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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장 점막 그리고 글루텐

hherald 2019.03.11 17:09 조회 수 : 618

 

‘소화가 안 된다, 배가 자주 아프다, 가스가 찬다, 위산이 역류하고, 신경 쓰면 체하고 위장이 뭉친다, 과민성 대장이다….’  임상의 현장에서 너무나 자주 접하는 소화기 증상입니다. 한의학 진단의 특성 상 그 어느 부위가 아프더라도 인체 전반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소화기 상태의 체크는 필수입니다. 소화기 질환이 있다면 국소 질환으로 끝나지 않고 인체 전신에 파급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에 ‘질병의 수문’이 열렸다고 하여도 과연이 아닙니다. 

 

 

소화되지 않은 물질은 나를 공격한다

 

입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튜브 모양의 소화기 조직은 인체 내부를 관통하고 있으나 피부처럼 인체 내부와 외부가 만나서 상호 작용하는 장소로서 고분자 물질이 분해되어 인체에 들어올 수 있도록 선택적으로 흡수되고 원치 않는 물질은 배설이 결정되는 곳입니다. 위산과 각종 효소로 처리된 음식물은 소장 융모에서 인체 내부로 들여 보낼 것인지 아닐지 결정됩니다. 소장은 길이 6-7m에 달하지만 표면적은 무려 테니스 코트 넓이로서 음식물과 인체 혈액과의 사이에는 세포 하나 정도의 관문이 존재하는데 이 좁은 관문의 지능과 튼실함이 결정적입니다. 대단히 선택적인 흡수가 관건으로서 인체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물질, 예를 들면 소화 안된 고분자 물질, 세균이나 곰팡이, 유독 물질이 여과 없이 들어오거나 소장 융모 세포를파괴하고 인체 내부로 들어오는 상태가 문제로서 세간에서는 Leaky gut 증후군, ‘새는 장 증후군’이라 하여 소화기 문제가 전신 문제로 파급되는 계기가 됩니다.   

 

 

인체 염증도와 독성의 증가

 

들어가야 하지 말아야 할 물질이 장벽을 통과하여 혈액으로 들어가면 혈액의 염증도가 높아지고 이는 위장관 뿐만 아니라 인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염증 상태로 발현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 각종 점막의 염증, 알러지 상태가 대부분 이러한 기전을 가지기에 몸에서 거부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식이를 피하고 처방에는 위장관의 점막을 재건할 수 있는 약재가 들어가야 인체 전반의 염증도를 근본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더욱 심한 경우 면역 과다 항진 상태가 되어 이물질의 침입에 대항해 인체의 면역 세포가 대거 출동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조직마저 이물질로 표식하여 맹렬히 공격, 파괴하는 상태가 되면 무시 무시한 자가 면역 질환의 시작입니다. 조직이 충분히 파괴되고 항체 검사를 해야 확진을 받을 수 있어 초기에 진단 받기 힘들고 몇년 뒤 겨우 진단 받더라도 약이 없습니다.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보는 질환인 갑상선 기능 저하 증상도 TSH수치나 T3, T4 수치 정도만 확인하고 갑상선 항체 검사는 실시하지 않은채 갑상선 기능 저하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갑상선 저하 환자의 80% 정도가 자가 면역성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환자로 추산되는데 면역 세포가 갑상선을 계속 파괴시키고 있기에 신지로이드 같은 일반적 갑상선 약을 복용하더라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 진행됩니다.

 

왜 글루텐 프리(gluten-free)인가

 

수퍼에 글루텐 프리 제품이 왜 이렇게 많은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한국에는 글루텐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반면 조상 대대로 밀을 주식으로 삼은 서양인들이 정작 밀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체에 알러지를 유발하고 면역계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음식물로서 밀, 유제품, 계란, 콩, 그리고 너트류를 들 수 있는데 밀은 본인이 인지하는 알러지의 유무에 상관없이 사람의 장벽을 훼손하고 가장 광범위한 이차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 해로움은 즉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누적되어 수십년만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위나 장에 이상이 나타나면 그나마 다행이 그 원인을 밀 섭취로 연결하고 자제할 수 있으나 밀에 의한 면역 반응이 소뇌 위축을 유발하여 운동 실조가 일어난다거나 두뇌를 공격하여 인지능력등을 저해하고 심각한 정신 장애를 일으키면 그 원인을 밀로 추적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이나 중증 우울증, 류마티스 관절염도 글루텐이라는 심각한 요인이 해소되어야만 의미있는 회복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계에는 이미 글루텐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데이타가 쌓여 있는데 글루텐은 적어도 200여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높은 신경계 독성을 보입니다. 셰필드의 The Sheffield Institute of Gluten-Related Disorders 라는 곳은 글루텐이 유발한 각종 난치 질환을 연구하는 병원입니다.글루텐은 밀 단백질로서 본드, 글루처럼 빵이나 면에 특유의 쫀쫀한 질감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중독되는데 소화기 장벽을 훼손하여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그리고 장차 ‘새는 뇌 증후군(leaky brain)’을 만들어 냅니다. 조상대대로 밀을 먹고 살았기에 그 위험성을 관과하기 쉽지만 예수님 당시의 밀과 현대의 밀에는 대단히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최근 30년이내에 개발된 밀은 특수 잡종 교배를 통해 수확량이 대폭 높아지고 글루텐 함량도 수백퍼센트 높아졌습니다. 역사 상 사람의 점막 면역계에 이 정도의 글루텐이 투하된 적이 없기에 일부 학자들은 유례없는 생체 실험으로 보며 자가 면역 질환의 폭발적 증가를 예측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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