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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 내 귀에 매미가 우는가?

hherald 2017.10.16 17:31 조회 수 : 248

 이명증(耳鳴症 : tinnitus) 또는 귀울림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으로 보통 울린다고 하거나 삐~ 소리, 매미 소리, 깊게 윙윙거리는 소리, 또는 맥박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들린다고 합니다.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 귀 또는 양쪽 귀 모두에서 들리며 볼륨도 각기 다릅니다. 환자분들은 계속 신경쓰이고 불쾌감을 느끼는데 답답해서 귀 검사를 받기도 하지만 특별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원인도 모르겠고 병도 아니라고 하니 그냥 포기하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한의원에도 중년층에서 많이 호소하는 증상으로 특히 여성들에게서는 머리가 어지럽고 미식거린다는 증상도 동반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석증으로 진단받은 경력도 많습니다. 남녀 모두 청력 약화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은데 요즘 부쩍 갱년기 한창인 필자의 지인들도 귀가 잘 안들리는지 큰 소리로 몇번이나 소리쳐야 겨우 알아 듣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아래와 같이 그 기전을 설명하며 이 글을 그대들에게 헌정하는 바입니다.   

 

당뇨가 귀로 왔다

 

2004년 6월 ‘국제 이명증 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이명은 ‘인슐린 저항성 (insulin resistance)’에서 비롯된 증상입니다. 인체 세포는 혈당이 상승하면 예민하게 반응하여 적은 농도의 인슐린으로도 즉각 순조롭게 혈당 조절이 되어야 하는데 인체가 탄수화물을 제대로 처리하는 능력을 손실하여 만성적인 혈당 조절 장애가 생기면 인슐린 호르몬에 대한 민감성(insulin sensitivity)이 사라지고 세포가 점점 둔해져 고농도의 인슐린에야 겨우 반응하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고 합니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전당뇨, 당뇨병 상태에 가까워질수록 이명증도 비례해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귀의 엄청난 에너지 요구량

 

인체에서 두뇌는 몸무게의 2%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무려 20%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무지하게 비싼 장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귀의 내이 (inner ear)는 무려 두뇌의 3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보통 유지비가 많이 드는 비싼 조직이 아닌 것입니다. 많은 양의 산소와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원활한 내이의 기능 유지가 가능한 것입니다.

혈당 상승이 어떻게 이명 현상을 일으키는지 위의 논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적어도 3가지 기전이 있는데 첫째는 고혈당 자체가 뇌에서 속귀로 가는 8차 뇌신경인 속귀신경(VIII)을  직접적으로 손상시켜서 그렇습니다. 속귀 신경은 음파와 인체 균형에 대한 데이타를 귀에서 모아 뇌로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산소와 영양소를 내이로 전달하는 혈관이 고혈당으로 인해 파괴되어 내이가 더이상 자양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세번째는 내이는 청각을 유지하고 인체의 발란스를 초정밀하게 유지하려면  내이 림프액에 80MV+의 볼티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초정밀하게 제어되어야 하는 부위로서 비교적 경미한 혈당 상승 상황에서도 내이의 소디움-포타슘 이온의 적정 농도 유지에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고혈당 상황은 내이의 기능을 다각적으로 파괴하고 혈관에 넘쳐나는 인슐린 상승으로 이명, 어지러움, 미식거리고 구역질, 평형 감각 실조, 편두통 등이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당 조절로 세포 재생을 도모하자

 

2009년 “Brazili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된 역학조사에 의하면 평형 감각 장애를 호소한 사람들의 87.7 퍼센트에서 혈당 조절 장애와 인슐린 저항성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이명증 학회지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80명의 이명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저탄수화물 식사를 통해 약 5년 반 동안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한 결과 환자들 대부분이 증상의 완화를 경험하였으며 약 15%는 증상의 완전 소실을 경험하였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황폐한 노화를 예약한다
 
귀에 증상이 나타나면 귀를 보고, 눈에 증상이 나타나면 눈을 보고, 현대 의학은 전문 분야, 세부 분야로 인체를 잘라서 분석하는데에는 귀재이지만 나무만 보다가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문제를 기존 의학에서 정공법으로 적극 대처하고 있지 않은 것은 유감입니다. 오늘은 귀에 나타난 문제를 거론하였지만 혈당 조절의 문제, 인슐린 저항성은 인체 조직, 장기에 광범위한 변성과 퇴행을 가져 옵니다. 아직 당뇨로 진단받지 않았다고 안심하지 마십시오! 성인 인구의 3분의 1이 전당뇨 상태에 있으며 개인적 식습관에 따라 20년에 걸친 당뇨병으로의 점진적 발생을 늦추거나 당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뇨로 확진 받는 순간부터 장님이 되지 않았는지, 신장이 망가져 투석이 필요하지 않는지, 당뇨발을 잘라내야 하는지 검진 대상이 되며 약물 복용자가 됩니다. 치매도 당뇨가 뇌로 온 상황으로 사후에 진단보다는 적극적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여성분들은 특히 폐경 전후로 호르몬에 급격한 변화가 오면서 특히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쉽다는 점, 인체가 더욱 쉽게 당뇨화 된다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제과, 제빵, 달콤한 디져트는 입에는 달지만 그 파괴적인 호르몬 효과로 인해 인체를 황폐화하고 빨리, 그리고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늙게 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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