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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하로동선 夏爐冬扇

hherald 2018.11.12 16:22 조회 수 : 23

 

말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인격은 눈으로 볼 수 없어서 그 존재를 증명해 낼 수 없지만 귀로써 들려집니다. 말하는 것을 거칠게 하면서 인격이 고상할 순 없습니다. 말과 인격은 뗄 수 없는 하나의 몸입니다. 말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이어야 합니다. 자신이 생각할 때는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상대가 들어 마음상한다면 그 말은 옳은 말이 될 수 없습니다. “하로동선”이란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입니다. 화로와 부채는 생활에 꼭 필요합니다. 화로는 추운 겨울에 필요한 것이고, 부채는 더운 여름에 필요한 물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대로 작용할 경우는 화가 됩니다. 추운 겨울에 부채질을 할 경우, 혹은 더운 여름에 화로를 피웠을 경우는 좋은 물건이지만 잘못 사용될 때는 화가 됩니다. 그렇게 사용되는 말이 바로 하로동선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아무 소용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 혹은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컫습니다. 구약성경 잠언에서도 그와 같은 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잠27:14) 이웃을 축복하는 것은 종교와 관계없이 좋은 일이며 환영받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른 아침에 축복의 말이라면 오히려 저주같이 들리게 됩니다. 겨울에 부채질이며 여름에 화로와 같은 의미입니다. 살다 보면 다 맞는 말을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틀리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맞습니다. 틀리지 않았으며 지극히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생각해야 합니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것이 상대적일 때는 저주와 같은 화근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세대 간의 차이를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과거에 수십 년의 차이가 현대는 일 년이 채 되지 않아 그 이상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최첨단 문명 시대에 세대 차이는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십대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어른 세대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어른들이 사용했던 고상한 언어들을 십대들이 이해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세대 차이를 일으키는 중심축은 말입니다. 민족과 민족 간의 차이도 언어 때문에 발생합니다. 같은 민족이라 할지라도 환경이나 배움에 따라 언어는 달라집니다. 같은 언어이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의 언어를 인간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개봉된 영화, ‘황병국’ 감독, ‘정재영’, ‘수애’ 주연의 <나의 결혼 원정기>에 의미 있는 대사가 나옵니다. 우즈베키스탄 여성과 결혼 원정을 떠나는 여정을 코믹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주인공 민택(정재영)은 결혼이 성사된 선배에게 질문합니다.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다른데 어떻게 말이 통하냐?’ 선배는 간단하게 대답합니다. 한국에서도 말이 안 통했는데 문제될 것 없다 합니다. 언어가 달라서 말이 통하지 않는 것 보다는 같은 언어를 사용할지라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말은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행동입니다. 그리하여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현실의 고된 삶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말은 단순한 정보 교환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동물도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의사소통의 차원은 단순한 정보교환일 뿐입니다. 

 

사람은 말로써 인격을 증명합니다. 언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다듬어야 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뱉어진 말은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줄 뿐입니다. 인간의 언어는 역사가 됩니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사용한 언어로써 기록되어집니다. 과거의 역사를 현대에 이해할 수 없어 해석해야 하는 것은 그 시대에 사용되었던 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언어는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생겨난 용어들이 일 년이면 사전 한권 분량만큼 방대합니다. 그 말을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말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 한줌을 집어서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말의 핵심은 자기 인격을 대변하는 것이기에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고, 그 말은 곧 상대방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이란 상대방을 배려한 말입니다. 인간은 말로써 인격을 표출하고 그 말은 곧 나를 대변하는 내 형제이며 가변적 모습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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