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영국 뉴몰든에 “통일연구소”를 하나 만들자고 여러 대학 관계자들과 정부 공무원들에게 말해 왔었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중국동포들이 모여있는 땅이다. 무엇보다 서로 살아온 문화가 다른 남한 동포들과 북한 동포들이 한 직장에서 어우려져 있는 땅이다. 서로 살아온 삶이 다른 이질적인 동포들이 한 동네에서, 한 직장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이 땅에서 남한 동포들과 북한 동포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가는지,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어떻게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 나가는지를 연구해보면, 이후 통일된 한반도에서의 문제들을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통일연구”를 이 뉴몰든에서 하시라 했다. 물론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 어쩌면 통일이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킹스톤 카운슬의 정치인들에게 이야기 했다. 북한 난민들에게 영국이란 국가가 집과 생활비를 해결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한가지만 더 해 달라. 자본주의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정착교육”을 시켜달라. 북한 동포들은 공산주의에서 생활해 온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자본주의의 질서를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될것이다. 자본주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의 잣대를 들이대고, 결과에 대해서 처벌만 하겠다는 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행위다. 물론 아직 어떤 단체도 이 요구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사회가 만들어지면 언제나 범죄는 발생한다. 그러나 그 범죄가, 질서를  몰라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는 교육을 통하여 알려주면 된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그 환경을 고치면 된다. 사선을 넘어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한 북한 동포들은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다.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게되면 수개월동안 가위 눌리는 생활을 한다. 크라우마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정신과 의사들이 그러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치료한다. 하물며 사선을 넘어서 영국으로 온 동포들의 트라우마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 설 것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영국 병원을 찾아가면 되겠지만, 통역을 통한 정신과 상담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우리말을 하는 정신과 의사들을 뉴몰든에 집중 배치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아직 효과는 없지만, 영국 사회가 이러한 노력을 해야 한다. 꼭 우리 동포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영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된 난민들의 문제다. 영국 정부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우리 동포들 사회에서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사기 사건이 일어나고, 명예훼손 사건이 수 없이 일어났다. 그러다 북한 동포들이 난민으로 뉴몰든에 자리를 잡으면서, 한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혹시 그 난민 동포가 겪은 트라우마 때문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결과를 보아, 트라우마에 의한 사건으로 처리된 듯하다.  북한 동포들이 영국 사회에 그냥 툭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영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과정을 잘 준비해 주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을까? 
 
확인 된 사건은 아니지만, 한인사회에서 떠돌아 다니는 소문이 또 하나 있었다. 어떤 사람이 환청을 듣고, 그 환정에 따라서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정신병으로 판단되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종교적인 광신일까? 아니면 무슨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의한 것일까? 
 
이러한 문제들이 노출되었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같이 해야 한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간 들 우리가 한인사회의 구성원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는가? 
 
우선, 정신적인 문제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과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영국 정부의 정책과 NHS의 관심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대인들이 겪는 많은 정신적 고통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정신과 전문의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영국 뉴몰든이라는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되는 정신과 전문의가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통체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세금의 의미와, 각종 정책의 의미, 그리고 범법의 의미와 그 범법에 대한 처벌의 의미 등을 우리 모두 알아야 한다. 왜 영국 정부가 주는 베네핏을 받는 행위가 정당한지, 그러나 더 받기 위해서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보고하는 행위가 왜 문제가 되는지 등에 대한 소소한 행위들이 왜 처벌의 대상이 되는지, 처벌의 이유가 뭔지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살인이, 강도, 강간 등 중범죄가 어떠한 절차로 수사가 되는지, 그리고 그 처벌의 과정이 어떠한지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살인도 처벌이 되지 않더라 라는 사실 무근의 말들이 횡횡하면서, 이렇게 범죄를 부추기는 듯한 언행들을 대하면서, 이러다 영국에서 우리 한인들이 범죄를 쉽게 생각하는 집단으로 매도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이제,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살인, 강도, 강간 등의 중범죄가 결국에는 우리 모두의 삶에 얼마나 큰 어려움을 주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해자도 처벌을 받게되겠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도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이러한 범죄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망가뜨리고, 결국에는 힘들고 어려운 우리 교민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 뜨릴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최근 북한 난민 동포가 다른 동포에게 끓는 기름을 뒤집어 씌운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각 집단의 이익을 위한 근거없는 말들을 접하면서, “공동체가 무너저 내려앉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인수 변호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85 신앙칼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hherald 2024.03.25
2984 부동산 상식- 영국, 정원 대나무로 인한 주택 손상 사례 증가 hherald 2024.03.25
2983 요가칼럼- 하체 근력이 중요한 이유! 살빠지는 전신근력 운동 file hherald 2024.03.25
2982 헬스벨 - 안먹고 운동할 것인가, 잘먹고 운동할 것인가? hherald 2024.03.18
2981 런던통신- 영국 안 초미니공국 ‘시랜드’를 아십니까? hherald 2024.03.18
2980 부동산 상식- 2024년, 임대료 및 수요 과열 진정세… 집주인의 임대료 인하 비율 증가 hherald 2024.03.18
2979 신앙칼럼- 얍복강에서의 아침을 hherald 2024.03.18
2978 요가칼럼- 숨은 키 +1cm 찾아주는 스트레칭 루틴 file hherald 2024.03.18
2977 부동산 상식- 판매 속도가 더딘 2024년 주택 시장, 해결 방안은? hherald 2024.03.11
2976 헬스벨- 장이 안 좋다 = 모든 질병의 수문이 열렸다 hherald 2024.03.11
2975 김준환 변호사 칼럼- 런던 시청 hherald 2024.03.11
2974 신앙칼럼- 헤세드 인생 -규칙 안에서의 자유- hherald 2024.03.11
2973 요가칼럼- 오늘은 100Reps 올인원 전신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날! file hherald 2024.03.11
2972 김준환 변호사 칼럼- 세인트 폴 대성당 hherald 2024.03.04
2971 신앙칼럼- 자기 성숙을 위한 몸부림 hherald 2024.03.04
2970 요가칼럼- 골반이 비뚤면 자세도 망가지고 다이어트에도 성공 할 수 없어요 file hherald 2024.03.04
2969 부동산 상식- 봄철 가든 말벌 예방 hherald 2024.03.04
2968 헬스벨 - 갑상선 약을 먹는데 왜 컨디션은 계속 저하되는가 hherald 2024.03.04
2967 헬스벨- 스페이스 닥터의 기억 상실 hherald 2024.02.26
2966 김준환 변호사 칼럼- 기소중지와 해외도피 hherald 2024.02.26
위로