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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우리가 진로 준비를 통해 갖추어야 할 ‘직업적 역량’이란 무엇인지와 직업 역량의 3요소인 ‘태도’, ‘지식’,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진로 준비를 한다는 것은 결국 이 세가지 역량요소를 갖추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충분히 역량이 갖추어진 사람은 어떤 직업에서든 환영받기 마련입니다. 결국 진로준비는 ‘역량준비’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직업에서 일정시간 이상 실무를 수행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가능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익성과 안정성이 좋은 직업일수록 그 직업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좁고 벽이 높습니다. (진로코칭칼럼 32회 ‘어떤 직업이 안정적인가’ 참고)


  

그러므로, 진로를 준비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의 진입장벽을 통과하는 것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직업별로 어떤 진입장벽이 있을까요? 의사가 되려는 사람은 ‘의대 입시’가 진입장벽이고, 법률가는 ‘사법고시’나 ‘법학대학원 입시’가 진입장벽일 것입니다. ‘취업전쟁시대’라고 불리우는 요즘은 ‘취업’ 자체가 진입장벽입니다. 그 밖에 각종 자격증이나 면허, 인맥이 진입장벽이 되기도 하고, ‘오디션’이나 ‘경연대회’에서의 선발 또한 중요한 진입장벽입니다.
 
여러분은 “진입장벽이 없는 직업을 선택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쉽게 그 일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져서, 수익은 낮고 안정성도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쉬운 말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진입 장벽은 넘어가기 전에는 극복해야 할 장벽이지만, 일단 넘어가고 나면 든든한 보호막 역할을 해줍니다. 진입장벽을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이기고 넘어가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내가 원하는 직업의 진입장벽을 넘어가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죠.


1. 진입장벽을 확인하기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어떤 진입장벽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진입장벽은 시험이나 인터뷰 처럼 정해진 기간과 방식이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지식, 노하우, 인맥, 인지도 처럼 딱히 정형화되지 않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직업에 수련생이나 신입직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장벽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합격자 인터뷰
진입장벽을 확인한 다음에는 그 과정을 통과한 사람들을 최소한 5명 이상 인터뷰합니다.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합격한 사람들은 그 과정에 어떤 과제들이 있고, 그 과제를 어떻게 해결했는 지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성공 노하우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과정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과 그들만의 특별한 비법을 얻게 됩니다. 그것을 나의 노하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훨씬 적은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1. 합격기준을 확인하기
합격자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그 직업의 진입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합격기준을 확인합니다. 그것은 시험점수나 외국어 실력, 자격증이나 수련과정의 평가점수일 수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무엇이든 그것을 통과할 수 있는 기준을 알아야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겠지요. 합격기준은 항목별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충분점수와 합격 최소점수를 확인해서 표나 그래프로 만들어 봅니다. 나중에 자신의 점수가 충분점수와 최소점수 사이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합격지원서 작성하기
합격기준과 합격방법의 노하우를 얻었다면, 이제 자신의 합격지원서를 만들어 보세요. 먼저 처음 그 직업에 지원할 때 필요한 입시나 입사지원서를 구합니다. 지원서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자의 입장에서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지원서를 작성해 보는 것입니다. 이 지원서는 현재 자신의 상태를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자신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고 상상하면서 작성합니다. 당신은 이미 합격자의 스토리를 듣고 합격기준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합격하기 위해 자신이 미래에 어떻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지를 알 것입니다. 
부모나 선생님 또는 인터뷰를 했던 합격자에게 부탁하여 서류전형을 진행해 보고 합격시키기에 부족할 경우 합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용을 고쳐서 합격 지원서를 완성합니다. 또한, 서류전형을 한 사람에게 면접관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하여 ‘가상 면접’도 진행해 봅니다. 가상 면접에서는 지원서 항목에는 없거나, 지원서 내용을 더 심도있게 물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서류전형과 가상면접을 해보면,  진짜 자신이 그정도면 합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보완작업까지 끝낸 합격지원서를 한동안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두고, 틈나는대로 읽고, 그 내용이 다 외워질 정도가 되면 찾기 쉬운 곳에 잘 보관하세요.
합격지원서를 미리 만들어 보면 진로를 준비할 때 여러가지 잇점이 있습니다. 우선 지원서를 쓰면서 “이런 것도 필요한가?”거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렇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이나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할 영역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에 준비된 사람이 되어 있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그렇게 되었을 때의 느낌을 체험하고 그렇게 되고싶은 열정이 일어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진로준비의 목표가 분명해 집니다. 학생들이 진로준비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분명해지면 그것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가 명확해집니다. ‘이것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그것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겠죠. 


1. 갭(Gap) 분석
합격지원서를 써 보았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합격지원서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여 그 차이(Gap)를 찾아냅니다. 이것을 ‘갭(Gap) 분석’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합격지원서에서는 ‘토익 900’점인데, 현재 ‘500점’ 이라면 차이(Gap)는 400점입니다. 합격지원서에 ‘OO대학 OO학과 졸업’이라고 썼는데, 현재 고등학생이라면 그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는 과정 전체가 갭(Gap)이 되겠죠. 바로 이 갭(Gap)이 진로준비의 과제가 되는 것입니다. 앞의 학생은 영어실력에서 토익 400점을 올라는 것과 OO대학 OO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우선과제가 될 것입니다. 진로준비는 결국 ‘이렇게 되려는 나’와 ‘현재의 나’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입니다. 


진로 진입전략은 그 직업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그 전에 그 기회를 얻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막연하고 어렵게 느끼고 있었다면, 지금 앞에서 설명한 과정을 따라서 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할게 될 것이고, 보다 분명하고 ‘하면 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바뀐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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