70세 정도로 노년이 길지 않았지만, 지금은 기대수명이 90세 까지 늘어나서, 자신이 일을 하면서 지낸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을 노년으로 지내야 하는 시대입니다. 보통 여성은 25세, 남성은 28세 경에 직장을 시작해서, 정년까지 일을 하면  55세에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90세 까지 산다고 가정해 보면, 일하는 기간이 30년, 은퇴후 35년을 살아야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긴 기간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계획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말이죠. 
만약, 학생이 게임에 빠져서 공부 안하고 있으면, “쟤는 커서 되어서 뭐가 되려고 저러나?”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살아가야할 삶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니, 한심해 보이기도 하겠죠. 은퇴 후에 살아가야 할 삶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사람을 보고 “저 친구는 늙어서 되어서 뭐가 되려고 저러나?”하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입니다.


60세에 삶을 바꾸기
지금부터 20년전 필자에게 큰 울림을 준 미국인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당시 60세로 실리콘 밸리의 유망한 IT기업에 근무하고 있었고, 필자와는 하루에 한 번씩 통화를 할 만큼 가까웠습니다. 국내 컨퍼런스 행사의 칵테일 파티에서 처음 이 분을 만났는데, 등이 파져있는 화려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나타나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죠. 그 행사에는 젊고 예쁜 여성들도 많았지만, 그날의 주인공은 바로 이 분이었습니다. 필자가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 빨간색 스포츠카로 마중을 나와서 필자를 한번 더 놀라게 해 주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생을 즐기면서 멋있게 사는 사람 이었습니다. 
어느날, 이 분이 필자에게 전화해서 “오늘로 회사를 그만둔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깜짝놀라서 “왜 갑자기 좋은 직장을 그만두냐?”고 물으니, “내일 아프리카로 떠난다”고 합니다. “갑자기 거기는 왜 가냐?”고 물으니, 자신의 인생 계획이 그렇게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원래 40세 까지는 ‘자기를 위해서 살고’, 60세 까지는 ‘가족을 위해서 살고’, 60세 이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기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이 나의 60세 생일이기 때문에 오늘까지만 회사를 다니고, 내일부터는 아프리카에서 어린이들을 보살피면서 새로운 삶을 살거야!”라고 말하고, 그녀는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그후로 20여년, 그녀는 지금도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50년 후에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하루 종일 전철이나 시내 공원을 두리번 거리고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부모로, 그저 주어진 역할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자신에게 아무 역할도 주어지지 않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지루한 하루의 시간과 싸워야 할 지 모릅니다. 


내 인생의 테마 정하기
인생테마를 정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기초작업입니다. 인생테마를 정한다는 것은 자기 인생의 시나리오 별로  주제를 잡는 것입니다. 소설이나 영화의 시나리오를 쓸 때 ‘기승전결’을 구성하듯이, 자기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만든다면 작가의 입장에서 기승전결을 어떤 주제로 잡을 것인지를 정해보는 것입니다.
인생테마를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자기 인생의 전체 기간을 나이대 별로 어떻게 나눌지를 정한 다음, 각 기간별로 주제들이 하나의 시나리오로 연결될 수 있게 테마를 정하면 됩니다.


아래 그림은 나이대별로 잡은 인생테마의 예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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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의 경우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화두로 인생테마를 잡은 것입니다.
예시 2의 경우는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를 화두로 인생테마를 잡은 것입니다.
이렇게 화두를 먼저 가지면, 인생테마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인생테마를 지금 정해 보세요. 이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다음에 얼마든지 보완해 나갈 수 있으니까, 지금 펜을 들고 바로 해보세요. 일단, 뭐라도 적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테마를 잡았으면, 당신은 이제 자기 인생의 시나리오 초안을 갖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그 초안을 계속 수정 보완시켜 나가세요. 당신의 인생의 매력적이고 탄탄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테마를 보면, 지금 자신이 인생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그리고 다음 단계를 위해서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보일 것입니다. 자기 인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죠. 이것이 되고 나면, 직업선택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 됩니다. 시기별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인생테마의 틀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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