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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진로설계의 두번째 단계인 ‘자기 이해’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주어진 세가지 보물인 ‘재능’, ‘선호’, ‘덕’ (줄여서 ‘재선덕’)을 찾아야 한다고 했었죠. 지난 칼럼까지 ‘재선덕’ 중 첫번째 보물인 ‘재능’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재선덕’ 중 두번째 보물인 ‘선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타고난 선호란?
사람이 ‘재능’을 타고난다는 말은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선호’를 타고난다는 말은 생소하게 들릴 것입니다. ‘선호’를 다른 말로 바꾸면 ‘기질’입니다. 기질은 사람의 성격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호’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으면 ‘성격’이라고 이해해도 괜찮습니다. 
필자가 ‘선호’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사람마다 어떤 환경과 상황에 대해서 반응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함께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어떤 사람은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어떤 사람은 머리를 쓰는 것을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몸을 쓰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환경에 대해서 한 쪽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성향이 바로 ‘선호’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질과 성격
‘기질’은 타고난 것인 반면에, ‘성격’은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보다 명확히 설명하자면, ‘기질’은 주어진 환경에 대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성향인 반면에, ‘성격’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실제로 경험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 사람의 ‘기질’로 인해 반응하는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습관적인 행동패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는 기질의 사람이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짜증이 많은 성격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기질’이 같아도, 성장환경이 다르면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좋은 성격은 그 사람의 ‘기질’과 잘 맞는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형성됩니다. 반대로 나쁜 성격은 ‘기질’과 맞지 않는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성격형성과정에서 성장환경은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자신의 ‘기질’ 즉 ‘선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선호’가 ‘환경’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복잡한 도심보다는 조용한 외곽지에 있는 집을 선택합니다. 자녀를 키울 때도 주거환경이나 교육환경을 잘 선택하는 것이 자녀의 성격개발과 인성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무엇이 좋은 환경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기질’입니다. 그 사람의 기질에 맞아야 좋은 환경입니다. 


직업 환경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직업’입니다. 사람들은 20대 이후부터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내게 됩니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그런데 선호와 맞지 않는 직장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삶의 큰 부분을 자신의 ‘선호’와 맞지 않는 환경에서 보내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 큰 고역일 뿐더러, 그로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으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영희가 연예인이 되어서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위해 노래하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살게 된다면 어떨까요? 아마 영희는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무대에서 빨리 내려오고 싶을 것입니다. 여기에 자신에 대한 안티팬들의 무자비한 악플을 접하게 되면 아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싫어지고, 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운동을 좋아하고 도전적인 것이 흥미가 있고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노는 것 과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철수가 은행원 또는 사무직으로 문서작업이나 회계업무를 하면서 살게 된다면 어떨 까요? 아마 철수는 직장에서 하루종일 시계만 바라보면서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밖에 나가서 움직이고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철수에게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고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맞지 않는 직장
영희와 철수처럼 자신의 선호와 맞지 않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엄청나게 많습니다. 필자가 직업현장에 다녀보면 그 직업과 맞지 않는 성향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 분들의 특징은 직장에 대한 불평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뭐가 안좋고, 뭐가 문제고, 뭐가 있어야 되고, 뭐가 없어져야 된다”는 식으로 불평을 쏟아냅니다. 그런데, 이 불평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문제가 안되는 것들에 대해서 문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그 직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직장의 환경이 맞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아직 한국사회는 사람의 ‘선호’ 또는 ‘기질’을 직업선택의 기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선호보다는 직장의 인지도나 급여수준이 훨씬 중요하게 인식되는 편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선호를 무시하고 직장을 선택하다 보니까, 자신의 직업에서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 내내 힘들고, 퇴근 시간이 되면 지쳐서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의욕을 잃어가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의 선호를 알기
‘선호’를 안다는 것은 자신이 언제 어디에 있을 때 편하고 즐거운 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갈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가지 말아야 곳에 가면 험한 일을 겪게 됩니다. 살면서 굳이 험한 일을 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기왕이면 즐겁고 편안하면서 자신을 환영해 주는 곳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선호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자신과 어울리는 직장을 고를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담이나 영업직에서 재미를 느끼고, 활동적인 사람은 스포츠 선수나 현장을 돌아다니는 일을 할 때 즐겁습니다. 이렇게 선호에 맞는 일을 할 때 사람은 힘이 들지 않고 편안합니다. 아마 하루 종일 그 일을 하라고 해도 좋아할 것입니다. 그 일이 자기를 즐겁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직업선택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상을 선택하는 작업입니다. 누구나 직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나는 어떤 환경에서 즐겁고 편안한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직업 인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지를 결정하는 열쇠입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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