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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동의보감의 명의 허준처럼 중국에서는 편작과 화타가 대표적인 명의로 알려져 있다.

화타는 한나라 말에 대마와 술을 배합하여 마취제를 만들었고, 침 하나로 많은 병을 치료하는 일침 민중 의사로 유명하다.

 

그 유명한 명의 편작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 있었으니 다음과 같다.

교만하고 방자하여 치료의 이치에 따르지 않는 환자,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재물이 더 소중하여 몸을 돌보지 않는 환자, 먹고 입는 것을 잘 챙기지 않는 환자, 음양과 환자의 장기가 안정되지 않는 경우, 몸이 너무 마르고 지병 등으로 제대로 음식이나 약을 소화해 내지 못하는 환자, 마지막으로 의사를 믿지 않는 환자라 한다.

 

한국의 대학병원 평균 진료 시간이 4.2분이다. 편작이 말한 의사를 믿지 못할만한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많은 경우, 병이 생기면 믿을만한 의사를 찾기 위해 지인들을 통해 좋은 의사를 수소문하는 것이 다반사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질병이란 때로는 나에게 아주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사람들은 늘 이러저러한 병과 낯설고 또는 친숙한 존재로 살아가지만, 나이가 들어 좀 살만한 것 같다 싶을 때 찾아오는 불청객 병과 싸우며 고생하는 경우들도 많이 본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은 그제야 본인이 달려온 삶들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들 얻는다.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모은 돈 치료하느라 다 없애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러니다.

 

우리는 잘 죽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동의보감의 내경편 ‘64쪽 기’,를 보면 기초를 다지고 고행으로 자신을 단련하여 신기가 소모되는 것을 막는 것이 장생, 즉 장수의 비결이다. 제일 좋은 것은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심신에 병이 생겼다는 조짐이나 통증이 느껴지면 우선, 심신을 편하게 가지고 자신의 생활 습관을 찬찬히 되돌아보면서 일찌감치 좋은 의료진을 찾아 상담하면 큰 병으로 발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케이한의원 윤규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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