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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는 어떤 직업이 돈을 잘 버는가에 대해서 다루었었죠. 오늘은 어떤 직업이 안정적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직업에서는 수입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안정성입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아도 꾸준하게 일할 수 없다면 좋은 직업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한 때는 잘나간다는 소리을 들었던 직업들이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못한 상태에 놓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웹디자이너는 한 때 수천만원씩 받고 홈페이지를 만들어주었지만, 지금은 몇십만원을 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연예인은 인기가 있을 때는 돈을 많이 벌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수입이 전혀 없기도 합니다. 직업을 가진 사람의 수입이 이렇게 들쭉날쭉하면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수입도 좋고 안정적인 직업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직업이 안정적이려면 어떤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죠.

새로 발견한 땅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에는 땅을 개간해서 농지로 만들면 자기 땅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아주 비옥한 넓은 땅을 발견해서 그 곳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 넓은 땅을 자기가 다 차지한다는 생각에 아주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 다른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마음대로 땅을 차지하고 농사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이 땅은 내가 먼저 발견한 땅이니 내 땅이다. 나가라!”라고 말을 해도 “그게 어째서 네 땅이냐? 증거가 있냐?” 라며 오히려 원래 주
인인 자신을 쫓아 냈습니다. 마을에서 쫓겨난 남자는 할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땅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 년 동안 찾아 다니던 끝에 아주 좋은 땅을 발견했습니다. 남자는 “이제 이 땅은 절대 뺏기
지 않을 거야.” 라며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남자가 새로 찾은 땅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이 남자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그 땅의 경계에 ‘울타리’를 치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이 남자는 그 땅이 자
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그 안으로 함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남자는 좋은 땅을 찾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후로 오랫동안 그 땅을 일구면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기 영역을 지키기
무질서한 세계에서 자기 땅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울타리를 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직업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업세계에서는 노동을 제공하는 공급자가 노동을 사용하는 수요자보다 적을 때 돈을 잘 벌게 되어 있습니다. 공급이 적은 노동시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높은 급여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련입니다.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수익성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그 직업 종사자의 가치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면서 아무나 그 일을 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을 보게 하거나 자격기준을 두거나 일정 금액 이상 돈을 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 직업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명문화된 법이 처음 만들어지던 시대에 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법률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물어보는 것에 대답을 해주던 것이 나중에는 돈을 받고 자문을 해주는 직업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에서 소수에 사람들이 큰 돈을 벌게 되자, 그 일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때 그 일을 처음 시작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이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의 수익이 점점 줄어들어서 먹고 살기 힘들게 될 것이야. 그렇게 되지 않도록 어떤 장치를 만들어야 하겠어” 라고 합의하고,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변호사라는 직업은 그 자격을 받는 사람들의 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내는 직업으로 유지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변호사 뿐 아니라 의사, 회계사, 변리사 등 우리가 아는 고수익 직업들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정적이면서 수입이 좋은 직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진입장벽의 원리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것처럼 자기 직업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자격시험과 같은 장치를 만드는 것을 우리는 “진입장벽”이라고 합니다. 어떤 직업을 먼저 점령한 사람들은 아무나 그 직업을 가질 수 없도록 진입장벽을 만들어서 일하는 사람의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자기들이 보장된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만들려고 합니다. 특히, 의사나 변호사와 같이 고수익의 안정적인 직업일수록 진입장벽을 높고 견고하게 만들어서 보통 사람들이 쉽게 넘볼 수 없게 만듭니다.


내가 직업을 선택할 때, ‘진입장벽이 있는 직업’이 좋을까요? 아니면, ‘진입장벽이 없는 직업’이 좋을까요? 직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친구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별다른 준비없이 쉽게 이력서를 내면 되는 직업을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직업들은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못할 뿐더러 급여나 복지와 같은 대우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곳을 정글이라고 합니다. 무질서하고 어디서 누가 나타나서 내 것을 가로챌 지 알 수 없습니다. 직업을 아는 사람들은 진입장벽이 있는 직업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이런 정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입장벽은 밖에서 보면 장애물이지만, 안에서 보면 보호막입니다. 그 벽을 넘어가려면 험난하고 괴로운 과정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도전하기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그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진입 장벽을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그곳은 파라다이스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일 것입니다. 나에게 괴로움을 주었던 장애물이 이제는 나를 지켜주는 보호막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직업세계에는 다양한 진입장벽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자격시험, 대학입시, 국가고시와 같은 시험의 형태일수도 있고, 어떤 경지에 오르는 수련기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움을 주는 대상이지만, 그것을 지나간 후에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이 된다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그 과정이 어려울수록 그 결과는 더 달고 빛날 것입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원한다면 진입장벽이 있는 직업을 찾으세요.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직업을 찾았나요? 그렇다면 그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진입장벽을 만드세요. 그 직업은 오랫동안 당신과 함께 사랑받을 것입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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