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오늘 칼럼의 제목은 조금 원색적입니다. 원래 제목을 “직업의 금전적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로 잡았다가, 더 느낌이 잘 오는 제목으로 바꿨습니다. 누구나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어하죠. 직업에서는 같은 시간을 일을 해도 받는 돈은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어떤 사람은 1만원이 안되는 최저 시급을 받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받기도 합니다. 열배, 스무배를 넘어서  만 배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직업은 이렇게 불공평하게 보상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직업의 가치가 무엇에 의해서 결정되는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그 원리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어떤 직업이 돈을 잘 번다고 해서, 막상 그 일에 뛰어들었다가 경쟁이 심해져서 낭패를 본 사례가 많습니다. 또 어떤 직업은 돈을 잘 벌 수 있는 것이 확실한데, 아무나 그 직업을 가질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직업은 찾기도 어렵고 되기도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직업이 되려면 찾기 어려워야 하고, 되기 어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찾고 되기 쉬운 직업은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돈을 벌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직업을 찾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쨋든 직업은 그 일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직업의 가치가 결정되는 원리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직업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서 금전적 가치가 결정됩니다. 다시 말하면 시장에서 팔리는 물건처럼 직업도 수요와 공급의 상황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직업은 인간의 노동이라는 서비스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하고 돈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일의 수요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적은 직업은 좋은 대우를 받는 반면에, 일할 사람은 많은데 그 일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적은 직업은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직장에서 좋은 대우와 높은 급여를 받고 싶다면, 직업을 찾을 때 그 일의 수요가 많은데, 그 일을 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직업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백통의 이력서를 쓰고, 많은 시간을 교사 임용고시나 공무원 고시에 메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수요가 많고 일할 사람이 적은 직업을 찾기보다는, 일할 사람은 많은데 수요가 적은 직업에서 직장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특별한 직업을 찾기 보다는, 일반적인 기업에서 진행하는 채용과정을 통해 취업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일반기업의 공개 채용과정은 구직자가 넘쳐나기 때문에 취업하기도 어렵고, 겨우 직장을 잡아도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렵습니다. 나 외에도 얼마든지 그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회사가 정한 급여 이상을 요구할 수도 없습니다. 


어려운 직업을 찾아라
그렇다면, 높은 급여와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쉬운 직업을 찾으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쉬운 직업일수록 더 경쟁이 치열하고 더 나쁜 대우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직업을 찾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에게 훨씬 이득이 됩니다. 여기에서 어려운 직업을 찾으라는 말은 몇십대 일의 경쟁률를 뚫고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구직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그 직업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하면 별다는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이어서 그렇습니다.
어려운 직업을 찾으라는 말은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어려워서, 아무나 그 일을 하겠다고 덤빌 수 없는 직업을 찾으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변호사나 의사는 아무나 하겠다고 나설 수 없는 직업입니다. 전문지식을 공부하고 수련과정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아야 일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우주항공 엔지니어, 인공지능 개발자, 바이오신약 개발자 같은 첨단 과학분야의 전문가도 그렇습니다. 오랜시간 연구하고 현업에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 직업입니다. 이런 직업들은 지속적인 수요가 있으면서도 그 일의 전문가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의 가치를 높게 인정해 줍니다.  일이 요구하는 역량이 클수록, 그 일을 하는 사람의 가치는 커집니다. 그것이 어려운 직업을 찾으라는 이유입니다. 

어려운 직업, 즉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그 직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것은 그 직업에 대해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사는 6년동안 대학에서 공부하고 인턴과 레지던트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다른 전문직업들도 상당한 시간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이 기간이 바로 직업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준비를 필요로 하는 기간이 길수록, 그 직업은 접근하기 어렵지만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습니다. 


사회제도를 이해하기
또한, 직업관련한 사회제도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업의 금전적 가치를 메기는 기준은 그 사회의 제도와 말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의사는 한국에서 돈을 잘 버는 직업으로 손꼽히지만 많은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공무원은 과거에는 지원자가 적어서 쉽게 합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엄청난 경쟁을 통해 선발될 수 있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는 직업에 대한 보상기준이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자본주의 국가들도 그 사회의 제도에 따라 직업별로 수익성이 현격하게 차이가 납니다. 어떤 직업은 누구나 제약없이 가질 수 있지만, 어떤 직업은 국가가 그 자격기준을 정해서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격을 취득하기 어려웠지만 미래에는 쉬워지는 직업도 있습니다. 최근에 자격기준이 새롭게 마련된 직업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직업을 잘 이해하려면 그 지역사회의 공무원 선발제도, 각종 자격증 제도, 임금과 근로시간에 관련된 법률 등 직업관련한 제도를 먼저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지식들을 습득하면 그 제도를 활용하여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직업을 선택하려면 우선 직업과 관련한 사회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직업의 갯수를 늘려보세요. 그래야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다양한 직업들 중에서 가치가 높은 직업을 선택합니다. 쉬운 직업보다는 어려운 직업을 찾아 보세요. 어려운 직업일수록 당신에게 더 좋은 직업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 직업이 요구하는 준비를 시작하세요.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당신은 그 직업에 가까와 질 것이고, 그 직업에 다다랐을 때는 남들이 넘보지 못할 자리에 있게 될 것입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lee@daum.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07 신앙칼럼- 봄이 왔기에 마음을 새롭게 해봄 hherald 2022.04.04
2606 요가칼럼- 하루 15분 예쁜 11자 복근완성 프로젝트 hherald 2022.04.04
2605 부동산 상식- 2022년 주택 가격 상승의 요인 및 주택 시장 전망 hherald 2022.04.04
2604 런던 통신- 42년 장수 TV쇼로 본 영국인의 골동품 집착 hherald 2022.04.04
2603 헬스벨 - 롱 코비드, 새로운 만성 질환의 판데믹이 되는가 hherald 2022.03.28
2602 이민칼럼 - 2022년 요즘 학생비자 타임캡 hherald 2022.03.28
2601 삼인행 三人行 - 정보교환 사전준비 hherald 2022.03.28
2600 요가칼럼- 이거 하나면 오늘 운동 끝! 체중 감량을 위한 파워요가 file hherald 2022.03.28
2599 런던통신- 영국인에게 권력관 심어준 크누트 대왕의 교훈 hherald 2022.03.28
2598 신앙칼럼- 코로나 그 이후 시대를 바라보는 희망의 노래 hherald 2022.03.28
2597 부동산 상식- 성공적인 HMO 주택 선택과 투자 hherald 2022.03.28
2596 이민칼럼 - 스폰서쉽없이 일할 수 있는 비자들 hherald 2022.03.21
2595 삼인행 三人行 - 선거와 후회 hherald 2022.03.21
2594 요가칼럼- 자세교정, 이거 하나면 끝 file hherald 2022.03.21
2593 헬스벨 - 여성호르몬이 사라진다. 여성의 건강도 사라진다. hherald 2022.03.21
2592 신앙칼럼- 내 영혼의 골방 겸손히 주를 섬길 때 hherald 2022.03.21
2591 부동산 상식- 집의 매매가를 높여줄 수 있는 리모델링(House Renovation) 공사에 대한 모든 것 hherald 2022.03.21
2590 런던통신 - 대한제국 멸망 자결로 맞선 이한응 전 영국공사의 흔적 hherald 2022.03.21
2589 헬스벨 - 남편이 아줌마가 되었다 hherald 2022.03.07
2588 이민칼럼 - 취업비자와 재정증명 hherald 2022.03.0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