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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직업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먹고 살기 위해서’, ‘즐겁게 살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등등 직업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각자 다를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직업을 이런 식으로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직업이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직업을 원하냐?’는 질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대답을 많이 듣게 됩니다. 


직업의 목적
여기서 직업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직업이 일하는 개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업은 공동체가 효율적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분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입니다. 직업은 전적으로 사회의 공동이익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그것을 위해 ‘개인들에게 무엇을 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따라서 직업을 찾는 사람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어떻게 기여하고 헌신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직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직업에서 주어지는 보상(급여와 수익)은 그것에 대한 반대급부인 것입니다. 
직업사회가 가장 기피하는 사람은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악영향만 끼치면서 보상만 많이 받아가려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도박이나 사기, 부동산 투기나 해킹 등을 정상적인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직업을 너무 공동체 이익 측면으로만 이해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편협하고 위험합니다. 직업을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같이 바라보는 전체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직업은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공동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을 발전시키고, 전문적인 지식이 공유되고 전수되게 만듭니다. 또한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개인의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이렇게 사회적인 측면과 개인적인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 합니다.


직업의 생성과정
직업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직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이 없었던 시대는 어떠했을까요? 원시 자급자족사회에는 직업이 없었습니다. 개인이 농사도 짓고, 사냥도 하고, 음식을 만들고, 옷을 만들어 입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한 사람이 감당해야 했습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역할을 다 하다보니까 생산성이 떨어지고, 겨우 먹고 사는 일만 해결하는 수준으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급자족사회에서 분업사회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혼자서 여러가지 일을 다 하는 대신,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눠서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힘이 센 사람은 무거운 돌을 나르고,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전장에 나가고,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가구나 옷을 만드는 등 각자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을 나눠서 하게 되면서 물건을 대량으로 만들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팔아서 다른 물건을 사는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렇게 분업사회와 시장경제로 진화하면서 자급자족 시대보다 수십배 이상 생산량이 늘어나 공동체에는 점점 풍요가 넘치게 되었고, 직업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직업의 선택기준
이렇게 직업이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 지가 보입니다. 바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허약한 사람이 육체노동을 하고, 겁장이가 전장에 싸우러 나가고, 손놀림이 서툰 사람이 세공품을 만들면 그 사회는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직장에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해야 그 직업의 생산성이 올라갑니다. 공연을 하는 합창단에 음치인 사람이 찾아와서 “나도 여기에서 노래하게 해달라”고 한다면 그 사람을 합창단에 받아주어야 할까요? 그렇게 했다가는 그 사람 때문에 공연을 망치고, 그 결과 합창단이 없어질 위기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필자가 엉뚱한 직업을 진로로 정하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음감이 없는 친구가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친구가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그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뭐지?”라고 물으면 “그냥 그 일이 좋고, 하고 싶어요.”라는 식의 대답을 듣습니다. 미안하지만 이 친구들은 직업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업을 그저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으면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직업을 이렇게 이기적으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그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직업에서 민폐가 되기 쉽습니다. 민폐를 끼치면서도 보상을 바란다면 양심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업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잘하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취미나 여가생활로 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그것을 잘하는 수준까지 올라온다면, 그 때 직업으로 전환해도 괜찮습니다.


재능을 개발하기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개인 뿐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내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것은 신체적인 것일 수도 있고, 두뇌적인 것일 수도 있고, 감성 또는 감각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재능을 발견했으면, 그것을 잘 개발해서 직업적으로 쓰여질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계발’입니다. 자기계발을 잘 한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공동체에 큰 공헌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 행복하고 보람있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뿐 아니라 청년과 성년 중에도 자기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를 모르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기 재능을 모르면 그것을 개발할 생각도 못하게 됩니다. 자기 재능을 알아도 그것을 개발하지 않고 썩혀둔 채, 엉뚱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왜 그렇게 살고 있죠?”라고 물으면, “먹고 살기 위해 돈되는 일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재능과 상관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일만 찾으며 살았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재능이 개발되어 쓰여지지 못하면, 개인의 행복도는 낮아지고 공동체의 생산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불행한 일입니다. 
 
진로를 설계할 때 우리는 직업을 ‘내가 좋아하는 일’, ‘먹고 살기 위한 수단’ 같이 자기중심적으로만 이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성취와 보람, 가족의 생계와 행복, 공동체의 생산성 증대와 전문지식의 발전과 전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리는 작업입니다. 당신은 직업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생각입니까?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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