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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언죽번죽

hherald 2018.06.25 17:22 조회 수 : 28

 

언죽번죽이란 순 우리말입니다.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뻔뻔한 모양’이란 의미입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이 있다면 ‘철면피’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철면피란 쇠로 만든 낯가죽으로서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있다면 사회적인 시민법보다도 양심의 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민법은 구속력이 있지만 양심의 법엔 구속력은 없을지라도 사회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빌 하이벨스’의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이 책은 8가지 주제로 용기, 자기 통제력, 비전, 인내, 온유한 사랑, 엄한 사랑, 희생적인 사랑, 파격적인 사랑으로 자기 인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인격이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하는 행동입니다. 성숙한 인격이란 아무도 보는 사람 없을 때에도 작동 하는 것입니다. 법의 통제아래 있지 않고 시민법을 능가하는 양심의 법이 있어서 법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결과는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하는 딸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투표를 꼭 해야 해? 투표를 꼭해야 한단다. 왜?, 국민투표에 있어서 적어도 60프로 이상 70프로가 넘게 되면 정치하는 분들은 유권자인 국민을 두려워하여 권력을 이용하여 자기 이익과 욕망을 채우는 것을 멈추게 된단다. 그럼 누구를 찍어야 해? 나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생각할 때 현 대통령이 잘한다고 생각 들면 힘을 모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네가 생각하기에 현 정권이 잘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견제 세력인 야당 중에서 마음에 드는 당을 찍으면 된단다.’대충 이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특정 지역 몇 군데만 제외하고는 집권 여당을 지지하는 몰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모든 뉴스는 제일야당에 행보에 대해 소식을 쏟아냈습니다. 그 중에는 ‘조폭보다 못한 보수’라는 제목의 기사도 있었습니다. 한 보수 당수는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선거 패배에 대한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는 세간의 관심이 되었습니다. 결론은 ‘더 망해야 정신 차릴 것 같다.’ 헤드라인 뉴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집권 여당에 몰표를 던진다는 것은 집권당이 잘해서만도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권의 중심에 있었던 소위 보수라고 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 여겨집니다.

 

이번 선거에 한 때 존경했던 정치인이 도지사와 시장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그들이 과연 시민과 도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결과는 국민들로부터 그들은 외면당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오래도록 정권을 잡았던 집권당이지만 현재 제일야당은 자신들을 보수라 칭하고 있습니다. 과연 보수의 의미가 뭘까 의문이 갈 정도입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보수는 이미 양심에 철판을 깐 철면피이며 자신들에게 불리하다 생각이 들면 소위 몸통도 잘라 버리는 의리라곤 찾을 수 없는 집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수 우리말인 언죽번죽인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뻔뻔한 모양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죽번죽을 일삼는 자들은 성경에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약1:8)를 일컫습니다. 정치인이든, 종교인이든, 성숙한 양심의 소유자라면 양심을 속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길만을 고집해야 한다는 외골수적인 삶을 지향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한 시대에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면 시민법 위에 양심의 법이 있어야 하고, 그 양심의 법은 국민들로부터 받는 심판에 예민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는 자기피알시대입니다. 예전 우리의 전통문화는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 예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자기를 낮추지 않고 부끄러움 없이 자신을 높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세상뿐 아니라 신앙공동체 안에서조차 부끄럼 없는 행동을 일삼게 됩니다. 교회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자격에 대해 베드로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벧전3:16) 자기 본문을 잃어버린 자들을 향해 세상은 교훈합니다.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 혹은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느냐!’라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선한 양심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서 아무도 없을지라도 신앙 양심이 기준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은 다 변해도 그리스도인들만은 선한 양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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