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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우리는 진로문제에 있어서 “나는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겠죠. 이 때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우리가 진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진로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또는 내가 손재주가 좋은지, 계산을 잘 하는지, 아니면 눈썰미가 좋은지 와 같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그런 사람이 어떤 일을 하면 좋을 지를 쉽게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밖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남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평을 잘 하지만, 자기를 돌아보는 것에는 미숙해서 정작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알고 계신가요? 이야기 속에서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해서 거북이가 이겼습니다. 그렇다면 토끼와 거북이 중 누가 더 빠를까요? 그래도 토끼가 빠르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음의 ‘토끼와 거북이 속편’ 을 보세요.


  

 

토끼는 거북이에게 경주에서 진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열받은 토끼가 거북이에게 말했습니다. “거북아! 한 판 더 하자” 이 말을 듣고 거북이는 “그래! 한 번 더하자” 라고 하고는 “대신! 조건이 있어.” 라고 말했습니다. 토끼가  “조건이 뭔데?” 라고 묻자 거북이는 “이번에는 경주할 코스를 내가 정할 거야”라고 합니다. 그러자 토끼는 “좋아! 네 맘대로 해”라고 쉽게 대답합니다. 자신의 제안에 토끼가 동의하자 거북이는 씨익 하고 웃습니다. 
다음 날 경주를 위해 거북이는 토끼를 바닷가 외딴 마을에 있는 모래사장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토끼는 “이 모래사장에서 경주를 하자고? 흥, 그렇다고 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자 거북이는 토끼를 비웃듯이 “자, 오늘 우리가 경주해서 도착할 곳은 바로 저곳이야!” 라며 멀리 보이는 곳을 가리킵니다. 그곳은 바로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섬에 먼저 도착하면 이기는 거야. 지금 바로 시작할까?"


이 경주에서는 누가 이겼을까요? 토끼가 이 경주를 했다면, 아마 이기기는 커녕 허우적거리다가 물에 빠져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죠. 토끼와 거북이 중 누가 더 빠를가요?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통해 무조건 거북이보다 토끼가 빠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토끼나 거북이나 누가 더 빠른 것이 아니라, 더 빨리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른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자기가 즐겁고 편안하면서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토끼에게는 들이나 산이, 거북이에게는 바다가 자기에게 더 좋은 환경인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성향과 능력이 다릅니다. 그래서 사람도 토끼와 거북이처럼 자신에게 잘 맞는 환경에 있을 때 편안하게 즐기면서 어렵게 애쓰지 않아도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 때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를 때 생깁니다. 토끼도 자기가 토끼인지 알아야 산으로 가고,  거북이도 자기가 거북이인지 알아야 바다로 가겠죠. 자기가 토끼인지, 독수리인지, 사자인지, 뱀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면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짓을 하다가 죽어가기 십상입니다.
처음 산에서 토끼와 경주를 할 때의 거북이는 자기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토끼에게 산에서 경주하자고 덤비고, 토끼가 자는 동안 쉬지 않고 낑낑대며 힘들게 기어가도 사실은 토끼를 이기기 어려운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속편에서 바다에서 경주하자고 하는 거북이는 자신을 잘 아는 거북이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디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토끼가 다시 경주를 하자고 덤벼도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직업과 적성
요즘 청소년 세대는 진로를 결정할 때 ‘내가 어떤 적성과 재능이 있는지’와는 관계없이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보수를 따라 직장을 잡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적성에 맞는 학과에 지원을 하려는 학생에게 “왜 이 성적으로 거길 가냐? 당연히 의대를 가야지!”라고 말하는 어른들도 많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편안한가?”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고, 돈 많이 벌 수 있는 직업과 그 직업에 맞는 전공이 최선의 선택인 것으로 판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고, 머리를 써서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하루종일 데스크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을 케어하고 잘 놀아줄줄 아는 사람에게 적합하지만, 실제로 초등 선생님 중에는 조용히 연구하고 학습하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그런 유형의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어려운 교육대학 입시에 많이 합격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면 그 사람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산에서 토끼와 경주하는 거북이처럼  직장에서 낑낑대며 힘들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 것이 빤히 보이지 않습니까?


‘좋은 직업’과 ‘사람의 능력’ 중에 무엇이 돈을 잘 벌고 성공하게 해줄까요? 직업만 잘 선택하면 적성과 소질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는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그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어떤 직업이던 그 안에는 돈을 잘 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돈을 잘 버는 그룹에는 그 직업이 적성에 맞는 사람들이 많이 속해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관심 갖기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진로를 찾고 있나요? 그렇다면 직업보다는 먼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 바랍니다. 내가 어떤 환경을 좋아하고, 무엇에 재능이 있으며, 어떤 일에 의미를 두는지를 찾아보세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것에 주로 관심을 보여왔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웠는지, 어떤 것을 쉽게 빨리 배우는지,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는 지, 어떤 사람을 닮고 싶은지 등등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것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을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왔을까?” “나는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와 같은 질문에 답을 내어보세요. 그러다 보면 『나』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생길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지면 ‘그런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면 좋을까?’ 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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