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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면역계가 난도질을 한다

hherald 2020.01.13 18:15 조회 수 : 439

 

요즘 영국에선 남녀 성별이 바뀌는 사람들도 많고 성별 구별이 안되는 사람도 많고 여자와 남자가 다른가, 어떻게 다른가 사회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겉으로 보이는 성기 구조의 차이보다도 더 큰 것이 남녀의 면역계의 차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면역계는 남성의 면역계보다 훨씬 더 외부 자극에 반응성이 강한데 이는 여성은 남성과 달리 태생적으로 임신을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기 조직 이식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신체에 남의 장기를 이식하면 면역계가 완강히 거부하기 때문에 면역 억제제를 사용해야 하고 부작용으로 면역력이 없어져 다른 박테리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으며 신체 내에서 암세포 등을  면역계가 걸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의 몸에는 남의 단백질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임신은 면역계로서는 기적적인 일인데 남의 DNA 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면역계의 관용이 선택적으로 일어나는 인생에서 아주 특수한 상태입니다. 마치 커다란 기생충을 같은 혈액 순환에 포함시켜 9개월간 잘 먹여 키우는 것과 같은 특수한 과정입니다. 본격적인 임신 상황 전에도 정자의 상태가 맘에 들지 않거나 갓 만들어진 수정란의 상태가 별로라면 여성의 면역계는 착상을 거부합니다.이렇게 여성의 면역계는 다음 세대의 모습을 결정하는 진화의 선봉에 서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면역계는 태생적으로 남자들보다 평소 훨씬 첨예하게 발달하고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 조건에도 훨씬 남자들보다 민감하게 혹은 과민하게 반응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염증, 알러지 등의 질환에도 남자들보다 취약합니다.

 

면역계는 원래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외부에서 오는 갖가지 공격인자에 대비해 그때 그때 수비하고 신체를 돌아다니며 쓰레기 세포는 조용히 도려내어 신체를 단정하게 유지 보수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자신의 면역계가 자신의 장기를 공격하는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 흔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 저하증의80퍼센트 가량을 차지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아마 한의원에서 보는 가장 흔한 질환이 아닐까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하여도 자가 면역으로 갑상선이 계속 파괴되기 때문에 수치에 상관없이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다발성 경화증 같은 무시 무시한 질환들도 의원에서 흔치 않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상 면역계는 신체의 어느 부위나 공격할 수 있는데 심지어 두뇌의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리셉터도 파괴하여 제대로 신경 전달 물질이 작용하지 못하고 중증 우울 불안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우울증 약으로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파킨슨이나 치매 등에도 자가 면역의 기전이 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가 면역 질환은 얼마전까지만해도 80 종이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공식적으로 100종에 달하게 되었고 우리가 흔히 아는 질환들도 그 실체가 자가 면역 질환이라는 점이 점점 밝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가 면역 질환을 앓고 있고 한개의 질환을 앓는 사람은 다른 자가 면역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학계에서는 자가 면역 질환을 조용한 역병 (silent epidemic)이라고 칭하는데 별 해결점이 없고 에러난 면역 기능을 다시 잡아주는 의사나 치료법이 없습니다.

 

출산 후 그리고 갱년기의 위기

여성의 첨예한 면역계는 ‘양날의 검’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다치게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신 상태가 종료되고 호르몬이 바닥을 치는 출산 후 , 그리고 폐경 전후 10년간 여성의 면역계가 취약하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면역계는 호르몬 계와 함께 움직이는데 호르몬이 고갈된 상태에서 인체는 각종 염증 상태를 곧잘 유발하고 계속 낫지 않는 염증을 질질 오래 끌고 가게 되며 면역계는 계속 면역 항진되어 만성 염증, 면역 항진의 상태가 계속 지속되게 됩니다. 이때 인체 내부의 염증을 해소하는 기전은 완전 소진되고 면역계가 선택적으로 조용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마구 난도질하게 되는데 이 상태를 inflammaging 이라고 하여 노화를 유발하는 주된 기전입니다. 특히 갱년기의 여성이 염증에 의한 노화에 매우 취약한데 이는 인체 내부에서 세포 자살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것에 비견할 만합니다.   

 

바람타고 산불처럼 번지는 염증, 그리고 면역계의 난도질을 바로 잡는 방법은 바로  장 점막 상태에 있습니다. 장 점막에 인체 면역의 75% 가 상주하고 있으며 인체 깊숙히 있으나 외계(음식)와 상호작용하여 인체 유전자를 온 오프 하는 곳입니다. 장 점막의 건전성이 염증의 불길을 잡고 면역을 정상화하는 관건입니다. 산후, 그리고 갱년기 여성 그리고 민감도가 높은 여성들의 장 점막은 매우 불안하고 훼손되기 쉬우며 혈액으로 들어오지 말아야 할 물질이 들어오게 되어 전신의 면역계가 항진되고 전쟁터가 되어 자신을 해체할 수 있는 자가 면역의 발생지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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