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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글의 신선도

hherald 2019.07.22 11:38 조회 수 : 806

 

인간이 가지는 힘 중에서 글의 힘은 세상의 모든 것을 함몰 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어느 한 시대에만 영향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더해지면서 글의 힘은 더 강력함으로 세상을 리드해 갑니다. 그래서 독재자들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했던 것은 펜의 힘을 분산시키거나 꺾어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지성인들은 인간의 기본 권리인 펜이 꺾이지 않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글의 숭고함을 지키려 했습니다. 결국 민주주의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도 펜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재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펜의 힘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펜의 힘은 민초의 마음 깊숙하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은 사람에 의해서 쓰인 문학적인 형태입니다. 문학의 틀을 이용할 뿐이지 글은 문학이기 전에 인간의 마음입니다. 사람이 가장 순수해 지는 것은 마음과 마음이 맞닿을 때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맞닿지 않고 생각과 생각만 맞닿는 다면 경쟁이 되는 것이고, 이기적인 방법으로 먼저 결승선의 테이프를 끊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비인간적인 행동을 자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과 마음이 맞닿는 다면 함께 결승선에 도달 할 수 있어서 모두가 일등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글의 힘입니다. 글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최고의 자양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하기 때문에 글은 위험하기도 합니다. 독재자들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을 억압했으며 강압적으로 자신의 정권을 찬양토록 했습니다. 펜의 진실성을 상실한 채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쓰인 글은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수치스러운 본질이 드러나게 됩니다. 

군사 정권시절의 뉴스 시간에 가장 먼저 보도 하는 것은 권력자의 행보였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력의 퇴임식이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특집 방송이었는데 한강 계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제목은 “한강의 기적”입니다.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한강의 기적. 그것을 이룬 자가 누구인가?” 특집 방송은 한 사람의 권력자를 찬양하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권력자는 시력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착용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그것을 나랏일을 돌보기 위해, 국민들의 생활에 관련된 많은 결제를 꼼꼼히 살펴보기 때문에 시력이 안 좋았다고 하면서 권력자의 안경이 클로즈 업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다 했습니다. 그것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서 결심하고 고민했기에 습관적으로 입을 굳게 깨물어 생긴 병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방송을 보고 당시 지성인들은 상복을 입고 통곡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순수했던 많은 국민들은 그래도 큰 일 하셨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습니다. 글의 힘을 이용했던 많은 권력자들은 그들의 결말은 최악이었습니다.   

 

모든 힘은 선하게 사용되어 질 때 그것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이 어느 특정인의 야욕을 위해 사용되어진다면 세상에서 가장 추안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글은 그와 같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글이 있습니다. 또한 마음을 괴롭히는 글이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 상태를 혼란스럽게 하는 오염된 글이 넘쳐납니다.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는 것처럼 글 역시 가려서 읽어야 합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시대임과 동시에 활자로 인쇄된 글 역시 신선함을 상실한 글이 세상에 홍수를 이루고 있음을 부정할 이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글이 마음에서 나오지 않고 얕은 생각에 머물다 나온 것일 때가 많아서 고민하게 됩니다.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글은 신선도를 이미 상실했습니다. 제게 영향을 준 존경하는 스승님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회를 주문을 했는데 한 참이 지나서 주방을 담당하는 사람이 와서 정식으로 사과를 하면서 다른 메뉴를 주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합니다. 이유는 손님이 주문한 생선이 분명 살아 있었는데 수족관에서 꺼내 칼을 들기 전에 이유 없이 죽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주방장은 백배 사죄하며 죽은 생선을 회로 드릴 수 없다고 하면서 다른 음식을 주문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합니다. 음식의 신선도는 그 식당의 생명과 같습니다. 글도 그러합니다. 쓰인 글은 비록 읽는 사람이 제한되어 있다 할지라도 그 글은 글쓴이의 마음에서 나온 세상을 비추는 작은 빛의 신선도입니다. 문명의 발달은 많은 것을 오염 시킵니다. 그 오염은 사람의 마음까지 어둠으로 물들여 가고 있습니다. 오염된 마음에서 나온 글은 결국 사람을 더 심각함으로 오염시키는 공해가 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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