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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질병 발현의 공통 분모

런던에 거주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국제적인 학술 대회나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평소 관심있는 분야의 첨예한 토론을 듣거나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저명한 학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고,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나고 오면 새로운 영감을 받고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그동안 내과, 내분비계 (호르몬 질환), 난임, 불임의학, 정신 건강, 영양학, 시스템 의학, 면역학(자가 면역 질환), 기능 의학 등 기회가 되는데로 여러 세미나들과 컨퍼런스에 참여하였는데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공통된 분모는 바로 현대인의 혈당 조절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입니다. NHS 예산의 무려10%가 당뇨병 케어에 쓰인다고 하는데 일반 GP들이 보는 대부분의 질환과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현대인의 혈당 조절 실패 문제가 인체의 다양한 부위로 파급되는 것과 대단히 밀접한 연결이 있습니다. 이는 저도 한의원에서 항상 확인 하는 것으로 환자분들이 다양한 증상과 질환으로 방문했더라도 혈당 조절을 당부하며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에서 분류한 질병명은 1만 2천여 가지나 되지만 어느 상황에서도 적정한 인체 연료 공급과 에너지 유지는 필수적이며 혈당 조절이 안되는 상황은 질병을 치유하거나 웰빙을 유지하는데 큰 장애물입니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이 혈관이 있고 혈액이 가는 곳 신체 어디든지 파괴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혈액 순환이 안되어 당뇨발의 절단, 신경 파괴로 인한 감각 장애, 성기능 장애, 두뇌 기능 저하, 백내장이 오고 장님이 되고 신장이 소변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며 혈액 자체가 염증으로 폭발, 신체가 피폐해지고  중풍, 심장병으로 사망하게 되는 수순을 밟는 것을 목격합니다. 뚱뚱하든지, 마른 비만이든지 세포가 에너지를 얻지 못하여 극심한 피로 상황에 시달리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당뇨병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당뇨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여년에 걸친 신체의 염증성 변화의 과정을 밟아 발현되는 것으로 당뇨병으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이미 인체의 혈당 조절 메커니즘이 확실히 파괴되고서야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상태는 이미 세포와 조직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stage 3 당뇨병으로 보는데 stage 1, 2 의 전당뇨(prediabetes) 상태에서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여 역전시킬 것을 권장합니다. 혈당 검사 상 정상이었다고 당뇨병과는 거리가 멀고 안심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환자분의 신체는 이미 수십가지의 혈당 문제 양상을 겉으로 발현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당 조절 불량은 근골격계를 어떻게 파괴시키는가

허리나 목이 아프거나 손가락이 빡빡해지고 온 몸의 관절이 아프고 오십견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맛사지를 받으러 다니거나 물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동안 관찰한 바  35세 이상의 환자분들은 많은 경우 내과적인 염증 상황이 근골격계에 표출된 것입니다. 내부의 염증의 불을 방관하고 영구화하면서 물리 치료나 외과적 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합니다.

 

근육은 사람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중요 장기로서 에너지 대사 요구가 매우 높은 조직입니다. 부적절한 영양 공급과 혈당 장애, 그에 따른 인슐린 저항으로 근육에서 에너지를 원활히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은 근육 내부의 심각한 위기 상태로서 시시한 동작으로도 잘 다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근육에 에너지가 고갈된 사람들이 자주 아픈 사람들이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각종 물리치료, 수기요법, 더욱 극단적으로 수술 방법으로는 해소될 수 없는 케이스로서 근본적으로 인체의 에너지 대사가 개선되어야 하고 신체 재건에 필요한 영양 물질, 특히 양질의 단백질 공급이 필요합니다. 허리나 목이 뻐근하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는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는 점, 조금 더 깊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당분: 단백질 구조 변성을 유발한다

최근의 리서치를 읽어보면 과연 당분이 식품으로 적합한가, 입에 넣어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발적으로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분은 인체에 반드시 상흔을 남기고 몸에서 빠져나가기에 잠시 달콤함을 즐긴 댓가가 혹독합니다. 특히 당분, 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근골격계를 이루는 단백질 변성을 유발합니다. 근육이나 인대는 원할한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축성의 유지가 관건인데 평소 고혈당 간식을 즐기거나, 당뇨, 전당뇨 분들로서 고혈당-저혈당을 위태롭게 드나드는 분들은 근육 인대 관절 상태가 매우 불량합니다. 단백질이 끈끈한 혈당과 결합되면 특유의 신축성과 복구력을 잃고 엿가락처럼 단단해져서 부드럽게 수축 이완하는 것이 아니라 빳빳하며 잘 부서지게 됩니다. 특히 인대나 관절의 손상이 두드러지는데 40대 이상에서 관절 질환이 다발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어깨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심각하게 제한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오십견만 해도 어깨 관절에 발현된 당뇨 상황으로 보는 관점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단백질에 결합된 끈끈한 혈당 분자는 그 자체로 염증과 노화 유발 물질로서 인체를 아프고 빨리 녹슬게 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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